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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bility/詩

도시의 아침 - 1999.6.13

먼지 자욱한 안개속으로 빠져드는 군상들.
빛으로 가는가.
빛을 먹는가.

빛이 들어도 먼지 자욱한 도시의 아침.
어둠.
차마 어둠이지 못하는 새벽.

새벽의 그 터널로 들어선 삶의 시간들.
보이지도 않는 터널로 들어가야 하는 우연들.
인연들.

인연의 쇠사슬로 온 몸을 휘감기고 싶어
나 혼자 뒹굴며 이 도시에 처박히기 싫어
손에 든 종이쪼가리를 곱씹으며 들어서서
외마디 비명 소리 한번 없어

풀지 못할 숙제들이 어깨를 들며
한번은 더 살아 보라고
한번은 더 생각 하라고

나 혼자 세상과 다른 물질이 되어
이루지도 못할 사치의 사랑을 꿈꾸며
먼지 자욱한 도시의 새벽을 가르며
아침을 맞는

진정,
도시의 아침...

1999.6.13. 「도시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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