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어진 이슬은 못다핀 꽃의 울음이었을게다.
그렇게 울어 젖힌 한아름의 꽃바구니를 보게나.
그 어디 슬픔 배이지 않은 곳이 있을까
어디서 잘못 피었다가 이슬만 품고 왔는지
내 속내를 다 부어마셔도 너의 이름엔 모자람만 남는다.
맺어진 눈물은 못다핀 사랑의 울음이었을게다.
힘겹게 울어 젖힌 한움큼의 눈동자를 보게나.
그 어디 절망 배이지 않은 곳이 있을까
누군가 잘못 사랑하다 눈물만 품고 왔는지
그 꽃내를 다 부어보아도 너의 이름엔 사랑만 남는다.
사랑하는 이여.
제발 손을 놓지 마소서.
그대의 그림자 밟으며 평생 살자고 다짐했거니,
내 소원 그대 위해 마지막 호흡을 고르는 것.
맺어진 얼음은 이제 깨어지지 않는 단단한 고통뿐일게다.
지금의 까막눈은 언젠간 후회로 눈물 맺힐 테니
그 삶을 보아 어디 하나 상처나지 않은 곳 없나니
어딘가 있을 그대를 향해 오늘 길을 떠났는지
방황의 종착점을 찾지 못하고 너의 이름만 목놓아 불러본다.
[너의 이름]
200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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