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GGM 일반기사 ]
전세계 50여개국에서 6천여개 기업 “Go! Korea"
글로벌 마케팅의 일환… M&A 통한 진출도 ‘러시’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어느새 기업체의 최대 화두는 ‘글로벌’이 됐다. 세계화, 국제화를 바탕으로 기업은 서서히 국내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동북아시아 최대 시장이라 할 만한 일본과 중국, 그리고 한국 시장을 놓고 한판 전쟁이라고 치르는 듯,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월드컵을 계기로 위상이 크게 달라진 한국에 투자의 손길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 주한외국기업의 PR 현황
기업의 이미지는 예나 지금이나, 국내 기업이나 외국기업이나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 할 만 하다. 특히, 외국기업은 국내에 들어와 성공적인 영업 활동을 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기 위해서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도 하지만, 대체로 기업의 이미지가 일당백의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여러 통계자료에서도 잘 보여주듯이, 개별적인 마케팅 전략의 수립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단 한번의 이미지 몰락이 그 기업의 존폐를 좌우케 만들어 주기도 한다. 한국의 소비자는 주한외국기업에 대해 갖고 있는 전반적인 호감도가 국내 기업에 비해 매우 낮다.
이는 외국기업은 출발 자체부터 국내 기업과 매우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한다는 방증이라 할 만 하다. 그렇다면, 주한외국기업의 기업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일까. 지난 99년 5월 갤럽코리아의 외국기업 이미지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대략 짐작할 수 있다. 학계와 관계, 언론계의 세 그룹으로 나눠 구분해 보면, 외국 기업의 이미지 영향요소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학계에서는 현지화 노력과 공익활동 및 사회공헌 활동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나, 관계와 언론계에서는 국내기업(중소기업)에 대해 기술전수와 공익활동 및 사회 공헌 활동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또한,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환경보호노력, 공익활동 및 사회공헌활동, 국내 기업 및 중소기업 기술전수 요인들이 주한외국기업들이 긍정적인 기업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중에서 공익활동과 사회공헌활동을 가장 높게 점수를 매겼다는 데 주목을 끈다.
이에 외국기업들의 기업PR의 목적은 기업이미지 제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한외국기업들은 그러한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현지화 노력과 공익, 사회 공헌활동, 국내기업 기술전수, 국내기업 경영전수, 환경보호 영역에서 국내 기업들과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결과로 살펴보면,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에 있어 기업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정리해 볼 수 있다.
먼저 국내기업은 재무구조개선과 바른 경영을 통한 신뢰감 증진, 기술력 배양, 연구개발 투자증대, 제품 품질 향상 등을 꼽을 수 있는 반면, 외국기업은 현지화 노력과 공익 공헌활동, 국내 기업 기술 전수, 국내 기업 경영 전수, 환경 보호 등을 꼽을 수 있다.
즉, 외국기업의 기업이미지 영향 요소는 크게 국내 사회의 기여와 국내 산업계의 기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국기업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호감도는 그들의 국내 사회 기여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으나, 대체로 외국기업보다는 국내 기업에 더욱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외국기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호감도가 증폭되는 시기는 바로 IMF 이후다. 지난 99년을 전후해 정부와 언론의 주도로 주한외국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많이 형성됐다.
☞ 외국기업의 국내 경영 참여 동기
1960년대 이래 우리나라의 경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가장 큰 참여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바로 저임금과 풍부한 노동력 등 낮은 생산비용이 그 요인이었다. 그래서 얼마간은 이를 통한 경제 성장을 계속 누릴 수 있었고, 제3국에의 수출 확대로까지 이어져 나갔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서면서 실질임금의 급속한 상승으로 저생산 비용요인의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이에 결국 선진국형 유형인 생산거점형 직접참여에서 시장접근형 직접참여로 전환됐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외국기업들은 현재 시장접근형 직접참여의 형태로써 우리나라에 접근하고 있다. 이는 자국의 상품 수출이 용이하다는 판단에서 온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른 원인은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우선 지난 8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의 내수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됐고, 수입자율화가 이뤄짐에 따라 국내에 생산 및 판매거점을 확보해 경쟁사의 우위를 선점하려는 외국기업의 참여 의도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사자료를 살펴보면 더욱 확실해 진다.
1980년 발표된 경제기획원 ‘한국내 외구기업 투자현황’ 자료에 따르면, 외국기업이 국내에 진출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전체의 33%가 저렴하고 양질의 노동력을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대답했고, 국내시장보호(23%),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생산비용절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1987년 발표된 한국무역협회 ‘외국투자 기업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의 23.3%가 한국을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개척 또는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고, 값싼 노동력확보를 위해서라는 대답은 20.2%로 낮아졌다. 높은 투자수익성 때문이라는 대답과 다국적 기업으로 인접국가의 시장 진출을 수출전진기지로 만들기 위해라는 대답도 각각 17%를 차지, 대체로 투자 동기와 관련한 대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먼저 1979년 경제기획원의 조사자료에서 그 동안 우리나라의 외국인 참여와 관련해 정책적인 의도하에 진행됐던 제조업관련 섬유 등 노동집약적인 산업에 치중돼 있었다.
그러나, 1990년 Chung and Yamazawa가 발표한 ‘한국과 일본의 경제개발’은 “1970년대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의 와중에 있었으나, 그 산업구조는 숙련되지 않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에서 고도로 숙련된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1978년 후반부터 對韓직접투자와 관련해 일본과 미국은 고도기술산업으로의 전환과 관련한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의 투자가 집중되었다”고 말했다.
☞ 외국기업의 국내 경영참여 현황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1980년대 후반 이후 현저히 증가하기 시작하다가 1990년대 초 그 증가세가 정체된 후 1994년 이후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1996년 이후에는 연평균 60%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 1996년 32억 달러, 1997년 69억 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달성하기도 했다. 산업별로는 IMF이전인 1997년 11월 제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52.5%,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비중이 47.2%를 차지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전체 외국인 투자의 60%를 넘게 차지하던 제조업 부문은 1994년 이후부터 침체기를 맞이하며 1997년 11월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반해 1994년 이후 급격히 증가추세를 보이던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는 1996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1997년 11월 호텔 및 유통업 등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 전녀도 총액에 비해 200%이상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가 전체의 70% 에 달하게 됐다.
투자국별로는 1997년 미국이 31.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일본(24.6%)과 네덜란드(9.4%), 말레이시아(6.9%), 아일랜드(4.2%), 독일(4.2%), 영국(3.1%)의 순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말까지 전체 외국인투자에서 45%이상을 차지했던 일본의 투자는 1994년 이후 크게 감소해 1996년에는 총 외국인 투자의 7.9%, 1997년에는 4.2%로 급락했다. 반면, 말레이시아와 아일랜드는 1996년 이후 급속히 증가했다.
최근 국내에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외국인 직접투자가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아직 경쟁국의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외국인직접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주식 기준으로 2.3%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아시아 개도국 평균인 15.1%와 선진국의 9.1% 수준에 비해 크게 미달하고 있는 수치다.
또한, 국내 총 자본유입에서 외국인 직접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0%에 미달하고 있는데, 이는 1995년 개도국 평균인 40.3%에 비해 훨씬 저조한 것이다.
☞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M&A 현황
다국적기업의 해외진출 전략으로서 기존의 현지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해외 M&A는 직접투자의 한 형태로 외국기업이 현지기업의 경영권을 매수하는 인수(Acquisitions)와 서로 다른 국가의 두 기업이 하나의 기업으로 합쳐지는 합병(Mergers)을 합친 개념이다.
즉, 외국인 투자가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현지기업의 주식을 취득하는 투자로서 해외 M&A는 흔히 주식취득에 의한 직접 투자와 M&A형 직접투자로 명명된다. 또한, 포트폴리오 투자와의 통계 목적상의 구별을 위해 외국인 투자자 1인이 의결권에 영향을 미치는 주식 또는 지분의 10%이상을 취득할 경우 해외 M&A로 본다.
1997년 2월에 개정?시행된 ‘외국인투자 및 외자도입에 관한 법률’에 의해 외구인에 의한 구주취득(외국인투자자 1인이 개별기업의 기존주식을 10%이상 취득하는 것)이 우호적이 형태를 취할 경우 허용됐다. 동법 개정 이전에는 외국인 직접투자에 있어 구주취득 방식은 금지됐으며, 이른바 신주취득방식에 의한 신규투자만이 허용됐었다.
구주취득방식에 의한 외국인직접투자는 1997년 총 90건, 7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1997년 전체 외국인직접투자 70억 달러의 10%에 달하는 수치다. 1996년 해외 M&A(10%이상의 구주취득방식에 의한 투자)가 세계 전체 직접투자의 79%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한국에 있어 해외M&A는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졌음을 엿볼 수 있다.
그 동안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구주취득방식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우리나라에서 본격화되지 못하였지만, 1998년 들어서면서 구주취득방식에 의한 외국인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1998년 상반기에 M&A방식에 의한 외국인직접투자 신고금액은 7억 달러에 달하고 있어 같은 기간 중 신고 수리된 총 외국인직접투자액의 28.4%를 차지하고 있다. 1998년 1~6월 중 신고 수리도니 1천만 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 61건 중 24건(39.3%)이 M&A방식에 의한 투자로 나타났으며, 최근 외국인에 의한 국내 기업 M&A가 활성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외국기업은 국내기업 M&A에 있어 주식지분을 취득하는 방식보다 자산을 인수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직접투자의 통계작성시 구주취득방식에 포함되지 않는다. 즉, 우리나라 통계에는 자산인수방식에 의한 M&A는 신주취득방식에 의한 직접투자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전체 직접투자 중에서 M&A방식에 의한 직접 투자 비중은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현재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M&A는 주로 대규모 기업집단이 구조조정의 차원에서 매각을 원하는 사업 부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상당수의 매각협상이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가격평가방식의 차이로 인해 매매가 성사된 경우는 그다지 많다고 할 수 없다.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M&A 특징을 국별로 살펴보면, 금액별로 독일이 23.3%로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카나다 16.9%, 일본 15.5%, 미국 12.8%의 순이다. 이는 우리나라와 교류가 활발한 선진국가의 M&A가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건수별로는 미국이 28%로 가장 많고, 일본이 24%, 독일 12%, 말레이시아와 네덜란드 5%의 순으로 미국, 일본, 독일기업들의 우리나라 투자가 활발함을 알 수 있다. 업종별로는 금액별로 화공분야가 21.5%로 가장 많고, 금융업 14.7%, 제지및목재 12.4%, 기타서비스 12.2% 등의 순으며, 건수별로는 기타서비스가 16%, 기계 14.4%, 화공 12%, 전기 및 전자 10%의 순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1십만 달러 이하가 64.9%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1백만 달러에서 1천만 달러까지가 18.3%, 1천만 달러에서 1억달러까지가 15.8%, 1억달러 이상이 1%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지분별로는 대부분이 90~100%의 비중에 있으며 50%이상의 지분은 68.8%를 차지하고 있다.(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내기업 구조조정에 있어서의 M&A의 역할. 1999)
이와 함께, IMF는 외국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에도 큰 영향을 줬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국내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한 기업진출이 많았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와 교류가 활발했던 미국과 일본, 독일 등이 국내 시장에 대한 투명한 환경에 대한 기대감,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M&A매물공급확대, 기업지배권의 개방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인해 국내 시장에 활발히 진출했다.
업종별로는 외환위기 이전에는 국내시장점유율 확대, 국내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한 업종이 대다수인 반면, 외환위기 이후에는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기업 매물이 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점에서 화학, 전기, 전자 등에서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M&A가 활발히 나타났다.
규모로 보아도 외환위기 이전에는 대부분 백만달러 이하의 소규모 M&A가 이뤄졌으나, 외환위기 이후에는 백만달러 이상의 대규모 M&A가 이뤄졌다. 이는 외화위기 이후 환율, 기업가격 등의 인수조건의 개선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매물이 M&A시장에 나옴에 따라 대규모의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그리고 지분별로 살펴보면 외환위기 이후에 기업의 인수조건이 좋아짐에 따라 기업지분의 확대를 취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를 맞은 이후 자본자유화를 가속하여 해외 M&A를 활성화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대부분 마련했다. 이에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M&A가 1998년 이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에서 장기 투자할 목적으로 M&A를 추진하는 외국기업은 대부분 한국과 연관이 있는 기업인 바, 거래중인 국내 기업이나 한국현지법인 등을 통해 M&A 대상기업을 찾는 것이 관행이다.
☞ 외국기업의 국내기업 M&A 사례
독일의 BASF, (주)대상의 라이신 사업 인수
1956년 동아화성공업이라는 회사명으로 출발한 대상그룹은 1962년 (주)미원으로 상호 변경해 1973년부터 리아신을 생산했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도 진출했으며, 1997년 미원과 세원이 합병해 대상으로 출범했다.
라이신의 세계시장 규모는 1991년 15만톤이었으나, 1996년에는 33만톤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원인은 중국, 동남아, 동유럽 등의 국민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육류소비량 증가와 라이신 관련 축종인 닭, 돼지, 어류 등의 축산물 생산 증가 등에 기인한다.
라이신은 주로 양돈, 양계의 배합사료에 필수적인 첨가제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축산의 산업화와 선진화에 딸느 배합사료 생산 증가 추세에 영향을 받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3대 메이커 중의 하나인 대상의 시장점유율은 20%대이며, 고도의 발효기술을 필요로 하는 장치산업으로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대상그룹은 대기업 개혁 및 구조조정정책에 적극 동참한다는 취지 아래, 1998년 3월 독일 BASF에 6억달러를 받고 라이신 사업부를 매각했다. 인수조건은 기술, 영업권, 공장부지 및 생산설비, 인원, 특허 등을 넘기는 사업양도방식이었다.
대상의 라이신 사업 입찰은 1998년 3월 홍콩에서 모건스탠리 주최로 열렸으며, 당초 Cargill-Degussa가 유력하다는 예상을 깨고 두 차례에 걸친 공모끝에 BASF로 결정됐다. 라이신 인수작업은 3월말 시작돼 인수작업을 완료, 6월부터 정식으로 BASF의 사업부로 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BASF는 라이신 사업부외에도 1997년 12월 한화와 합작으로 운영하던 우레탄 사업부를 인수했고, 1998년 3월에는 효성BASF의 효성지분을 모두 사들이는 등 다국적 기업 중 가장 활발한 한국진출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코카콜라, 두산그룹의 음료사업부문 인수
한국의 코카콜라 보틀러 중의 하나인 한양식품은 코카콜라에 프랜차이즈 보틀링 시스템으로 운영되면서 서울, 경기, 강원지역을 관할하면서 영업했다. 1985년 두산식품과 1992년 두산음료로 상호를 변경한 두산그룹의 음료사업부문은 1997년 OB맥주에 모두 합병됐다.
그러나, 두산그룹은 1997년 하반기에 자금시장의 악화와 금리폭등, 고비용 생산구조와 선진국 등의 피상적인 개방압력 등으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자, 1997년 12월 콜라사업부문을 양도, 불요불급한 자산매각 등의 구조조정 작업을 했다. 이미 1996년에 경영권이 없는 합작지분이었던 3M, 코닥, 네슬레의 지분을 처분한 바 있는 두산은 세계 180여개국에서 1500여개의 보틀러가 80개 이상의 언어로 표시되는 코카콜라 한국내 직영회사인 한국코카콜라보틀링에 1997년 11월 8일자로 수도궈의 판매권과 관련자산 및 부채 일체를 매각하기로 계약하고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았다.
미국의 코카콜라는 한국에서 코크 보틀러 4개사(한양식품:서울,경기,강원 우성식품:부산, 경남, 제주 호남식품:전남북, 범양식품:경북, 충남북)와 시행해온 프랜차이즈 보틀러 시스템을 변경하고 Route Sale, Preselling System 등 새로운 유통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영국 시장을 통합한데 이어 한국시장에서도 통합화 전략을 추구하게 됐다.
국내 유통시장이 개방된 후 미국 코카콜라는 한국에 자회사로 CCKBC를 설립해 국내 4개 코크 보틀러의 자산, 인력, 영업권 인수를 추진한 결과, 1997년 3월에 OB맥주의 음료사업 부문과 우성식품, 호남식품을 각각 인수했다. 이로써 코카콜라는 한국시장을 직영체제로 운영하며 OB맥주, 우성식품, 호남식품으로부터 자산, 인력, 영업권을 인수받아 국내 보틀러를 통합, 직접 생산 및 판매를 하고 있다.
☞ 외국기업의 직접 투자 진출 사례
모토로라
주한외국기업협회 자료에 의하면, 주한 외국기업은 지난 2000년 5월말 현재 전세계 50여개국에서 약 6000여개 외국 기업이 국내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기업의 매출과 인적 규모를 살펴보면, 한국에 진출해 있는 6000여개의 주한 외국기업 대부분은 3~4명으로 구성돼 있는 게 보통이다.
모토로라는 통신기기와 전자산업을 주 산업으로 하는 미국의 100대 기업 중 하나다. 1928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설립된 이래, 지난 2000년 3월말 현재 전세계 20여개국에 주요 생산 시설과 130여개국에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 전세계에 13만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99년에는 포춘지가 발표한 ‘1999년 포춘 500대 기업’ 순위에서는 매출액 기준으로 3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에 진출한 모토로라는 무선호출기와 휴대폰 등을 취급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모토로라는 한국에서 30여년 넘게 반도체 제조를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967년 (주)모토로라코리아로 출발한 한국내 모토로라는 반도체 생산법인으로 1980년대 중반에 한국의 전자부문 수출액의 10%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9년 단순 제품 생산을 지양하고 통합 통신 시스템적 솔루션 제공을 하겠다는 모토로라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 방침에 따라 반도체 생산공장이었던 (주)모토로라코리아를 다른 회사에 매각했다.
그리하여 현재 모토로라의 한국법인은 (주)모토로라반도체통신인 영업법인으로 대표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2년 법인 확장된 이래, 반도체, 휴대폰, 무전기 및 이와 관련된 시스템, 전자 콤포넌트 등을 포함한 다양한 모토로라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과 세일즈를 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현재 인구 2명당 1명꼴로 보유하고 있다는 휴대폰과 무선호출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제공했던 회사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지난 99년말 현재 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월간 비즈니스저널 게재(2002년 8월)
[기획특집] - 외국기업의 현황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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