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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bility/詩

밖에의 세상은 나완 상관없다 - 1998.8.23

방안에 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별이 빛난다.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가.
난해하다.
하늘은 오늘도 파랬을진대,
내 오늘을 살면서 무엇을 했나.
자조어린 목소리로 토해내는
목소리는 너무 작다.

어두운 방안에 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빛의 장난인가.
금새 어두워진 방안이 낯설다.
파란 바다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갈 곳을 잃은 영혼이라도 떠 있으련만,
아무도 없는 적막한 山寺의 切明같다.

파아란 하늘이 파아란 바다로 이어진다.
이내 곧 수그러드는 나의 手氣.
이를데 없는데 어디에 뻘칠까.
잡아줄 이 그 누구인가.
어두움은 내 목을 휘어감는다.
숨이 멎는다.

꿈에 본 것은 꿈으로 버린다.
눈을 뜨면 언제나 별을 보았기에
별이 있는 곳으로 날 데려가 주어라.
주문을 왼다.
그 목소리는 떨리지 않는다.

오늘도 하나의 이름을 나즈막히 불렀다.
내 사람이언만 누가 불러주는가.
내가 가지고 다니는 담배 한개비와 라이터하나
그 것으로 행복해 질 수 있다.
방안에 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핏줄어린 목구녕으로 토해내는 소리가
천장을 치고 바닥으로 떨어질 땐 이미
나는 이 세상에 없다.

눈을 비비고 다시 떠봐도
별은 그대로 내 눈앞에 펼쳐져 있다.
바다로 떨어지는 별이 되어라.
그렇게 아름드리 내 인생을 떨구어 주어라.
혼돈의 바다로 떨어지는 별들이여.
내 사랑하는 이름 하나 기억하라.

오늘도 눈을 감으며 부른다.
나의 마음으로 이름을 부르리라.
너에게로 향하는 모든 빛들이
널 비쳐주는 빛이 아니라,
널 빛나게 해 주는 빛이라고
내 오늘은 너에게 말하여 주고 싶구나.
나의 고독아...


1998. 8. 23 「밖에의 세상은 나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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