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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2008~2009]

하얗게 만든 치아, 커피로 헛수고 된다

최근 치아 미백 시술을 받은 김모 씨(가명, 27세)는 첫 치료를 받은 후부터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 최신 시술법이라 아픔도 없고 미백 효과도 우수해 큰 만족을 했지만 막상 커피나 김치찌개 등 좋아하는 음식을 끊어야 했다. 금단형상이 오기 시작한 것.


왜 그럴까. 사실 미백 치료는 단 1회로 끝나는 게 아니다. 본래 깨끗하고 청결한 치아 색깔로 돌아오기까지 약 2~4회 정도 시술해야 한다. 하지만 치료 중 치아에 착색하는 식품을 먹게 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심지어 치아 표면이 예민해져 본래의 치아보다 착색 정도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서울 강남의 덴탑치과 오제익 원장은 "미백 치료를 받은 후 3~4일 동안은 커피나 콜라, 홍차, 포도주, 초콜릿, 캐러멜 등을 먹지 않는 게 좋다"면서 "특히 흡연은 치아 변색의 주요 원인이므로 1~2일 동안 절대 금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치료 중에는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간 매운 음식보다 쌀밥에 맑은 국, 감자, 우유, 생수 등 흰색이나 무색의 따뜻한 음식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구취가 심해 치아가 들뜬 것 같이 느껴지면 치주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치주 질환의 주된 원인은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플라크'인데, 입 안을 계속 불결한 상태로 방치하면 치아에 치태가 쌓이게 되고, 결국 치태에서 증식한 세균의 독소로 인해 잇몸에 염증이 일어난다.


오 원장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치은염의 경우 스케일링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만약 양치질을 게을리 하거나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지 않으면 재발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치주염이 심해 시술을 받았다면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은 검진을 받아야 한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치아는 자연 치아보다 세균에 저항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칫 검진이나 케어를 게을리 하면 그 주변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임플란트 치아의 수명도 구강 청결이 우선인 셈이다.
 
/ 도움말=오제익 덴탑치과 원장


/ 원창연 헬스조선 편집팀 (cywon@chosun.com)

2007.12.04 09:28 입력 / 2007.12.04 09:29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