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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인터뷰

"애드립과 유머는 제 생활입니다." - 탤런트 윤다훈

연예인들은 오랜 무명시절을 겪고 나면 연예인들은 스타에 대한 꿈을 포기하거나 다른 길을 모색하게 된다. 그러나 간혹 어느 순간에 갑작스레 인기 스타로 뜨기도 하는데 그것은 연예인으로서 일생일대의 기회라 할 수 있다. 현재 바로 그 한가운데 서 있다고 할 수 있는 8년차 탤런트 윤다훈. 그를 만나보았다.


☞ KBS <서세원쇼> 7분 11초 '최장 토크왕'


  서글서글한 인상에 큰 키를 무기로 방송에 얼굴을 내민지 벌써 8년. 그가 출연했던 그 동안의 작품들을 열거하자면 너무 많아 힘이 들 정도다. 지난 93년 연기에 입문한 이후 방송 3사를 넘나들며 단역으로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런 이유로 KBS TV의 인기드라마였던 '목욕탕집 남자들'이나 SBS TV의 '사랑하니까' 뿐만 아니라 단만극 등에 출연했던 그를 기억하는 시청자가 많은 게 사실이다.


 이렇다 할 카리스마를 지닌 것도 아니고 잘 생겨서 여성팬들의 감성을 자극하지도 않는 그가 요즘 일취월장하고 있다. 그의 인기 비결은 뭘까.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KBS 2TV <서세원쇼> 부터다. 7분 11초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적 토크로 안방 시청자들의 배꼽을 쥐게 했다. '한 번 형님은 영원한 형님입니다'라는 동료 탤런트 이종원씨 소재의 토크로 일약 '웃기는 탤런트'로 자리매김 한 것.


쉴 새 없는 입담으로 서세원을 녹초로 만들며 그의 애드립은 방송가에 이슈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러한 그의 입담이 방송가에 소문이 나면서 각종 프로그램 섭외 요청이 쏟아졌다.


"제 애드립은 그냥 생활이예요. 애드립을 좋아하죠. 그런 유머있는 삶을 즐깁니다.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말을 할 땐 내 자신도 가끔 놀랄 때가 있어요.(웃음)"


다시 보니 큰 눈에 쌍꺼풀까지 져 인상이 깊게 남는 그의 웃음은 뭇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였다.


"원래 밝은 성격인데 <세친구>에 나오는 이미지와 딱 맞습니다. 하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나 위트, 그리고 남자다운 성격은 TV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을걸요? 이래봬도 제가 수색대 특공무술 시범단 출신입니다."


☞ 올해 37살 노총각… 내년 결혼 계획


  1964년생으로 나이가 들(?)만큼 든 윤다훈은 실제 평상시 '매우 남자답다'고 주위에서 평한다. 새벽 6시까지 촬영한 전날의 피곤함으로 눈이 다소 부은 듯해 보였으나 다른 출연진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해 '역시 남자다운(?) 면모'를 보여 줬다.


그는 지난 1993년 연기 학원을 다니며 키우기 시작한 배우의 꿈을 잠시 접을 뻔한 일도 있었으나 '오기'로 최선을 다해 현재까지 왔다.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현재 그가 출연중인 방송은 MBC TV <세친구>를 비롯해 <베스트 코리아>가 있으며 계약 완료돼 촬영 중인 CF만도 3개다. 그에게 쏟아지는 갑작스런 인기가 부담스러울 만도 한데, 그는 "부담스럽긴요. 고맙죠. 이런 인기 비결은 아마 여러 출연진들이 호흡을 잘 맞춰줘 <세친구>의 인기가 날로 급상승하는 데 있지 않나 싶어요"라며 겸손해 한다.


남달리 술을 좋아하지만 극중 <세친구>와 종종 술자리를 못해 아쉽다는 그는 소주 5병은 너끈히 비운다는 애주가다. 가끔 술자리가 있을 때 예전에 좋아했던 로버트 드니로나 알파치노에 대해 말하곤 했는데 이제 더이상 하지 않는다고.


"예전에, 그러니까 신인시절엔 누구나 선망의 대상이 있잖아요. 그런 존경하는 배우 말입니다. 하지만, 이젠 제 색깔을 찾고 싶어요. 나만의 색깔을 갖고 싶은 거죠. 남을 닮아가는 게 그리 좋아보이진 않아요."


 그는 애주가인 동시에 애연가다. 술과 함께 오랫동안 담배를 했는데, 최근 가래 때문에 '버지니아 슬림'으로 바꿨다고. 대사를 할 때 가래 때문에 힘들 때가 있지만 그는 하루 한갑 반 이상을 태운다. 담배 때문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 시간이 날때마다 수상스키를 비롯한 레저 스포츠를 하며 여가를 즐기기도 하는데, 그런 '동적인 스포츠'와 영화나 음악감상 같은 '정적인 취미'도 동시에 갖고 있다. 하지만 요즘 너무 바빠 꿈도 꾸지 못할 지경이다.


젓가락이 푹 들어갈 정도의 신김치가 있어야 밥을 먹는다는 그의 애정관은 남다르다.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는 사람이면 언제든지 OK"라는 그의 말은 그가 효자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 모양새나 성격도 중요하겠지만 2남 1녀의 장남인 만큼 그의 반쪽도 배려심이 깊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런 그가 얼마전 실제 반쪽을 찾아 내년중 결혼할 예정으로 있다. 지난 97년 여름 KBS TV 시트콤인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에 극중 연인 사이로 함께 출연하면서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김민희씨와 최근 재회한 것.


☞ 현실에 만족하는 욕심없는 연기자


방송에 보여지는 모습과는 달리 남자다운 터프함과 생활속의 애드립이 능한 언변으로 좋은 대인관계를 맺고 있는 그는 얼마전 종영한 KBS TV 아침드라마인 <만남>에서 진지한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연기 변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코믹 연기만 할 줄 아는 배우'가 아님을 보여준 좋은 예라 하겠다.


"오랜 시간 동안 시청자들에게 눈에 익어 일단 인지도는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 때문에 그냥 그렇게 세월을 보내며 불안한 마음도 있었죠. 하지만 이젠 그것을 바탕으로 '나만의 색깔'을 갖고 연기력으로 승부하고 싶은 생각으로 카메라 앞에 섭니다."


후속타가 없어 '잘 나갈 때'가 없었던 그는 요즘 '잘 나간다'고 할 수 있는 연예인들 중의 한 명이 됐다. 이렇게 잘 나갈 때 역할을 꿰차야 한다는 일반 상식과는 달리, '별로 해보고 싶은 역할도 없고 그저 현재의 상황에 충실할 뿐'이라는 그의 소박한 바램은 순진한 소년의 웃음처럼 맑아 보이기까지 했다.


용띠해를 맞아 화려하게 비상하는 탤런트 윤다훈. 그의 '애드립은 생활'이라는 말처럼 순간 재치가 뛰어난 재능은 일반 시청자들보다 동료들이 더 인정해 주고 있다. 누구를 콕 집어 친하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친구가 많은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한다. 그런 이유에서 그가 <세친구>에 캐스팅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한국담배인삼공사 사외보 게재(2000년 4월)
[스타클로즈업] - 탤런트 윤다훈

- 끝 -
  


그가 당시 만들었던 유행어는 지금도 통용된다.

"작업"

 

개그맨 오재미가 봉숭아학당에서 사용했던 "썰렁하다"란 유행어는 20여년 가까이 세월이 지난 지금도 활용되고 있다.

 

당시 그는 노총각이라고 했다. 37살 노총각.

그 후 몇 년이 흐른 후 딸이 있다고 고백했고 오히려 인기는 커져만 갔다.

진실 앞에 대중은 너그러워지는 것인가. 그를 사랑했던 것인가.

 

지금, 그의 인기가 식었다고는 하지만 그의 끼와 능력은 계속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