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딛고 '신인상' 수상한 '새내기 농구 스타'
- 프로농구 SBS 스타즈 김성철 선수
연예계 스타들과 마찬가지로 스포츠 스타들도 자기 관리에 충실하지 않으면 금새 도태되고 만다. 이제 갓 프로에 입문한 선수나 베테랑 선수나 그것은 매한가지로 작용하게 되는 것. 그런 의미로 지난 시즌 프로농구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SBS 스타즈의 김성철 선수를 만나보았다.
☞ 지난 시즌 '신인상' 수상한 재목
일산 SBS 스타즈 전용 체육관에서 연습 경기가 끝나는 시각은 대략 5시 정도. 늦은 저녁 대학로 한 카페에 나타난 그의 깔끔한 인상이 스포츠 스타라기 보다는 모델 쪽에 가까울 만큼 용모가 수려했다.
1975년 경기도 오산에서 태어난 프로농구 SBS 스타즈의 김성철 선수. 흰색 티에 베이지색 조끼를 걸치고 메탈 오렌지로 머리를 염색한 그는 지난해 경희대를 졸업하고 프로농구 드래프트 4순위로 SBS에 지명되어 지난 시즌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재목이다.
평균 득점 12.7점을 비롯해 리바운드 3.7개·어시스트 2.1개로 신인치곤 활약이 커 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99-00시즌 '신인상'을 두고 SK의 조상현과 황성인과 경합을 벌였으나 결국 그의 차지가 됐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그저 제가 많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듯 해요. 신인상 경합을 벌였던 조상현 선수는 예전부터 저와 가장 친한 동료임과 동시에 경쟁 상대입니다."
그런 상복 때문인지 시즌이 끝나고 휴가를 얻었으나 여기저기에서 밀려드는 손길에 바쁜 나날을 보냈다. 휴가가 끝난 지금, 다시 농구공을 잡고 매일 2시간 연습 경기를 하며 자신의 약점인 체력 보강을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제가 스타라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팀 이름이 그래서 그런 건 아닌가요?(웃음) 어쨌든 팬 여러분의 사랑을 받으니 기분은 많이 좋습니다. 보내주시는 팬레터는 하나도 빠짐없이 읽고 있어요."
☞ 잇단 부상... 좌절감 맛봐
그의 애드립처럼 실제 성격은 매우 밝았다. 평소 긍정적인 사고 방식으로 매사 임해 주위에서도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형편. 팀 막내이기도 하지만 예전부터 쌓아왔던 '남 따라하기'에 큰 장기를 선보이며 어딜 가도 '분위기 메이커'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 그러나 그런 그에게 시련도 있었다.
"스타즈에 입단하고 부상이 많았어요. 정말 힘들었죠. 그렇지만 그런 것을 이겨내는 데에 제 성격도 많이 좌우했다고 봅니다. '절대 안될거야'라는 생각보다는 '난 해낼수 있어'라는 좋은 사고 방식이 항상 웃게 만드는 듯 합니다."
99년 6월과 8월 연달아 연습경기 도중 허리를 다쳐 병원에 실려간 후에 그는 큰 좌절을 맛봤다. 드래프트 4위에 선정된 것도 그렇지만 다시금 마음을 다져먹고 '새로 시작하자'고 생각했건만 시련이 닥쳐온 것이다. 그러나 그의 평소 밝은 성격으로 그런 스트레스를 이겨냈다. "내가 여기서 운동을 그만두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 봤어요. 친구들에게 전화해 '일자리 없냐'고 물어보기도 하고...(웃음) 정말 좌절감이 심했지요."
프로 스포츠라는 것이 10경기 잘하고 1경기만 못해도 팬들은 냉정하게 외면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선수들에게 찾아오는 좌절감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에게는 부상말고도 또 하나의 좌절이 있었다. SBS 스타즈가 3년간 4강에 들지 못해 안절부절하던 차에 6경기를 남겨놓고 현대에 덜미를 잡혔던 경기가 있었다. 연장 승부에서 3점차로 이기고 있었는데, 노마크 찬스를 그가 '덩크슛'으로 시도하다 실패 한 것. 결국 이기고 있던 경기는 분위기가 현대로 흘러가면서 패하고 모든 화살이 그에게 집중됐다.
"정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어요. '신인주제에...' 식의 비난 화살이 저에게 쏟아지는데 일전에 활약했던 플레이는 간데 없고 오로지 나쁜 기억만 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 때 냉혹한 프로 세계를 알게 됐습니다."
다행히 팀은 그 후 기적같은 6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으나 현재 주위 사람들은 그 당시 그가 받은 상처를 "자신을 위한 약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 "훗날 '농구 좀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큰 신장과 빠른 슛타이밍으로 SBS 스타즈에서 그는 스몰포워드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팀선배인 베테랑 정재근 선수와 포지션이 겹쳐 매 경기에 풀타임으로 출전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매 시즌마다 한 팀이 9팀과 5라운드 경기를 펼쳐 약 45게임을 소화해 내야 하기 때문에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결국 잘하는 팀인 것.
그런 의미에서 그의 영입은 SBS로서는 행운이 아닐까 한다. 그의 밝은 사고 방식과 노력하는 자세가 올 시즌때 팀 우승으로 이어지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팀 우승도 그렇지만 그에게는 남다른 꿈이 있다. 훗날 은퇴했을 때 "외국에는 벌써 정착 단계에 있는 '스포츠매니지먼트' 사업을 해보고 싶다"며 "그것이 아니더라도 항상 스포츠 관련분야에 항상 남아있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드라이브를 즐기는 그는 현재 애인이라 할만한 사람이 없다며 수줍어했다. 그러나 "키가 크고 성격좋은 여자라면 애인으로서도 좋겠다"는 말로 이상형을 대신했다.
프로에 입문한지 이제 1년. 그런 의미에서 김성철 선수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 그러나 언젠가는 "성철이? 농구 좀 하지"라는 말을 꼭 듣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화려한 플레이로 기억되기보다 '농구 좀 하는 선수' 쯤으로 여겨지고 싶어한다.
이렇듯 "농구공 하나로 세계를 평정했던 마이클 조던처럼 자만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목표 설정과 배우는 자세로 임하는 자세"가 바로 그의 목표인 셈이다.
담배인삼공사 게재(2000년 5월)
[스타클로즈업] - 프로농구 SBS 스타즈 김성철 선수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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