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
푸른 수평선이 그려지면
그 밑으로 펼쳐진 극한을 보지 못한다.
거뭇한 기운은 이내 온 몸을 감싸지만
거부할 수 없는 음성은 고막을 찢지만
그 밑은 호기심으로 충만한 내 눈을 어지럽힐 뿐이다.
언젠가 그랬지.
저 밑으로 꺼지는 날, 난 비로서 하나의 새가 될 수 있다고.
거꾸로 가는 기차가 떠오르지만
거칠은 사막의 목마름이 그립지만
저 밑은 언젠가 떨어져야 할 인생의 막바지일 뿐이라고.
왜 새들은 항상 우는지.
왜 내님은 항상 웃는지.
그렇게 떨어져 나간 살점들을 붙이며 살았건만,
푸른 수평선 밑은 푸르지 않다는 것을,
푸른 하늘 위는 푸르지 않다는 것을.
나는 이제 알았다.
고맙다.
美祭로 끝난 問題를 풀어내야 할 텐데...
2004. 1. 30.
作.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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