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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2003~2007]

‘손’ - 건강과 안정감의 바로미터, 손

 ‘손’ - 건강과 안정감의 바로미터, 손

우리 신체 중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부위 중 하나는 손이다. 그러면서도 손은 건강의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손바닥 상태를 통해 ‘장기’의 건강을 측정할 수 있다. 수상을 보는 사람은 인생의 여정과 미래가 담겨있다고까지 이야기한다. 몸의 우주가 축소된 곳. 바로 우리의 손이다. 손은 미용뿐만 아니라 만병을 치유할 수 있는 기준이 되고 있으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끊임없는 손의 움직임, 창의력 발달에 도움
예로부터 손이 따뜻한 사람을 가리켜 마음이 온화한 사람이라 했다. 손이 따뜻하다는 얘기는 온 몸에 피가 잘 돈다는 이야기다. 활력 있는 신진대사는 소화를 촉진시키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해 원기를 북돋아 안정된 정신 상태를 유지시킨다.
늘 움직이고 있는 우리 손은 사실,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가락에 14개, 손바닥에 5개, 손목에 8개의 뼈가 줄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그때그때 심리 상태는 물론, 욕구와 욕망 등에 대한 감정 표현도 우리는 손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행하고 있다.
이는 손과 뇌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손은 외부의 뇌’라고 말했다. 그는 손을 담당하는 대뇌의 운동신경 세포가 손 외의 부분을 지배하는 운동신경 세포에 비해 훨씬 크다는 것을 알았다. 즉, 손을 움직이거나 자극을 주는 것이 대뇌 속에 운동신경 세포를 자극해 결국 대뇌 전체의 활동,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한다는 것이다.
대뇌에는 인체 각 부위의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 그 부분들은 마치 뇌 위에 세계지도를 펼쳐 놓은 것처럼 되어 있는데, 손을 담당하는 영역은 뇌의 운동 중추 면적의 약 1/3에 해당한다. 그 중에서도 엄지손가락은 유난히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뇌에서 손을 지배하는 영역이 잘 발달된 사람은 손놀림이 민첩하고 정교해 창의력이 요구되는 수작업에 매우 능하다. 반면, 운동중추 중 손을 지배하는 영역이 외상이나 뇌졸중 등으로 손상되면 손을 움직이는 데 장애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최근 2~3세 유아들에게 대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서예 등의 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 오장육부 건강의 출발점인 손
손을 비비는 장면은 흔히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에서 야외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밖에도 쉼없이 손을 부비는 경우가 있다. 승부차기에 앞서 골키퍼. 그를 연상해보라. 손을 비비고 있는 장면이 쉽게 떠오를 것이다.
손을 비빈다는 것은 단순히 추위를 이기려는 목적에만 있지 않다. 손바닥을 부비는 것은 대뇌에 신경 자극을 주고 안정된 마음상태를 만든다. 불안과 초조함을 해소해 위기를 대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따뜻해진 손은 혈액순환을 활발히 하며 더 많은 산소를 뇌에 공급해 뇌의 기능이 향상되는 것이다.
우리 몸에는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 등 ‘오장’이 있고, 오장을 도와주는 ‘부’라는 기관이 6개(대장, 소장, 쓸개, 위, 삼초(三焦), 방광) 있는데, 이는 서로 상충해 우리의 생명을 유지시켜 주고 있다. 이를 두고 ‘오장육부’라고 하는 것이다.
이들 오장육부는 온 몸에 골고루 에너지를 제공하는 순환계가 형성돼 있는데, 이 에너지의 통로를 ‘경락’이라 한다. 이 경락에는 12개의 루트가 있어 ‘12경락’이라 부른다. 곧, 12경락이 손과 발로 통해 있다.
예를 들어, 손바닥 쪽 엄지를 문지르고 주무르면 호흡기 질환에, 검지는 위장 질환에, 중지는 전신피로 회복에, 약지는 스테미너를 향상시키고, 소지는 불안감 해소에 효과가 있다. 이와 같이 손가락에 숨겨져 있는 효과만으로도 각 병의 증상에 대한 치료가 달라진다.
손바닥은 몸의 앞면인 얼굴, 가슴, 배, 팔, 다리의 안쪽 면 등을 가리키며, 손등은 몸의 뒷면인 뒷머리, 뒷목, 등허리, 엉덩이, 팔과 다리의 바깥 면 등을 의미한다.
이를 바탕으로 생활 속 위급상황을 맞았을 때도 응용해 볼 수 있다. 급체했거나 운동 경기 중 혼절했을 때, 풍을 맞았을 때에 우리는 가장 쉬운 응급처치고 손을 딴다. 특히 급체했을 때 손을 따는 이유는, 위(胃)와 관련된 경맥이 엄지손가락에 있어 위의 기혈이 막힌 것으로 보고 이를 뚫기 위해 피를 내는 데서 유래했다. 그러나 이 때 나오는 검붉은 피는 ‘죽은 피’가 아닌 정맥피로 손을 따기 위해 끈으로 손가락을 묶어 빨간 동맥피가 흐르지 못한 현상이다.
따라서 증상의 원인을 알아내고 예방과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전문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BOX 손과 관련된 질환들
방아쇠 수지증후군
'방아쇠 손가락' 혹은 '방아쇠 엄지'라고 불리는 협착성 건초염은 손가락을 굽히는 역할을 하는 활막과 인대에서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인대가 부으면 인대가 터널을 통과할 때 쪼이게 되는데 이때 통증과 튀는 느낌, 잡히는 느낌이 듭니다. 인대가 터널 안에서 잡히게 되면 염증이 유발되고 부종이 더욱 심해지는데, 때로는 손가락을 펴거나 굽히기 힘들 정도로 굳어질 수가 있습니다. 원인은 아직 불명확하나 류머티스성 관절염이나 통풍, 당뇨가 연관이 될 수 있습니다.
치료는 굴곡 인대이나 건초 주위의 부종을 감소시켜 주기 위해서 항염증약물 치료를 하거나 부목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치료가 안 될 때 국소마취로 활막을 열어주는 간단한 수술로 인대의 움직임을 원활히 할 수 있습니다.

오십견
퇴행성 질환으로 알려진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싸고 있는 윤활성분이 마르면서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운동 중 지나치게 어깨를 회전시키는 등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발생하기 쉽습니다. 초기 통증이 있기 때문에 움직임을 피하게 되고 따라서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도 합니다.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안정을 취하고 찜질을 하고, 정밀검사를 통해 어깨 관절의 구조적인 문제가 없다면 우선 운동치료를 병행합니다. 양팔을 머리 위로 펴서 올려 한쪽 팔을 구부리고 반대 손으로 구부러진 팔의 팔꿈치를 잡아 팔꿈치를 최대한 당긴 후 10초가량 정지한 다음 천천히 처음위치로 되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스트레칭으로 어깨 근육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엘보
자신이 갖고 있는 신체의 능력보다 더 많은 운동을 해서 팔꿈치 근육과 힘줄에 손상이 생긴 엘보는 주로 오른팔 안쪽 팔꿈치와 왼쪽 바깥쪽 팔꿈치에 통증이 느껴지며 특히 운동 중 스윙과 임팩트 순간에 통증이 심합니다.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숟가락도 들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엘보 증세를 보이면 보호대로 손목과 팔꿈치를 덜 쓰게 하며 얼음찜질이나 압박으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2~3일이 지난 후 온열 마사지나 물리치료 혹은 국소마취제 등으로 통증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양손으로 수건의 끝을 잡고 비틀어 말아주는 동작을 반복하면 손목 부위의 근육을 강화할 수 있으며 계단이나 문턱에 서서 발뒤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면 종아리 근육이 단련되어 발목 부위의 통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새마을금고 2006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