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나를 생각한 나.
센 바람 속에 지나가다 붙잡은 스카프 한장을 어찌할까. 모래사장에서 조개껍질 집어내 듯, 그렇게 쉽게 생각하지마. 그건 너의 오만이야. 독선이고. 결국 넌 그렇게 살아갈 뿐이야. 삶이란 게 대단해 보이지만, 별 것 아니란 걸 넌 이제 깨닫게 되는 거야. 팬플룻의 부드러운 음악 소리에 취해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려 해봤니? 그건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에의 이입일 뿐이야. 복잡함. 그것이 네 생애의 주제가 될 거야.
#2장 내 방 거울 속의 나.
문학기행반에서 있었던 지난 5년여간의 생활 속에 네가 했던 게 무엇이니. 뭐라고? 그래. 그것은 결국 네 생각을 붙잡는 틀에 불과해. 넌 아무것도 몰라.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세상에 아주 많을 것 같지?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네가 속해있던 그곳에서의 그 일처럼 아주 사소한 거야. 하지만, 나중은 사소해지지 않을 지도 모르지. 내 잡담을 잡담으로 듣지마. 기분나빠. 잡담으로 들으려면 가버려.
#3장 나와 동행하는 나.
기억 속의 너는 어때? 나? 응. 너. 나는... 별로 해놓은 일도 없고, 돈도 없고, 자신감도 많이 결여돼 있는 듯 하고... 시끄러. 남자가 돼 갖고 그런 소리 밖에 못하니. 등을 보이지마. 낙서같은 인간. 낙서? 그래. 낙서. 너가 할 수 있는 일이 세상에 없을 것 같아? 있을거야. 내게 낙서하지마. 속물...
#4장 내가 낙서한 나
이 곳이 영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응. 정말? 응. 이 곳은 그렇지 않을 거야. 영원할 것 같은 사랑도 한 순간에 물거품 된다는 것을 믿니? 아니. 안믿어? 사랑이 영원할 거라 믿어? 그럼? 응. 바보로구나. 이 곳이 영원할 거라 생각하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야. 저 푸른 바다도 저 까만 하늘의 별빛도 언젠가는 없어질 거야. 네가 어떻게 확신하지?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어. 영원하면... 모든 것이 영원하다면... 내가 지금 이 세상에 있을 수 없을 테니까.
#5장 나를 그리워 하는 나.
거울을 자주 보니? 응. 왜? 거울을 보면... 편해져.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고 살아. 그것만이 네 살길이야. 네 자신만 보고 살지 말라고. 왜? 바보. 그래야, 넌 살아. 네 울타리에 갇혀 지내는 동안, 네 주위의 사람들은 널 등뒤에 세우고 열심히 앞으로 달려나가고 있을 것이야. 그들은 그것으로 널 위한다고 말하겠지만, 그것은 그들의 위선이야. 넌 그걸 알아야 해. 이제 알겠어?
그래... 그래... 그만해... 내 귀에서 사라져줘...
센 바람 속에 지나가다 붙잡은 스카프 한장을 어찌할까. 모래사장에서 조개껍질 집어내 듯, 그렇게 쉽게 생각하지마. 그건 너의 오만이야. 독선이고. 결국 넌 그렇게 살아갈 뿐이야. 삶이란 게 대단해 보이지만, 별 것 아니란 걸 넌 이제 깨닫게 되는 거야. 팬플룻의 부드러운 음악 소리에 취해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려 해봤니? 그건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에의 이입일 뿐이야. 복잡함. 그것이 네 생애의 주제가 될 거야.
#2장 내 방 거울 속의 나.
문학기행반에서 있었던 지난 5년여간의 생활 속에 네가 했던 게 무엇이니. 뭐라고? 그래. 그것은 결국 네 생각을 붙잡는 틀에 불과해. 넌 아무것도 몰라.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세상에 아주 많을 것 같지?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네가 속해있던 그곳에서의 그 일처럼 아주 사소한 거야. 하지만, 나중은 사소해지지 않을 지도 모르지. 내 잡담을 잡담으로 듣지마. 기분나빠. 잡담으로 들으려면 가버려.
#3장 나와 동행하는 나.
기억 속의 너는 어때? 나? 응. 너. 나는... 별로 해놓은 일도 없고, 돈도 없고, 자신감도 많이 결여돼 있는 듯 하고... 시끄러. 남자가 돼 갖고 그런 소리 밖에 못하니. 등을 보이지마. 낙서같은 인간. 낙서? 그래. 낙서. 너가 할 수 있는 일이 세상에 없을 것 같아? 있을거야. 내게 낙서하지마. 속물...
#4장 내가 낙서한 나
이 곳이 영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응. 정말? 응. 이 곳은 그렇지 않을 거야. 영원할 것 같은 사랑도 한 순간에 물거품 된다는 것을 믿니? 아니. 안믿어? 사랑이 영원할 거라 믿어? 그럼? 응. 바보로구나. 이 곳이 영원할 거라 생각하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야. 저 푸른 바다도 저 까만 하늘의 별빛도 언젠가는 없어질 거야. 네가 어떻게 확신하지?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어. 영원하면... 모든 것이 영원하다면... 내가 지금 이 세상에 있을 수 없을 테니까.
#5장 나를 그리워 하는 나.
거울을 자주 보니? 응. 왜? 거울을 보면... 편해져.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고 살아. 그것만이 네 살길이야. 네 자신만 보고 살지 말라고. 왜? 바보. 그래야, 넌 살아. 네 울타리에 갇혀 지내는 동안, 네 주위의 사람들은 널 등뒤에 세우고 열심히 앞으로 달려나가고 있을 것이야. 그들은 그것으로 널 위한다고 말하겠지만, 그것은 그들의 위선이야. 넌 그걸 알아야 해. 이제 알겠어?
그래... 그래... 그만해... 내 귀에서 사라져줘...
2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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