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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2003~2007]

[기획]허브이야기-향기 있는 곳에는 ‘허브’가 있다

기획1 - 허브이야기
향기 있는 곳에는 ‘허브’가 있다
약물, 음식, 화장품 등 쓰임새 매우 다양 ... ‘팔방미인’으로

■ 허브이야기

허브란 말은 식물학적으로 분류되는 용어는 아니고, 다만 유용한 성분이 들어 있어서 약용, 화장품, 허브 차, 염료, 향료, 채소, 요리, 해충 퇴치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는 식물을 통틀어서 가리킨다.
식물은 크게 목본식물과 초본식물로 나뉘는데 허브는 초본식물에 속하는 한해살이, 두해살이, 여러해살이, 알뿌리 허브가 있고 목본식물로는 관목, 교목, 덩굴식물 허브가 있다.
허브는 흔히 향료식물이라고 알려져 있거나 번역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향료식물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스파이스 또한 향신료, 양념식물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것은 주로 요리에서 생강이나 후추처럼 가루로 혹은 잘게 다듬어서 향기를 내어 음식 맛을 돋우는데 쓰이는 것이다.
허브는 또한 채소로 흔히 이용되는 배추 상추 시금치 등과 같이 식품이지만 허브채소는 파, 깻잎처럼 고기나 생선 따위를 요리해서 맛과 향기를 내는 식물이다.
웹스터사전에서 허브는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허브는 향기 있는 식품을 위해, 약용 목적을 위해, 또는 그 자체의 향기 나는 것으로 가치가 있는 한해살이, 두해살이,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 허브식물은 약용식물이다.
선사시대부터 인간은 자연의 자생식물 중에서 곤충에 물린데, 상처 난 피부, 배나 머리 아픈데, 그리고 온갖 질병을 치유하는데 식물을 이용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생약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질병을 치료하는 약용식물이 허브인 것이다.

▶ 허브식물은 향기 나는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식물 중에서도 박하 백리향 섬백리향 등이 있다. 이러한 식물들은 건드리면 향기가 난다. 초피나무 배초향 등은 잎에서 강한 향기가 나기 때문에 지금도 경상도 지역에서는 추어탕이나 찌개 등을 요리할 때 흔히 이용하고 있다.

▶ 허브식물은 조리용채소이다.
파슬리 등은 채소로 이용된다. 원래 채소는 비타민과 무기염류 등을 제공하지만 허브채소는 샐러드, 식용 등으로 이용된다.

▶ 허브식물은 향신료 식물이다.
허브식물의 꽃, 열매, 잎, 뿌리 등을 음식물에 넣으면 향기를 내어 음식물의 식욕을 돋우어 주는 기능을 한다.

▶ 허브식물은 염료식물이다.
허브식물에는 옷감이나 가죽 등에 물감을 들이는 성분이 있어 전통적으로 염색재료로 사용됐다. 천연염료는 빛깔이 바래지도 않으며 윤기가 있고 은은한 빛을 낸다. 또한 다양한 빛깔을 얻을 수 있다.

▶ 허브식물은 조경식물이다.
허브식물은 꽃이 아름답고 꿀이 많이 있어서 나비와 벌들이 몰려들어 생동감이 넘치는 허브정원을 연출한다. 또한 꽃은 절화로 실내 장식에도 이용된다.

▶ 허브식물은 차로도 쓰인다.
허브식물은 잎, 꽃, 씨 등을 찬물이나 더운물에 담갔다가 마시는 커피 대용의 차로 이용된다.


■ 허브식물의 이용

▶ 요리에 쓰이는 허브
허브는 신선하고 다양한 성분과 향기를 제공한다. 따라서 음식물을 굽거나, 고명을 얹거나, 졸이거나, 속 넣기를 하거나, 빵을 굽거나, 그리고 빵, 비스킷, 케이크, 과일, 파이, 젤리, 잼 등을 만들 때 정원에서 신선한 허브를 따다가 첨가물로 넣게 된다. 또한 허브식물을 음식물에 첨가함으로써 유효한 영양분을 더하고 조리과정에서 음식물의 질감을 좋게 만드는 데 쓰인다.
요리에 쓰이는 허브식물로는 배질, 차이브, 마조럼, 민트, 파슬리, 로즈마리, 세이지, 태라건, 타임, 월계수 등이 있다.
이러한 허브들은 쉽게 잘 자라며, 화분이나 용기에서 재배하기도 쉽다. 그 밖에도 안젤리카, 버리지, 차빌, 고수, 훼넬, 히솝, 라비지, 소렐, 세이버리 등은 요리에 필수적인 허브식물 등이다.(대개 허브식물들은 허브식물이 건조될 때 그들의 독특한 방향물질들을 만들어내는 잎에서 휘발성유가 들어 있어서 매우 신선한 것이다)
정원에서 필요한 만큼만 요리 재료를 채취해야 한다. 허브식물의 이용 황금률은 너무 많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맛과 향기를 내기 때문에 지나치게 과용하지 말아야 한다. 적은 양을 넣더라도 좋아하는 향기를 낼 수 있다. 허브식물을 채취할 때는 날카로운 가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Tip 향기를 내는 허브 요리
배질 : 계란, 쇠고기, 토마토
캐러웨이 : 당근, 양배추, 돼지고기, 샐러드
채빌 : 닭요리, 생선요리
차이브 : 계란, 치즈, 토마토, 샐러드
딜 : 생선요리, 계란, 피클
훠넬 : 생선요리, 샐러드, 스프
히섭 : 돼지고기, 샐러드
레몬밥 : 생선요리, 닭요리
라비지 : 병아리 요리, 샐러드, 스튜, 수프
마조람 : 생선요리, 쇠고기, 토마토, 감자
민트 : 양고기 요리, 콩, 토마토
파슬리 : 생선요리, 닭요리, 감자, 수프
로즈마리 : 양고기요리, 닭고기요리
세이지 : 돼지고기, 오리고기, 양파
세이버리 : 콩요리
소렐 : 샐러드, 수프
테러건 : 닭요리, 생선요리, 토마토, 채소
타임 : 쇠고기, 생선, 닭요리, 채소

▶ 허브 차
허브 차는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차나 커피를 대신해 마시는 보다 인기 있는 음료이다.
허브 차는 뜨거운 물이나 찬물 또는 여름철에는 얼음물로 시원하게 해서 마실 수 있다. 각기 다른 허브식물의 잎, 씨, 뿌리 꽃들은 허브 차를 만드는 사람에 따라 이용되는데 기본적인 두 가지의 이용방법은 끓인 물에 허브 식물 재료를 넣거나 또는 물에 넣어 우려내는 것이다.
허브 차의 용기는 금속 재료를 쓰지 않고 오직 자기 용기만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신선한 허브 잎은 손에 한 움큼, 그리고 말린 허브는 티스푼 한 개에 담아 컵에 넣는 것이 적당하다.
물을 끓인 후에 걸러내기 전 5~7분 동안 그대로 두어야 좋은 맛을 낸다.
베르가모, 레몬밥, 파인애플 세이지 등은 향기가 우러나오도록 10여 분 간 기다리는 것이 좋다. 아니스, 딜, 훼넬, 고수, 버리지 등의 씨들은 한 컵에 반 스푼 정도로 으깬 것을 차에 넣는다. 여러 가지 허브들은 서로 잘 혼합함으로써 다양한 향기를 얻을 수 있다.

Tip 허브 차의 용도
안젤리카: 감기, 기침(잎, 줄기, 씨, 뿌리)
아니스: 소화, 감기(씨)
베르가모: 신선한 맛(잎)
버리지: 신선한 맛, 감기(잎, 꽃)
칼라민트: 신선한 맛(잎)
캐러웨이: 소화불량(씨)
캐모마일: 두통(꽃)
고수: 위통, 복통(잎, 씨)
고스트마리: 이완(잎)
딜: 소화불량(새잎, 씨)
휘버휴: 두통(잎)
레몬밥: 신선한 맛, 인프렌자(꽃이 나오기 전의 잎)
민트: 소화, 배멀미(잎)
파슬리: 콩팥(잎, 줄기)
로즈마리: 두통, 감기(잎, 꽃)
세이지: 목 아픈데, 잇몸(잎)

▶ 허브 음료
현재 시중에서 판매하는 많은 알코올음료들은 허브의 독특한 맛에서 유래 된 것들이다. 파슬리, 안젤리카, 레몬밥 등의 잎으로 재미있고 맛좋은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수 있고 마리골드 꽃으로 흥미 있는 여러 가지 음료를 만들 수 있다. 그 밖에 레몬 밥, 레몬 버베나, 민트, 로즈마리, 크라니 세이지와 다른 종류의 세이지 그리고 말린 스위트 우드루프들은 와인의 향기를 내는데 쓰인다.
버리지는 허브음료의 여왕으로 알려졌다. 허브 꽃은 레드와인이나 화이트와인의 빛깔이 시원한 느낌을 내주고 여름철 펀치와 기타 음료수 컵의 중요성분이 되며 무알콜 과일 음료수의 향기를 제공하고, 아울러 굉장히 예쁜 장식으로 꾸며준다.
민트, 레몬 버베나, 레몬 밥 등은 가정에서 만드는 여름철 펀치에 얹어서 신선하게 만들어 준다.
설탕과 건포도를 휘저어 우려내고 파슬리와 과일 껍질을 20분간 끓인다. 그리고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과일주스와 이스트를 첨가한다. 발효될 때까지 기다린다.

Tip 가정에서 만드는 파슬리 와인
신선한 파슬리 450g
설탕 900g
물 5리터
다목적이스트 1티스푼
레몬 1개(주스)
오렌지 2개(주스)

▶ 약용 허브
중국에서 BC 2700년경에 신농본초경이라는 약용식물 서적에 식물의 치료효과를 기술했고, 고대 이집트에서는 BC 2800년경 파피루스 종이 풀에 약초의 사용법을 기록했다.
이렇듯 허브의 기원은 약용식물에서 유래된 것이다. 현재 사용되는 약에서도 아스피린이나 키니네 등은 식물에서 추출해 낸 것이다. 기침약, 감기약, 소화제 등도 천연식물, 즉 박하에서 추출해낸 물질이다.
허브티는 두통, 목 아픈데, 소화불량, 감기 등에 효과가 있다. 그리고 컴프리 잎은 곤충에 물리거나 벌에 쏘인 부위에 문지르면 효험이 있다. 말린 마리골드 꽃잎은 물에 우려내거나 또는 고약으로 만들어서 상처 난 피부에 바르면 훌륭한 치료제가 된다.
통증이나 아픈 데에는 특히 근육통에는 페퍼민트, 두통에는 로즈마리, 관절이 쑤시는 데에는 라벤더 오일 따위로 마사지 해주면 치료가 된다. 컴프리와 히섭 잎을 압축한 것은 부어오른 곳을 가라앉게 해주고 타박상을 치유하며, 타임과 세이지의 방부성은 목이 아픈 데에 효과적인 가글이 된다. 휘버휴의 잎을 씹으면 두통이 말끔히 가신다. 디지털리스는 서양에서는 수도승들이 강심제로 널리 사용되어 온 것이다.

▶ 화장품용 허브
천연 화장용품이 세계 도처에서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날로 인기가 더해지고 있다. 허브오일, 크림, 샴푸, 목욕오일 등은 라벤더, 로즈마리, 캐모마일, 타임 등 허브의 잎, 수피, 열매 등으로부터 나온 것들이다.
가정에서 쓸 수 있는 목욕탕 물, 머리 린스, 샴푸 따위는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캐모마일 꽃은 고운 머리칼을 위해서, 로즈마리 꽃은 진한 머리카락을 위해서 이용된다. 말린 캐모마일을 티스푼 하나 정도 또는 로즈마리의 잔가지를 끓인 물에 컵을 넣고 식을 때까지 우려내면 된다. 이것은 린스로 이용할 수 있다.
레몬 버베나와 레몬 밥은 비누질 한 후에 또는 샴푸한 후에 피부를 중화시키고 양질의 향기 나는 린스를 만들 수 있다. 라벤더 식초는 세탁물에 넣어 쓸 수 있다.
서던 우드와 세이지 샴푸는 작은 노력으로 만들 수 있다. 즉 신선한 말 잎 한 스푼 정도를 물에 넣고 약 15분 정도 끓인다. 몸을 풀리게 하고 피부를 좋게 하며 혈액순환을 위한 허브 목욕에는 많은 종류의 허브들이 있다. 허브 한 움큼을 삼베나 옥양목 주머니에 넣고 온수 수도꼭지에 매단다.

▶ 염료 허브
식물들은 화학염료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천연염료로 쓰였다. 식물의 천연염료는 만들기 쉽고, 빠르고, 빛깔이 변하지 않으며, 곱기 때문에 여전히 인기가 있다. 어떤 천연염료는 전통적인 목적을 위해서 지금까지도 이용되고 있다.
인디언들이나 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은 지금도 얼굴이나 몸에 염료를 발라서 부족을 표시하거나 힘을 과시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인디언들이나 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은 지금도 얼굴이나 몸에 염료를 발라서 부족을 표시하거나 힘을 과시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허브식물에 함유된 방부제 또는 방충제를 염색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즉 청바지의 인디고 빛깔은 카우보이들이 초원에서 말몰이 할 때 뱀이나 해충 퇴치를 위한 염색이었다.
천연염료는 면 삼 아마 등 식물성 섬유나 비단 양모 등 동물성 섬유, 가죽제품 등의 염색에 쓰였다. 염색은 왕이나 귀족계급의 신분을 나타내기도 하고 인디언이나 오지의 부족에서는 얼굴이나 몸에 칠해서 위엄과 부족 표시에도 쓰였다. 또한 붉은색은 귀신 쫓는 빛깔로 우리나라에도 쓰였다. 이불의 붉은 깃, 팥죽, 팥떡 등이 그러한 예이다.
천연염료는 섬유조직의 손상을 줄이고 향기와 윤기를 내며 은은한 중간색으로 염색되는 장점이 있다. 또한 매염제를 써서 그 양에 따라 빛깔의 진하고 연한 것을 조절할 수도 있다.

Tip 용도
야로우: 노랑
매더: 붉은색
매리골드: 노랑
탄지: 노랑, 오렌지
워드: 파랑

▶ 실내 허브
예전에 냄새나는 허브식물을 비위생적이고 구역질나며 불쾌한 냄새가 나는 곳에다 묶어서 매달아 놓았었다. 라벤더, 우드러프, 히섭, 탄지 등이 많이 이용됐는데 허브 향기가 다 날아가면 다른 것으로 바꾸어 놓았다.
과거 시골에서는 뒷간에 쑥을 한 묶음씩 매달아 놓았다. 서양에서는 라벤더가 아직까지도 이용하기 쉽고 인기가 있어서 많이 쓰이고 있다. 꽃이 만개하면 허브식물을 줄기채로 잘라다가 한 묶음씩 매달아 둔다.

자료: 허브정원/ 최상범 著/ 기문당/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