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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2008~2009]

[Report club] 나무 장작 vs 톱밥 장작

나무 장작과 톱밥 장작 중 어느 것이 오래 탈까?


캠핑의 백미는 화롯불이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보고 있노라면 추운 캠프장에서 그 온기가 얼마나 소중한 지 인류가 어찌하여 불을 발견해냈는지에 대한 고찰까지 할 정도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좋아하는 캠핑 아이템인 불. 그래서 이번 리포트클럽에서는 캠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무 장작과 톱밥 장작의 소화(燒火)시간을 측정해 보기로 했다. 어떤 이는 톱밥 장작 2~3개면 2~3시간은 너끈히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현실은 어떨까.


글 원창연 기자  사진 고승범(AZA Studio)


<선수 입장>
톱밥 장작은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인 ‘레드오크 파이어로그’를 사용했고, 나무 장작은 캠프장에서 현지 조달했다.(‘파이어로그’에 대한 정확한 일반명사를 찾을 수 없어 여기서는 ‘톱밥 장작’으로 통칭하기로 한다)
나무 장작은 길이 27cm로 사용했기 때문에 톱밥 장작을 27cm로 재단했으며, 톱밥 장작의 직경이 5cm이긴 하지만 내부에 직경 1cm의 공간이 있기 때문에 결국 나무 장작은 길이 27cm, 직경 4cm를 골라 사용했다. 다만 나무 장작이 톱밥 장작처럼 정확한 길이와 두께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오차는 약간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힌다. 참고로, 사용된 톱밥 장작은 길이 40cm, 직경 5cm로 약 1kg 정도이며, 100% 순수 열대림 톱밥을 사용해 일반화목보다 열량은 약 6800~7000kcal/kg다.


<나무 장작 vs 톱밥 장작>
■10분 경과
우선 화로대 1개에 불을 피워 나무 장작과 톱밥 장작에 불이 잘 붙도록 만들었다. 10분이 경과하자 나무 장작은 바짝 마르지 않아서인지 ‘칙~’소리를 여전히 내며 아직 제대로 불이 붙지 않은 듯 보였다. 그러나 톱밥 장작은 수분 함량이 4% 미만이라 그런지 제대로 불이 붙으며 활활 타올랐다.


■30분 경과
나무 장작은 30분이 지나도 절반 가까이 남았으나, 톱밥 장작은 거의 90%이상 타버렸다. 거의 숯 덩어리가 됐으며 남아있는 부분은 거의 없을 정도다. 실험 장소에 바람이 많이 불어 평균치보다 소모시간이 다소 짧을 수 있지만 그래도 나무 장작이 더 오랫동안 버텼다.


■40분 경과
톱밥 장작은 거의 불씨가 남지 않아 고기구이를 하기에 알맞은 숯불로 재탄생했다. 반면 나무 장작은 아직도 불씨가 살아있었고 큼지막해 승리의 V자를 그리는 듯 했다.

<톱밥 장작(커팅) vs 톱밥 장작(통)>
■10분 경과
일반적으로 톱밥 장작을 통째로 넣었을 때 보다 4~5cm 크기로 적당히 잘라 소화하면 더 오래 탄다는 설이 있다. 사실일까? 이번에는 톱밥 장작을 4~5cm 자른 것과 통째로 태워 비교해 봤다. 10분이 경과되자 커팅한 톱밥 장작은 거의 대부분 불이 붙었음을 알 수 있었으나 통째로 넣은 것은 아직 불길이 미미했다.


■30분 경과
커팅한 톱밥 장작은 30분이 경과되자 시커멓던 얼굴이 대부분 흰 얼굴로 변했다. 통으로 넣은 톱밥 장작은 약 1시간여 동안 소화됐다.


<결론>
결국 나무 장작이 톱밥 장작보다 더 오래 소화되고, 톱밥 장작을 잘라서 넣었을 때 보다 통으로 넣었을 때가 약 2배 이상 오래 탄다는 결론을 얻었다. 정확한 길이를 재단해 준비했으나 여러 상황에 의해 평균 측정치보다 결과가 다를 수 있으나, 이것만으로도 어느 것이 더 오래 타는 지에 대한 짐작은 해 볼 수 있겠다.
어쨌든 나무 장작이나 톱밥 장작이나 캠프장의 운치를 더해주는 아이템이므로 무엇을 사용해도 좋으리라. 끝으로 불법 벌목과 산불 조심을 외치며 다음 호를 기약해 본다.

 

 

 


Tip. 톱밥 장작은 비 맞으면 끝?
톱밥 장작은 나무 장작과 달리 비를 맞거나 물에 젖으면 사용할 수 없다. 나무 장작은 다시 말리면 그 뿐이지만, 물에 젖은 톱밥 장작을 손으로 만지면 부스러지기 때문에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 본 기사는 매거진 <오토캠핑> 5+6월호에 게재 됨

http://www.autocamp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