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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bility/詩

술이 술푸다 - 1999.6.18

술이 슬프다.
슬픈 술이다.
마음이 술이다.
술이 마음이다.
술이 먹는다.
먹는 술이다.

술을 먹어야
마음을 먹어야
먹는 마음이어야
먹는 술이어야
먹는 마음으로
술은 그리움으로

술이 슬프다.
슬프게 먹는다.
먹는 마음이다.
마음은 술이다.
그런 마음이다.
그런 그리움이다.

술이 아프다.
아픈 술이다.
먹는 아픔이다.
아픔을 먹는다.
그런 술이다.
그런 아픔이다.

그런 혼돈이다.

1999.6.18. 금. 「술이 술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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