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GGM 일반기사 ]
매장 대형화 속의 가격 문란
의정부 1동 최대 상권 형성… 많은 카운슬러 ‘이채’
☞ 주변환경 - 의정부역 주변… 경기 북부 최대 상권
인구 36만여명의 의정부시는 서울특별시 북쪽의 관문도시이자 경기도 북부의 중심도시이다. 경원선과 평화로가 시가지 남북을 가로지르고 있으며, 서울교외선이 도봉산 서쪽 기슭을 감싸도는가 하면, 43번 국도는 천보산 분수령을 넘어 철원 방면으로 연결되는 등 한수이북의 심장부를 형성하고 있어 예로부터 교통의 요충지로 부각되어 왔다.
1910년 시둔면이라 칭하였다가 1938년 양주면이라 했다. 1942년 의정부읍으로 승격하였는데 각 대신이 이곳에서 정사를 논의하였다 하여 의정부라는 지명이 생긴 것으로 전한다. 1963년 의정부시로 승격하였고(당시의 인구 6만 2239명), 1964년 11개 리를 11개 동으로 개편했다. 2001년 현재 의정부1∼3·호원·장암·송산·자금·가능1∼3·녹양·신곡1∼2의 13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군 기지는 현재 5개 캠프를 형성하고 있지만, 정부의 이전 계획에 따라 곧 이전 할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 이후 군사도시로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점차로 1차산업이 감소하고 2차·3차산업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소비도시의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벼농사는 중동부지역에서 주로 행해지고 있으며, 경지면적 중 논농사와 밭농사 면적이 각각 50%씩 차지한다. 2000년 현재 농가수는 653가구, 농가인구는 2,315명이다.
상업은 대형백화점 1개와 8개의 상설시장이 있어 상업을 이끌고 있으며, 그밖에도 숙박 및 음식점, 금융 및 보험업 기타 서비스업이 발달하였다. 그밖에 섬유·기계·화학공업이 활발하다. 공업지역으로는 의정부1∼3동·호원동·가능1∼3동을 중심으로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2000년 현재 산업별 업체수 현황을 보면 도·소매업 및 소비자용품 수리업이 5,623개의 업체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3,968개의 업체의 숙박 및 음식점업이며, 1,182개의 업체의 부동산임대 및 사업서비스업 등의 순이다.
현재 교육기관으로는 대학교는 없으나 전문대 2개교가 있고, 초등학교 19개 교, 중학교 10개 교, 고등학교 9개 교 등이 있다. 문화행사로는 회룡문화제, 통일예술제 등이 있다. 통일예술제는 1994년 10월부터 예총의정부 지부에서 개최하는 축제행사로서 매년 5월에 열린다. 1994년 제1회 때는 남·북한통일을 앞당긴다는 뜻으로 금강산가는 관광열차의 시발역을 의정부로 하자는 선언문을 채택하였으며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기원제이다.
공원에 북한산국립공원과 수락산 공원, 백석천 근린공원, 중랑천 근린공원이 있다. 연중 약 63만명의 관광객이 찾아들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오는 관광객의 수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이다.
☞ 상권특징
▶대형화 추세… 의정부 1동 ‘최고’
경기도 북부 지역 최대 상권이라 할 만한 의정부 1동 상권의 가장 큰 특징은 ‘화장품 전문점의 대형화’를 꼽을 수 있다. 의정부 1동을 제외하면 별다른 큰 상권을 이루고 있지 못한 의정부시에서 화장품 전문점의 매장 평수는 최근 1∼2년 사이 큰 폭으로 커졌다. 20평에서부터 40평형대까지 주변 학교과 아파트에서 유입되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편으로 형성된 이러한 트렌드는 이 곳 상권의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보떼상트를 비롯해, 누네띠네, 싼집, 신데렐라 등 이 곳 전문점들은 어느 날 특정 매장 1곳이 확장하자,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기라도 하 듯 너나없이 시설확장에 나섰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이 곳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어느 점주는 “대형화 매장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이는 주말 서울과 맞먹는 의정부의 유동인구를 위한 또 하나의 마케팅 전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합매장 즉, 액세서리와 의류 등을 함께 판매하는 매장이 없는 것도 이 곳의 특징이다. 그러나, 복합매장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2∼3년전 복합 매장이 있었으나, 의정부시의 구매 패턴을 파악한 화장품 전문점들의 움직임으로 복합매장은 서서히 문을 닫았다.
이에 대해 모화장품 유통 관계자는 “복합매장이 처분되면서 재고 등 차입금을 정산하지 않고 떠나는 업주들이 많아 고생이 많았다”며 “어떤 브랜드는 한 곳에서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수금하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대형화 추세로 매장의 고급화와 많은 카운슬러들이 이 곳에 상주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에 발맞출 만큼 상권이 크게 활발하지 못한 인상이었다. 화장품 업체 대리점주들은 대체로 포천과 연천, 동두천 등 경기도 북부 지역을 모두 관할하고 있어 해당 지역과의 비교가 매우 수월한 편이다.
“이 곳은 경기도 북부 지역 최고의 상권임엔 틀림없습니다. 90년대부터 아파트가 분양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유입돼 의정부 1동 거리는 서울 명동에 버금갈 만 하지요. 그러나, 이 거리에 너무 많은 화장품 전문점들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문란하다
의정부역에서부터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까지 이어지는 긴 도로는 예전부터 중앙시장이 자리잡아 재래시장 속의 쇼핑타운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상 매장간의 상호 견제와 경쟁이 자연스레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매출면에서도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 매장이 거의 드문 형편이다.
1∼2 곳을 제외하면 의정부 중심 상권의 화장품 매출은 규모와 반비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렇다보니 가격 할인 경쟁은 이 곳의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실제 의정부 시내에서 30%할인은 기본이고 최고 40%이상 할인하는 곳을 발견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경쟁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관행은 아니다. 10여년 전, 매장이 많지 않던 때에는 가격 할인이 거의 없었다는 게 정설이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쇼핑과 도매상들의 난립으로 이 곳에서도 ‘살 길’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수많은 유동인구를 포섭하려다 보니 가격 할인은 으레 따라보는 기본 덕목이 된 것이다.
“이 곳에서 가격 할인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지도 모릅니다. 대리점과 전문점간의 가격 마찰이 심해 도매상과 인터넷으로 유입되는 제품도 상당수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메이커에서 이를 막아줘야 합니다.” 공생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모대리점주는 가격 할인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며 아쉬워 했다. 타 지역보다 싼 가격에 판매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동두천과 포천 등 경기 북부 지역의 많은 고객들이 유입되는 것도 어찌보면 자연스럽다는 얘기다.
▶대리점주들끼리 조합을 만들다
이러한 가격 경쟁을 견제하기 위한 유통 라인의 힘키우기였을 지도 모른다. 현재 경기도 북부 지역 대리점주 30여명은 월 1회 이상 모임을 갖고 있다. 이 지역의 상권 발전을 위해 결성된 조합은 이 지역만 볼 수 있는 이채로운 풍경일 수도 있다.
이 지역 조합 관계자는 “의정부 지역 매출의 절반이상이 의정부 1동에서 나온다”는 설명은 이 지역 상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라 하겠다. 그러나, 반면 결재 금액이 커 느낌일지 모르지만 결재가 좋지 않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는다.
“예를 들어 1천만원 이상 주문할 때 이 금액의 절반인 500만원을 결재할 때와 10만원 주문하고 5만원 결재할 때의 금액은 상대적으로 크게 느끼는 것이 당연합니다. 매장이 대형화 추세에 있다보니 미결재 금액도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카운슬러가 많다
이 지역은 매장이 크다보니 카운슬러 4∼5명을 보유한 전문점을 흔히볼 수 있다. 심지어 카운슬러를 8명 보유한 매장도 있다. 이는 보다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카운슬러를 양성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 지역에서 5년 이상 매장을 운영한 어느 점주는 “주변에 학교가 많고 아파트가 많아 젊은 층과 주부층을 상대로한 카운슬러를 하려면 보다 세분화된 전문성을 필요로 하게 된다”며 “유지비 측면에서 큰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서로 경쟁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주변은 경민고, 의정부고, 광동고 등 중학교 6개교와 고등학교 6개교가 자리잡고 있다. 신곡, 장암, 녹양 가능 등 아파트 단지도 의정부 1동 거리에 유입되는 인구에 한 몫한다. 이곳 유통 관계자들은 금오동에 정부제2청사가 들어서면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교육 또한 엄격하게 실시되고 있다. 교육이 철저한 어떤 매장의 경우, 단골 고객이 매우 많고 카운슬러의 가장 큰 문제점인 ‘이직’을 염려하지 않고 있었다.
☞ 문제점 및 전망 - 가격 문란 바로잡을 ‘힘’키워야
이 곳 유통 관계자들은 의정부 상권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크게 성장하는 듯 해 보이지만, 실속은 별로 없는 상권”이라고 말했다.
앞에서 살펴본대로라면, 매장의 대형화와 많은 카운슬러를 두며 인근에서 유입되는 폭발적인 유동인구 때문에 매출도 크게 늘어야 함이 옳다. 그러나, 실제로는 매출이 그것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의정부역 뒤편 신시가지에 4∼5년 사이 먹거리 촌이 형성되면서 화장품 전문점도 늘어나고 있지만, 의정부역 지하상가에 위치한 4∼5개의 전문점과 마찬가지로 큰 매출을 기대하지 못하고 있다. 지상과 지하 상가의 매출 비율이 거의 8:2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오픈한 매장 한 곳을 제외하면 수년 사이 폐업한 점포가 더 많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자칫 외형만 커지고 실속이 없는 상태로 비춰질 수 있는 의정부 상권의 최대 고민은 바로 가격 문란을 바로 잡고 단골 손님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는 고객 관리 측면에서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 하겠다.
실제 상권에 위치한 이 곳 화장품 전문점주들 사이는 매우 긴밀한 협조체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원수’라고 칭할 정도로 상호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시판 시장의 불황과 매출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이를 타개할 만한 중책을 누군가가 나서 해결해야만 한다. 불신과 배격에서 오는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제 의정부 상권에서의 전문점주들도 서로 적대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언젠가는 이뤄질 수 있겠지요.”
어느 점주의 말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주간 코스메틱 게재(2002년 4월)
[상권분석] - 경기도 의정부시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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