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룡역... 그리고, 개구리 울음소리.
여름 냄새가 제법 난다. 여름의 냄새를 따라 울려펴지는 소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개구리 울음이다. 귀뚜라미와 개구리, 강아지의 소리가 절묘하게 매치된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란 노래가 생각나는 밤이기도 하다.
요사이 나의 기착지인 회룡역에 내려설라치면, 개구리 울음소리에 간혹 놀라곤 한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이 곳에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대여섯씨경 하차할 경우, 북한산 너머로 해가 지는 풍경을 목격할 수 있는 것은 오히려 덤이다.
현재 난 100일 넘게 구안와사라는 것으로 고생하고 있다. 모든 것이 부정적이고 모든 것을 회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만큼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얼마나 모순된 감정의 쌍곡선이란 말인가. 날씨는 무더운데, 기분은 그러하지 않다. 지하철 1시간을 타야 시내로 나가는 지리적 여건도 '독서'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더운 여름이지만 시원한 창문 사이로 전해져 오는 싱그러운 바람으로 모든 것을 씻어낼 수 있으니 난 비로소 '인간'이 되는 것 같다.
내 기억 속의 개구리 울음소리는 회룡역의 그것보다 훨씬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시 생활을 줄곧 해온지라 시골 생활에 대한 막연한 동경 때문인지 군 시절 나의 생활은 매우 흡족했다.(물론 당시엔 힘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쉽게 볼 수 있는 풀벌레와 꽃, 나무, 개구리 등은 하나의 수채화 처럼 내 영혼을 맑게 개어내었다. 건더기 하나 없는 맑은 국물처럼 시원스럽게 내 속을 달래주었다. 멋진 상황 아닌가!
그 후 10년. 개구리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내 인생에 다시금 풀냄새 보금자리를 만끽케 해주는 곳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의정부 회룡역이다.
보잘 것 없는 시설 가운데,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선 가운데서도 산의 기운이 가깝게 느껴져서인지 개구리들은 쉽게 내게 물어온다. 어디서 왔느냐고. 세상을 살면서 크게 안타까운 상황이 올지라도, 난 그 소리를 들으며 그 석양을 보며 다짐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즐거운 상상이란 말이냐.
스펜서 존슨의 저서 '선물'에 나오는 말 처럼 내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은 바로 '현재'라는 말, 매우 공감한다. 현재에 충실하면 미래는 자연스럽게 보장되는 법. 과거는 현재의 밑그림이라는 말은 지금 내 심정에 콕콕 박혀 드는 얘기임에 틀림없다.
나, 오늘 이런 좋은 기분으로 시작한다. 사랑과 우정을 곁에 둔 내 최대 소원은 그들이 행복하는 것. 그리고, 내가 행복해지는 것. 그것은 서로 상관관계에 있어 내가 행복하면 그들도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는 것. 그래서 열심히 사는 것. 그것이 내 오늘의 숙제임을 이제서야 깨닫는 무식한 인간이 바로 나다.
여름 냄새가 제법 난다. 여름의 냄새를 따라 울려펴지는 소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개구리 울음이다. 귀뚜라미와 개구리, 강아지의 소리가 절묘하게 매치된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란 노래가 생각나는 밤이기도 하다.
요사이 나의 기착지인 회룡역에 내려설라치면, 개구리 울음소리에 간혹 놀라곤 한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이 곳에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대여섯씨경 하차할 경우, 북한산 너머로 해가 지는 풍경을 목격할 수 있는 것은 오히려 덤이다.
현재 난 100일 넘게 구안와사라는 것으로 고생하고 있다. 모든 것이 부정적이고 모든 것을 회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만큼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얼마나 모순된 감정의 쌍곡선이란 말인가. 날씨는 무더운데, 기분은 그러하지 않다. 지하철 1시간을 타야 시내로 나가는 지리적 여건도 '독서'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더운 여름이지만 시원한 창문 사이로 전해져 오는 싱그러운 바람으로 모든 것을 씻어낼 수 있으니 난 비로소 '인간'이 되는 것 같다.
내 기억 속의 개구리 울음소리는 회룡역의 그것보다 훨씬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시 생활을 줄곧 해온지라 시골 생활에 대한 막연한 동경 때문인지 군 시절 나의 생활은 매우 흡족했다.(물론 당시엔 힘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쉽게 볼 수 있는 풀벌레와 꽃, 나무, 개구리 등은 하나의 수채화 처럼 내 영혼을 맑게 개어내었다. 건더기 하나 없는 맑은 국물처럼 시원스럽게 내 속을 달래주었다. 멋진 상황 아닌가!
그 후 10년. 개구리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내 인생에 다시금 풀냄새 보금자리를 만끽케 해주는 곳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의정부 회룡역이다.
보잘 것 없는 시설 가운데,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선 가운데서도 산의 기운이 가깝게 느껴져서인지 개구리들은 쉽게 내게 물어온다. 어디서 왔느냐고. 세상을 살면서 크게 안타까운 상황이 올지라도, 난 그 소리를 들으며 그 석양을 보며 다짐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즐거운 상상이란 말이냐.
스펜서 존슨의 저서 '선물'에 나오는 말 처럼 내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은 바로 '현재'라는 말, 매우 공감한다. 현재에 충실하면 미래는 자연스럽게 보장되는 법. 과거는 현재의 밑그림이라는 말은 지금 내 심정에 콕콕 박혀 드는 얘기임에 틀림없다.
나, 오늘 이런 좋은 기분으로 시작한다. 사랑과 우정을 곁에 둔 내 최대 소원은 그들이 행복하는 것. 그리고, 내가 행복해지는 것. 그것은 서로 상관관계에 있어 내가 행복하면 그들도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는 것. 그래서 열심히 사는 것. 그것이 내 오늘의 숙제임을 이제서야 깨닫는 무식한 인간이 바로 나다.
2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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