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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2008~2009]

"무조건 라식을 할 순 없다고요?"

평소 시력이 나빠 올 겨울 라식수술을 받기로 결심한 이소향씨(가명, 여, 23세)는 안과 검사 후 ICL렌즈 삽입술을 권유받고 고민에 빠졌다. 시력이 매우 나쁘고 각막이 얇아 라식이나 라섹이 적합하지 않다는 의사의 말 때문이다. 수술비용이 2~3배 비싼 안내렌즈삽입술을 꼭 해야할 지 몰라 다른 병원을 찾아보기로 했다.

 라식수술이나 라섹수술은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보통명사'가 됐지만, 안내렌즈삽입술은 다소 생소한 느낌이다. 이 시술법은 라식이나 라섹으로 치료할 수 없는 고도근시 환자의 시력을 교정하기 위한 것으로 각막을 깎아 오목렌즈로 만들어주는 엑시머, 라섹, 라식과 달리, 수정체는 그대로 둔 채 환자의 도수에 맞는 인공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한 마디로 눈 안에 렌즈를 삽입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안내렌즈삽입술은 렌즈를 삽입하는 위치에 따라 수정체 바로 앞에 렌즈가 위치하는 후방 삽입렌즈(ICL 렌즈), 집게모양의 다리로 홍채 앞에 고정하는 홍채지지형 렌즈(알티산 렌즈, 알티플렉스 렌즈, 베리시스 렌즈), 각막 바로 밑에 삽입하는 전방지지형 렌즈(Phakic6)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전방지지형 렌즈(Phakic6)는 현재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이안안과의 임찬영 원장은 "안내렌즈삽입술은 각막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 때문에 안구건조증 등 부작용이 없고 렌즈 제거 시 약간의 각막세포 손상은 있지만 원래 눈처럼 복원이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특히 알티플렉스 렌즈는 부작용이 적고 회복이 빨라 고가임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술 전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 방법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개인마다 시력 차이가 있고, 각막의 두께와 모양, 안구 전방의 깊이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 근시에는 라식 수술이나 라섹 수술이, 고위수차가 많은 경우에는 웨이브프론트 라섹수술이 적당하다. 안구 전방 내부 공간이 좁아 렌즈를 삽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시가 심할 경우는 다르다. 근시가 심해지면 눈의 크기가 커져서 렌즈를 삽입하기에 충분한 공간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안내렌즈삽입술을 고려해 봐야 한다. -8~-10 디옵터가 넘는 고도근시의 경우, 망막이 일반인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일반 안경보다 좋은 시력을 얻을 수 있다. 깎아내야 하는 각막의 양이 너무 많아 라식, 라섹이 불가능한 고도근시의 경우 안내렌즈삽입술을 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수술의 가장 기본 원칙은 안전이다. 안과 전문의의 정밀 검사를 거쳐 자신의 상태에 가장 적절하고 안전한 시력교정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도움말=연세대 의대 안과 김응권 교수, 이안안과 임찬영 원장
/ 글=원창연 헬스조선 편집팀 cywon@chosun.com
/ 동영상=홍진표 PD jphong@chosun.com

2007.12.17 09:18 입력 / 2007.12.17 09:19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