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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bility/소설

불행아와 이름표(완결)

제 7 일
S#52 정훈의 집(낮)
정훈, 방문을 열고 나온다. 거실의 커튼을 열어젓힌다. 환한 햇살이 눈부시다. 정훈은 잠시 눈을 찡그리며 밖을 애써 쳐다본다. 거실 탁자에 메모종이가 하나 보인다. 정훈은 손에 쥐고 읽는다. '성모병원 영안실 000-0000 연락요망'. 정훈은 그것을 다시 탁자에 놓고는 거실에서 앨범을 꺼낸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진을 다소곳이 집어서 식탁으로 가져간다.

S#53 식탁
식탁 앞에 사진을 놓는 정훈. 식탁엔 음식들이 차려져 있다.

정훈 (혼잣말로)식사하세요. 아버지, 어머니. 평생 한 번 제가 밥한 번 제대로 대접도 못해드려서... 너무 죄송 해요... (울먹인다) 이제 제가 매일매일 대접할께요.

정훈은 사진을 놓고 음악을 켠다. 김광석의 '불행아'가 들리며 베란다로 간다.

S#54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고 심호흡을 한다. 환한 햇살에 비추인 모습들이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이때, 인터폰이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S#55 인터폰
인터폰을 쥔 정훈.

정훈 예.
미경 일어나셨어요? 언제 일어나셨어요?
정훈 예. 아까. (웃으며 시계를 본다. 11시 10분이다) 7시 30분예요.
미경 어젠 뭐하셨어요? 하루종일 인터폰 해 봤는데, 아무도 없더라구요. 부모님들도 어디가셨나봐요?
정훈 (머뭇거리며)아...예.
미경 일요일인데, 오늘은 뭐하세요?
정훈 암것두 안해요. 스케줄이 없네요... 후훗.
미경 그래요? 저 두 그런데. 후훗.
정훈 미경씨는 혼자사시나 보죠? 부모님은요?
미경 부모님은 미국에 계세요. 저만 한국에 있어요. 직장 때문에. 그래서, 더 외로운가 봐요. 다른 사람보다. 후훗... 정훈 씨 부모님들은 가게에 가셨나봐요?
정훈 아...예... 부모님요... (머뭇거리다 식탁을 한번 쳐다보고, 웃으며) 지금 식사하세요...

정훈은 계속 인터폰을 붙들고 웃으며 얘길 하고 있다. 정훈 앞으로 환한 햇살이 정훈의 집을 비추고 있다. 김광석의 '불행아'란 노래가 흐르며 자막이 올라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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