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으니까 좋다"
어느 광고CF에 나온 카피문구다. 육류나 마른오징어 등 건포류를 마음대로 씹을 수 있다는 건 어찌보면 '복'이다. 치아가 부실한 사람이 겪는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치아는 노화가 진행될 수록 구강청결 기능을 담당하는 침 분비가 줄어들어 세균 활동이 줄어들고 손놀림이 둔해져 치아 구석구석 양치질하기도 어려워진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6 국민구강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75세 이상 노인의 평균 남은 치아는 11.1개에 불과하고,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빠진 치아로 인해 씹는데 불편함을 느낀다는 응답이 53%로 나타났으며, 노인 3명 중 1명은 의치가 필요하다고 나타났다.
치아가 좋지 않으면 잘 먹지 못하게 되고 입 주위가 오그라들면서 얼굴이 변형되고 발음이 나빠져 심리적으로도 위축될 우려가 높다. 때문에 틀니로 빠진 치아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틀니는 저작력(씹는 힘)이 자연치아의 20~30% 정도로 약하기 때문에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기에 불편하고, 수명도 5년 정도로 짧은 편에 속한다. 그렇다고 임플란트를 하자니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최근 임플란트가 대중화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시술해주는 치과도 늘고 있기는 하지만, 상실된 치아가 많거나 치아가 거의 없는 경우 씹는 기능에 문제가 없을 만큼 임플란트를 심으려면 수백에서 수천만원까지 각오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더구나 노년층은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성인병을 앓고 있거나 전신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가 많아 오랜 시술 기간을 견디기 힘들다는 문제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임플란트와 틀니를 결합한 '임플란트 틀니'가 등장했다. 임플란트 틀니는 2~4개의 임플란트를 심고, 특별한 연결장치를 이용해 틀니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즉, 잇몸뼈에 임플란트를 심은 후 연결장치를 고정할 수 있는 기둥을 세우고 틀니와 똑딱단추처럼 연결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 틀니처럼 착탈이 가능하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콜럼비아플러스치과 강민석 원장은 "일반 틀니와 달리 씹을 때 힘을 임플란트가 분담해주기 때문에 자연치아의 80~90% 정도의 저작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특히 오랫동안 틀니를 사용해 잇몸뼈가 많이 흡수된 경우에도 자연치아와 거의 흡사하게 재현할 수 있기 때문에 보기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치아가 모두 빠진 경우, 아래쪽에 2~4개, 위쪽에 4~6개 정도의 임플란트를 심어 보철물과 결합하며, 잇몸뼈 흡수가 심해져 임플란트를 전체적으로 심을 수 없는 경우에는 부분적으로 임플란트 후 틀니를 연결한다.
임플란트와 틀니를 결합한 제품이다보니 가격은 일반 틀니보다 다소 비싸며, 임플란트로 이를 만들어 넣는 것보다는 저작력에서 다소 떨어져 틀니와 같이 뺐다 꼈다를 반복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연결 부위가 마모되므로 1년에 한번 정도는 연결 부위를 교체해주어야 한다.
/ 도움말=콜럼비아플러스치과 강민석 원장
/ 원창연 헬스조선 편집팀 (cy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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