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합니다.
한올한올 풀어헤쳐진 실타래로 다시 스웨터를 만드는 기분으로
해가 지는 저녁즈음 산중턱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다시 사랑을 합니다.
이제는 힘들어하지 않을 만큼만 사랑하기로 했는데
다시 저울질 할 수 없는 내 마음을 발견합니다.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보고프면 보고픈대로
그렇게 물 흘러가듯 사랑의 기운은 마음 언저리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아른거립니다.
이제는 다가 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입술을 깨물며 이별의 아픔을 기억해냈는데도
물푸레나무에 물든 냇물의 표정을 읽어내 듯
다시 사랑을 합니다.
홀로 견뎌내는 시간이 힘들고 외로웠지만,
사랑하는 찰나의 그 두려움보단 덜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을 합니다.
살며시 속삭이듯 내 가슴에 멍을 들이고 떠난 쓴물,
마시지 않으려 애를 써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란,
바로 사랑인가 봅니다.
한번 떠난 마음은 뒤돌아 오지 않음을
두번 돌아본 뒷모습은 다시 돌아보지 않음을
나는 알기에
오늘 사랑 하렵니다.
봄날의 꽃씨가 저 하늘 너머로 날아가는 것을
아무도 밟지 않은 겨울의 언덕길을
나는 기억합니다.
푸른 바다의 넘실대는 환호성같은 맑은 메아리도
떨어지는 낙엽 위에 쌓인 추억의 그림자도
나는 기억합니다.
부디,
기억의 사슬이 삼십가닥으로 얽혀 있기를
나는 기도합니다.
그렇게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3. 3. 25
한올한올 풀어헤쳐진 실타래로 다시 스웨터를 만드는 기분으로
해가 지는 저녁즈음 산중턱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다시 사랑을 합니다.
이제는 힘들어하지 않을 만큼만 사랑하기로 했는데
다시 저울질 할 수 없는 내 마음을 발견합니다.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보고프면 보고픈대로
그렇게 물 흘러가듯 사랑의 기운은 마음 언저리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아른거립니다.
이제는 다가 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입술을 깨물며 이별의 아픔을 기억해냈는데도
물푸레나무에 물든 냇물의 표정을 읽어내 듯
다시 사랑을 합니다.
홀로 견뎌내는 시간이 힘들고 외로웠지만,
사랑하는 찰나의 그 두려움보단 덜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을 합니다.
살며시 속삭이듯 내 가슴에 멍을 들이고 떠난 쓴물,
마시지 않으려 애를 써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란,
바로 사랑인가 봅니다.
한번 떠난 마음은 뒤돌아 오지 않음을
두번 돌아본 뒷모습은 다시 돌아보지 않음을
나는 알기에
오늘 사랑 하렵니다.
봄날의 꽃씨가 저 하늘 너머로 날아가는 것을
아무도 밟지 않은 겨울의 언덕길을
나는 기억합니다.
푸른 바다의 넘실대는 환호성같은 맑은 메아리도
떨어지는 낙엽 위에 쌓인 추억의 그림자도
나는 기억합니다.
부디,
기억의 사슬이 삼십가닥으로 얽혀 있기를
나는 기도합니다.
그렇게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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