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을 걷습니다.
언제 꺼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강을 건널 수 있으리라는 믿음,
그 하나로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깁니다.
지나온 발자국을 잠시 돌아보니
그리 많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아직 갈 길은 많은데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내 자신을 봅니다
쉽게 건널 수 없는 길이면서도
쉽게 건너가려 했던 무지함에서 오는 좌절,
나는 오늘 그것으로 강물 한가운데
주저앉습니다.
처음엔 얼음이 깨지지 않은 줄 알았는데
처음엔 건너갈 수 있으리라고 믿었는데
이제 다시 보니
얼음은 이미 깨져
내 몸은 차디찬 강물이
내 눈은 새빨간 눈물이
휘감고
땅 끝까지 순식간에 날 인도합니다.
하나님...
짧디짧은 외마디 비병은 비로소 터졌습니다.
그래도 기적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남자는 죽어가나봅니다.
2003. 4. 3.
언제 꺼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강을 건널 수 있으리라는 믿음,
그 하나로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깁니다.
지나온 발자국을 잠시 돌아보니
그리 많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아직 갈 길은 많은데
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내 자신을 봅니다
쉽게 건널 수 없는 길이면서도
쉽게 건너가려 했던 무지함에서 오는 좌절,
나는 오늘 그것으로 강물 한가운데
주저앉습니다.
처음엔 얼음이 깨지지 않은 줄 알았는데
처음엔 건너갈 수 있으리라고 믿었는데
이제 다시 보니
얼음은 이미 깨져
내 몸은 차디찬 강물이
내 눈은 새빨간 눈물이
휘감고
땅 끝까지 순식간에 날 인도합니다.
하나님...
짧디짧은 외마디 비병은 비로소 터졌습니다.
그래도 기적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남자는 죽어가나봅니다.
200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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