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캠프장] Camper's choice
전남 북부 지역 캠프장의 메카
백양사 가인 야영장 2B
전라남도는 캠프장의 불모지다. 언뜻 봐서는 평야가 많고 내장산과 지리산 등 산세도 좋아 캠프장이 많을 듯 하지만, 비교적 '괜찮은' 캠프장은 보기 드물 정도로 거의 없다. 전북 부안과 전남 해남, 구례, 광양 지역 등 전남의 가장자리 3~4곳을 제외하면 캠프장은 전멸에 가깝다. 이런 이유로 전남 장성군 내장산 국립공원내 백양사 가인야영장은 20년이 넘은 오랜 전통을 간직한 모래 속 진주로 꼽기에 충분해 보인다.
글 원창연 기자 사진 현 진(Aza studio)
1987년 오픈... 야영가능텐트 70동 선
기자가 백양사를 찾은 것은 지난 2월 중순이었다. 장성호를 뒤로하면 백양사 진입로가 보이는데 여기서 약 5분 정도 달리면 내장산 자락이 슬슬 곁눈질을 한다. 백양사 버스터미널에서 내려서도 10여 분이면 당도할 백양사 가인야영장은 내장산의 가인봉과 백학봉이 한 눈에 보일 정도로 경치가 탁월하다.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국립공원이 전남 지역에 없었더라면 어찌할까라는 생각이 머무를 즈음, 가인야영장 바로 곁에 조성된 백양사 갈참나무 숲이 달디 단 바람과 어울려 온기를 내뿜는다.
내장산은 크게 북동지역의 내장산지구와 남서부의 백암지구로 나뉜다. 가인야영장은 백암지구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봄 백양, 가을 내장'이라 불릴 만큼 봄이면 꽃들이 지천으로 널린다. 아쉽게도 아직 봄꽃이 피진 않았지만 야영장의 면면을 살펴보면 봄철 방문할 야영장 1호로 손색 없을 것이다.
1987년 완공돼 올해로 23년째를 맞는 가인야영장은 면적이 2만700㎡로 약 6300여 평에 이르다. 관리사무소 측에서 말하는 야영가능텐트 수는 150동이지만, 실제 가늠하기에는 약 60~70동 정도 될 듯 하다. 이 곳은 이미 20년 전 부터 야영장으로 활용된 곳이기 때문에 비교적 관리가 잘 돼 있다. 국립공원내 위치해 있어 '산불조심' 문구만 기억해 조심한다면 캠핑 기간 내내 내장산의 정기를 한 몸으로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내장산국립공원 백학봉이 한 눈에
그도 그럴 것이 캠프장에서 들어서면 숨막힐 듯한 내장산 백학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야영장 입구 우측으로는 냇물이 흐르고 입구 앞에는 비교적 큰 연못이 조성돼 있어 여행길의 갈증을 풀어준다. 냇물 깊이는 그리 깊지 않아 여름철 아이들 물놀이에도 좋다. 연못은 꽤 크고 깊어 주의해야 한다. 산책로로만 이용해야 할 듯.
캠프장에 들어서면 양쪽으로 길이 나눠져 있다. 이 길은 캠프장을 한 바퀴 돌아 자동차 이동 경로로 삼을만 하다. 주차장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으므로 캠프장 곳곳에 주차하면 된다.
캠프장 가장자리 서쪽에는 가인마을 내 12개의 민박집이 준비된 차림새로 손님들을 유혹한다. 가인마을 내 가인야영장이 있는 셈이다. 캠핑이 몸에 맞지 않는다면 민박을 이용해도 좋다. 민박집 이정표는 캠프장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청류암(1.2km)과 서향암(0.9km)도 안내하고 있다.
민박집들을 왼편으로 놓으면 산책로와 캠프장이 바로 보인다. 캠프장 서쪽 산책로 곁으로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 봄꽃 뿐만 아니라 내장산을 덮고 있는 단풍나무와 갈참나무 등 각종 활엽수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약간의 언덕길이라 산책로에 올라 캠프장을 조망하기에도 좋다.
겨우내 얼었던 몸을 풀어내듯 캠프장 곳곳은 땅이 녹으면서 만들어낸 진흙이 보이기도 했지만 잔디가 기본적으로 깔려있어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직접 구획을 잡고 텐트를 설치해보니 펙도 잘 박힌다. 다소 바람이 불어 펙을 단단히 고정시키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내장산 백학봉에서 타고 내려오는 산바람이 텐트를 집어삼키기야 할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잔디밭은 캠프장 서쪽 체력단련장과 네트를 설치할 수 있는 배구장(족구장도 가능)에도 조성돼 있다. 텐트 설치 동수가 많아지면 이 곳도 사이트로 변신하겠지만, 이 곳에 텐트를 설치하지 않는다면 반나절 운동 경기도 할 수 있겠다.
캠핑의 핵심 요소인 화장실은 2동이며 개수대는 1기이다. 화장실은 이동식 1동과 벽돌로 만든 대형화장실이 1동이 있다. 각각 캠프장 입구와 그 반대편에 있으므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관리도 비교적 잘 돼 있어 깨끗하다. 개수대는 현재 겨울철(12월~1월) 동파 위험으로 잠궈 놓고 있지만 야영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곳곳에 숯불 흔적이 있는 것으로 봐선 얼마전까지 캠핑을 했던 모양이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꺼진 숯불은 물로 다시한번 전소시킨 후 쓰레기 봉투에 담아 처리하는 것이 좋다. 숯불이 무해하다고는 하지만 캠프장 나무 주변 곳곳에 숯불 흔적이 있어 깨끗해보이지 않는다. 결국 가인야영장은 화장실과 개수대, 나무로 만들어진 테이블과 의자를 묶은 3동의 정자 등을 제외하면 인공 설치물은 거의 없는 셈이다.
야간조명 가능하지만 전기 이용 못해
야간 조명도 캠프장 내 10여m마다 설치돼 있어 야간 동선도 비교적 어둡지 않다. 오히려 불빛이 싫어 잠을 못이룬다면 냇가의 B구역을 권한다. B구역은 도로 곁에 있지만 자동차 소음이 고통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귀에 거슬릴 순 있다.
야간에 조명이 비추긴 하지만 전기 사용은 불가능하다. 바로 이 점이 옥의 티다. 허나 내장산의 산세를 코 앞에서 구경할 수 있다는 잇점을 얻는다면 이쯤의 불편함은 감수하리라.
더불어 현재 '산불'의 위험 때문에 국립공원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나무와 풀이 자라는 모든 곳에는 심각한 경계령이 내려져 있다. 이런 점 때문인지 원칙적으로 장작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관리사무소 측은 개인 지참을 부분 허용하고 있다. 단, 산에 들어가 장착을 캐는 행위는 자연공원법에 의해 엄격히 통제받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교적 넓은 구역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최고 단풍명소로 꼽히는 '내장산'이라는 이름때문에 단풍철에는 캠프장이 '주차장'으로 변신한다. 가을철 주말 캠프장 폐쇄로 낭패를 보았다면 가벼운 트레킹으로 위안을 삼아보자.
캠프장 바로 위에는 '백양사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현재 공사로 주말에만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장한다. 백양사박물관을 뒤로하면 백암지구에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인 백양사가 살포시 어깨선을 드러낸다. 백양사 대웅전 앞에서 보는 백학봉은 일품이다. 백양사를 지나면 3.6km 거리(1시간 30분)의 '백양골 자연관찰로'가 자세한 설명과 함께 조성돼 있어 아이들 학습 현장으로도 좋다. 특히 길 좌우에는 비자나무와 갈참나무 숲이 멋드러지게 우거져 있어 운치 있는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백양사에서 몽계폭포에 이르는 6.2km(3시간 30분)의 트레킹 코스도 인기다. 여름철 시원한 폭포를 보러 많이 찾으며 운문암과 능선사거리를 거쳐 오르게 된다.
imformation
주소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108번지 문의 061-392-7288 환경 산 수용규모 거실형 텐트+타프 기준 70동 개장시기 연중무휴 예약가능여부 여름성수기 20동 가량(7~8월) 캠핑비용 텐트 1동당 소형 3000원, 중형 4500원, 대형 6000원(단, 성수기 소형 3500원, 중형 5500원, 대형 7500원), 주차료 경차 2000원, 승용차 4000원, SUV차량 4500원, 버스 6000원 지면의 형태 흙+잔디 야간조명상태 양호 전기 불가 편의시설 화장실 1동, 개수대 2기 차량진입 가능 특이사항 일반쓰레기는 쓰레기 봉투 구입 처리/ 음식쓰레기는 수거함에 처리
찾아가는 길
1.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I.C에서 1번 국도로 진입 - 장성 방면으로 8km 진행 - 북하면 소재지에서 891번 지방도로를 따라 복흥쪽으로 조금 가면 왼편에 백양주유소가 나오는데 주유소 맞은편 길을 따라 4km 정도 가면 백양사 매표소가 나온다.
2. 서해안고속도로 고창 I.C에서 고창 방면 15번 지방도 - 석정온천 갈림길에서 좌회전 - 북하면 소재지에서 891번 지방도로를 따라 복흥 쪽으로 조금 진행하면 왼편에 백양주유소가 나오는데, 주유소 맞은편 길을 따라 4km 정도 진행하면 백양사 매표소가 나온다.
#가인야영장 성수기(6개월) : 봄(4.1~5.31), 여름(7.1~8.31), 가을(10.1~11.30)
# 본 기사는 매거진 <오토캠핑> 3+4월호에 게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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