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굳게 만들어 아예 잡초 생육을 막는 것이죠.”
수입 농산물에 유입된 외래 잡초, 전국 누비벼 방제법 찾는다
농업과학기술원 잡초관리과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농사는 잡초와 싸움이다’라는 문구다. 농사를 짓는 것에 있어 잡초 관리는 그 만큼 농작물 생육에 매우 민감한 관리 대상임에 틀림없다. 미국이 고엽제로 베트남의 원시 밀림을 제거하고 싶었던 욕구만큼 이들의 잡초 제거 욕구는 거대하다. 그런 의미에서 농업과학기술원 잡초관리과의 주 목적은 ‘잡초 제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비닐 멀칭보다 방제 효율 10% ‘up’
지난해 2월 정식 ‘과’로 승격 개설된 ‘잡초관리과’의 식구는 총 11명. 그런데 이들이 개설된 지 약 10개월만에 언론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으니, 그것이 바로 ‘친환경소재를 이용한 밭잡초 관리기술’을 개발한 덕분이다.
이 기술에 대한 간략한 이름 짓기를 하지 않아 기자가 권할 정도로 아직 그 개발 수준은 미미하다. 그러나 땅을 굳게 만들어 잡초의 생장을 아예 원천적으로 막는다는 아이디어와 그 기술은 주목할 만하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이 점차 늘고 있는 것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친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잡초 제거입니다.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땅을 굳게 만들어 농작물의 생육을 원활하게 만드는 기술로 현재 특허 출원 중에 있죠.”
개발팀 이인용 박사가 보여준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하자면 이렇다.
우리가 흔히 밭에서 볼 수 있는 ‘비닐멀칭’을 100으로 기준했을 때, 파미드(제초제)의 방제 효율은 약 82%로 나타난 반면, 이인용 박사팀의 이른바 ‘토양 경화법’은 방제 효율이 90%를 웃돌았다. 분말형태와 액상형태로 나누어 실험을 행했지만, 분명 수치로는 제초제보다도 방제 효율이 좋게 나타났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잡초 제거를 위해 제초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농민들의 시름을 한결 덜어줬다는 얘기가 된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있어 획기적인 기술이 될 수도 있다.
이박사는 이에 대해 “이 물질은 기존의 것을 용도 변경한 것으로 밭에 뿌려주는 것만으로도 그 효과가 탁월하다”면서 “분말은 뿌린 후 물을 뿌려주면 되며, 액상은 그냥 뿌려주기만 하면 토양이 굳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토양과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호기성 박테리아 등 토양 미생물질을 줄일 수 있는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곧 아직 실험이 끝난 상태가 아니라는 얘기다. 100m 전력 달리기로 가정하면 약 80m까지 1위로 달리고 있다는 풀이가 된다. 가격이 기존 제초제에 비해 10배가량 높은 것과 토양 미생물을 제거할 수 있다는 위험 요소가 아직 사라진 것이 아니어서 1등을 할지 안 할지 두고 볼 일이다. 2006년 혹은 2007년 상용화하려면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잡초 방제법 찾을 것” ... 2005년 계획
그러나 그는 말한다. 가능성은 있다고.
“적어도 제초제를 토양에 사용하지 않아 스며들지 않으니 토양 오염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들은 ‘인증’을 보다 쉽게 따낼 수 있으며 농작물에 대한 판매가격도 꽤 높게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친환경 농사를 생각하고 있거나 실제 실행하고 있는 농민에게는 귀가 쫑긋 세워질 기술이다. 제초제 사용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깨끗한 무공해 농산물이 태어날 것이란 말인가. 그들의 기술이 이론만큼이나 깨끗하다면, 제초 기술에 있어 이 기술만큼 획기적인 것은 없어 보인다.
특허가 출원되면 국내 기업과 기술 제휴를 통해 시판케 될 것이다. 이미 일본 모기업에서 손짓이 왔다.
“일본에는 현재 주택 지붕에 풀을 심는 것이 유행인가 봐요. 그래서인지 우리 기술에 호감을 보이더군요. 아직 검토 중이지만, 꽤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이 물질의 유효기간은 대략 두 달 정도다. 토양을 제대로 굳혀놓는 정도의 기간이 약 60~70일간이다. 두 달 정도 지나면 다시 이 물질을 토양에 뿌려야 잡초 제거를 할 수 있다. 보통 작물의 생육 초기에 잡초의 해를 받기 때문에 생육 초기인 60일 전후한 시간은 경제성 있는 시간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토양경화법’ 개발 말고도 제초관리과의 할 일은 많다. 올해 할 일 중 하나가 바로 국내에서 가장 골치 아픈 잡초인 ‘저항성물달개비’에 대한 생물학적 방제 연구를 하는 것이다. 쉽게 얘기해서, 전국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이 잡초를 주식으로 삼는 ‘벌레’를 발견해 내는 일을 이 연구실의 2005년 마스터 플랜으로 삼았다.
“현재까지 연구한 바에 의하면, 이 풀은 국토의 약 80% 가량에 분포돼 있는 잡초로, 이 것을 먹는 벌레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Sulfonylurea계 제초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 풀이 현재 이에 대한 저항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이박사는 일본에서 최대 골치거리였던 ‘물옥잠’이라는 잡초에 대한 방제로 ‘바구미’라는 벌레를 발견해 낸 사례가 있어 우리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보통 외래종으로 분류되는 이러한 잡초는 원래 본토 내에서는 없었던 그러한 풀들이었다고. 그러나 수입곡물이나 조류, 해외여행자 등에 의해 국내에 유입돼 좀 과장해 표현하면 전 국토를 황폐화 시킬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유해한 풀들을 제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벌레’를 이용하는 것이다.
전국을 누비며 오늘도 신종 잡초나 벌레를 찾아다니는 그들은 분명 ‘잡초’ 같은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겠지만, ‘잡초’를 제거해 주는 그들의 인생이야말로 기름진 ‘비료’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나훈아의 ‘잡초’는 아마도 그들의 주무곡(主舞曲)이지 않을까?
<친환경 소재 이용한 밭잡초 관리기술 개발 배경>
현재 밭잡초 제어방법으로는 비닐멀칭이나 제초제, 손제초 등의 방법을 이용하고 있으나 비닐 멀칭의 경우, 토양으로 환원되지 않은 소재를 사용함으로서 사회적인 환경오염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제초제 등의 화학물질은 웰빙, 유기농산물 등 친환경 농업을 통한 농산물 생산과도 맞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 기술은 기존의 잡초제어방법 대용으로 자연으로부터 얻어져 토양으로 환원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밭잡초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낸 것이다.
<나프로파미드>
데브리놀이란 상표명으로 널리 알려진 농약. 한국에서는 '파미드'라는 품목명으로 고시되어 있다. 쥐(♂)에 대한 급성 경구독성(經口毒性)은 LD50(50% 치사량) 5,000mg/kg 이상으로 독성이 낮은 농약이다. 선택성 제초제(選擇性除草劑)로서 가지과(科) 작물에는 매우 안전한 약제이나 작물의 이식 전후 및 생육 도중에 살포할 때에는 작물체(作物體)에 약액(藥液)이 묻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한국에는 고추·토마토·감자·배추밭의 1년생 잡초 방제약으로 50% 수화제(水和劑)가 있다.
수입 농산물에 유입된 외래 잡초, 전국 누비벼 방제법 찾는다
농업과학기술원 잡초관리과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농사는 잡초와 싸움이다’라는 문구다. 농사를 짓는 것에 있어 잡초 관리는 그 만큼 농작물 생육에 매우 민감한 관리 대상임에 틀림없다. 미국이 고엽제로 베트남의 원시 밀림을 제거하고 싶었던 욕구만큼 이들의 잡초 제거 욕구는 거대하다. 그런 의미에서 농업과학기술원 잡초관리과의 주 목적은 ‘잡초 제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비닐 멀칭보다 방제 효율 10% ‘up’
지난해 2월 정식 ‘과’로 승격 개설된 ‘잡초관리과’의 식구는 총 11명. 그런데 이들이 개설된 지 약 10개월만에 언론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으니, 그것이 바로 ‘친환경소재를 이용한 밭잡초 관리기술’을 개발한 덕분이다.
이 기술에 대한 간략한 이름 짓기를 하지 않아 기자가 권할 정도로 아직 그 개발 수준은 미미하다. 그러나 땅을 굳게 만들어 잡초의 생장을 아예 원천적으로 막는다는 아이디어와 그 기술은 주목할 만하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이 점차 늘고 있는 것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친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잡초 제거입니다.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땅을 굳게 만들어 농작물의 생육을 원활하게 만드는 기술로 현재 특허 출원 중에 있죠.”
개발팀 이인용 박사가 보여준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하자면 이렇다.
우리가 흔히 밭에서 볼 수 있는 ‘비닐멀칭’을 100으로 기준했을 때, 파미드(제초제)의 방제 효율은 약 82%로 나타난 반면, 이인용 박사팀의 이른바 ‘토양 경화법’은 방제 효율이 90%를 웃돌았다. 분말형태와 액상형태로 나누어 실험을 행했지만, 분명 수치로는 제초제보다도 방제 효율이 좋게 나타났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잡초 제거를 위해 제초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농민들의 시름을 한결 덜어줬다는 얘기가 된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있어 획기적인 기술이 될 수도 있다.
이박사는 이에 대해 “이 물질은 기존의 것을 용도 변경한 것으로 밭에 뿌려주는 것만으로도 그 효과가 탁월하다”면서 “분말은 뿌린 후 물을 뿌려주면 되며, 액상은 그냥 뿌려주기만 하면 토양이 굳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토양과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호기성 박테리아 등 토양 미생물질을 줄일 수 있는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곧 아직 실험이 끝난 상태가 아니라는 얘기다. 100m 전력 달리기로 가정하면 약 80m까지 1위로 달리고 있다는 풀이가 된다. 가격이 기존 제초제에 비해 10배가량 높은 것과 토양 미생물을 제거할 수 있다는 위험 요소가 아직 사라진 것이 아니어서 1등을 할지 안 할지 두고 볼 일이다. 2006년 혹은 2007년 상용화하려면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잡초 방제법 찾을 것” ... 2005년 계획
그러나 그는 말한다. 가능성은 있다고.
“적어도 제초제를 토양에 사용하지 않아 스며들지 않으니 토양 오염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들은 ‘인증’을 보다 쉽게 따낼 수 있으며 농작물에 대한 판매가격도 꽤 높게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친환경 농사를 생각하고 있거나 실제 실행하고 있는 농민에게는 귀가 쫑긋 세워질 기술이다. 제초제 사용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깨끗한 무공해 농산물이 태어날 것이란 말인가. 그들의 기술이 이론만큼이나 깨끗하다면, 제초 기술에 있어 이 기술만큼 획기적인 것은 없어 보인다.
특허가 출원되면 국내 기업과 기술 제휴를 통해 시판케 될 것이다. 이미 일본 모기업에서 손짓이 왔다.
“일본에는 현재 주택 지붕에 풀을 심는 것이 유행인가 봐요. 그래서인지 우리 기술에 호감을 보이더군요. 아직 검토 중이지만, 꽤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이 물질의 유효기간은 대략 두 달 정도다. 토양을 제대로 굳혀놓는 정도의 기간이 약 60~70일간이다. 두 달 정도 지나면 다시 이 물질을 토양에 뿌려야 잡초 제거를 할 수 있다. 보통 작물의 생육 초기에 잡초의 해를 받기 때문에 생육 초기인 60일 전후한 시간은 경제성 있는 시간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토양경화법’ 개발 말고도 제초관리과의 할 일은 많다. 올해 할 일 중 하나가 바로 국내에서 가장 골치 아픈 잡초인 ‘저항성물달개비’에 대한 생물학적 방제 연구를 하는 것이다. 쉽게 얘기해서, 전국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이 잡초를 주식으로 삼는 ‘벌레’를 발견해 내는 일을 이 연구실의 2005년 마스터 플랜으로 삼았다.
“현재까지 연구한 바에 의하면, 이 풀은 국토의 약 80% 가량에 분포돼 있는 잡초로, 이 것을 먹는 벌레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Sulfonylurea계 제초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 풀이 현재 이에 대한 저항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이박사는 일본에서 최대 골치거리였던 ‘물옥잠’이라는 잡초에 대한 방제로 ‘바구미’라는 벌레를 발견해 낸 사례가 있어 우리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보통 외래종으로 분류되는 이러한 잡초는 원래 본토 내에서는 없었던 그러한 풀들이었다고. 그러나 수입곡물이나 조류, 해외여행자 등에 의해 국내에 유입돼 좀 과장해 표현하면 전 국토를 황폐화 시킬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유해한 풀들을 제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벌레’를 이용하는 것이다.
전국을 누비며 오늘도 신종 잡초나 벌레를 찾아다니는 그들은 분명 ‘잡초’ 같은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겠지만, ‘잡초’를 제거해 주는 그들의 인생이야말로 기름진 ‘비료’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나훈아의 ‘잡초’는 아마도 그들의 주무곡(主舞曲)이지 않을까?
<친환경 소재 이용한 밭잡초 관리기술 개발 배경>
현재 밭잡초 제어방법으로는 비닐멀칭이나 제초제, 손제초 등의 방법을 이용하고 있으나 비닐 멀칭의 경우, 토양으로 환원되지 않은 소재를 사용함으로서 사회적인 환경오염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제초제 등의 화학물질은 웰빙, 유기농산물 등 친환경 농업을 통한 농산물 생산과도 맞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 기술은 기존의 잡초제어방법 대용으로 자연으로부터 얻어져 토양으로 환원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밭잡초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낸 것이다.
<나프로파미드>
데브리놀이란 상표명으로 널리 알려진 농약. 한국에서는 '파미드'라는 품목명으로 고시되어 있다. 쥐(♂)에 대한 급성 경구독성(經口毒性)은 LD50(50% 치사량) 5,000mg/kg 이상으로 독성이 낮은 농약이다. 선택성 제초제(選擇性除草劑)로서 가지과(科) 작물에는 매우 안전한 약제이나 작물의 이식 전후 및 생육 도중에 살포할 때에는 작물체(作物體)에 약액(藥液)이 묻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한국에는 고추·토마토·감자·배추밭의 1년생 잡초 방제약으로 50% 수화제(水和劑)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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