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GGM 일반기사 ]
한국과 프랑스의 화장품 시장 현황
1. 프랑스 화장품 산업 - 세계 화장품 시장 주름잡는 '로레알'
☞ 시장 점유율 20% 육박… "다양한 제품과 시장 진출로 성공"
프랑스는 지난 2000년 화장품 사용에 대한 소비자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국민건강법 중 화장품 관련 조항을 강화했다.
"무상 또는 유상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화장품의 책임자는 최근 신설된 프랑스 건강용품 보건안전소에 제품의 상세 구성성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품을 신고해야 한다", "화장품 포장 용기에 대한 정보 및 구성 비중이 높은 순에 따른 구성 성분의 명기를 의무화한다", "화장품 라벨링시 동물실험을 안했을 경우, 이에 대한 언급을 해야 하며 이러한 실험 부재가 성분에 해당되는지, 완제품에 해당되는지, 또는 양쪽에 다 해당되는지에 대해 명확히 한다"
이처럼 프랑스는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화장품 산업을 국가 기간 산업으로 발전시키며 세계 화장품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한 통계에 의하면, 한 해 세계의 여성들이 얼굴 치장을 위해 투자하는 화장품 비용이 100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이런 황금알 낳는 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화장품 회사는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로레알'이다. 로레알을 빼고 프랑스 화장품 산업을 말할 수 없을 만큼 이 회사의 자본력과 점유율은 실로 대단하다.
패션전문지 WWD가 지난해 봄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세계 화장품 회사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회사로 로레알 그룹을 꼽았다. 2위는 P&G, 3위는 유니레버, 4위는 시세이도, 5위는 에스티 로더.
로레알은 현재 랑콤, 헬레나루빈스타인, 비오템, 키엘, 슈에무라, 메이블린 뉴욕, 비쉬 라로쉬포제, 프로패셔널 파리 등 총 500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 귀에도 매우 익숙한 이 브랜드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한해 20조원에 육박한다. 세계 시장에 대입하면 약 20%에 달하는 엄청난 수치다.
지난 99년 매출액이 11억4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4조원에 이르며, 지난 2000년에는 127억 유로머니, 즉 17조원에 달했다. 로레알은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12.5%를 기록하며 세계 160개국에서 41개의 공장과 20개의 연구소에서 모두 5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프랑스 재계 순위 5위, 주식 시가 총액 2위에 올라있다.
이런 매출액과 비교하면 로레알의 대주주인 릴리안느 베탕쿠르(74)가 유럽 최고의 갑부로 손꼽힌 것에 대해 수긍이 간다. 지난 99년 경제 전문지인 유로비즈니스가 밝힌 유럽 16개국 2000여명의 부자를 대상으로 재산 규모를 조사한 결과, 베탕쿠르가 143억 유로(143억 달러), 우리 돈으로 15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가진 유럽 최고의 갑부로 조사된 바 있다.
베탕쿠르는 1907년 선친인 유진 슈엘러가 설립한 로레알을 물려받아 현재 51%의 지분을 갑고 경영인 린세이 오웬존스 회장에 맡기고 있다.
이런 로레알은 올초 포천지에 '유럽에서 근무하기 좋은 10대 직장'에 꼽혀 브랜드밸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총 직원 5만여명 중 3만6000명이 세계 각국에서 근무할 정도로 로레알은 이제 프랑스의 기업이 아닌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포천지는 "로레알이 국제적인 사업환경, 다양한 인적자원 구성, 재직인력에 자율권 및 각종 혜택 보장 등의 측면에서 화장품 메이커들 가운데 가장 앞서는 기업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영업이익이 19%나 증가해 아시아에서도 발을 뻗고 있는 로레알은 지난 93년 한국에 진출했다. 당시 58명으로 시작한 직원이 현재 600명으로 늘어나 매출 1천억원을 올리고 있다.
로레알과 함께 프랑스의 대표적 패션 그룹인 LVMH는 지난 87년 세계적 브랜드들을 인수·합병하며 세운 루이비통과 모에 헤네시의 그룹명이다. 가죽 패션제품인 루이비통을 비롯해, 헤네시, 꼬냑, 화장품의 크리스챤 디올, 향수의 지방시 등 적게는 수십년 많게는 200여년이 넘는 명품 브랜드들을 인수 합병했다.
이런 LVMH는 지난 2000년 115억8100만 유로 즉, 12조7300억원에 이르는 매출액을 올리며 로레알과 어깨를 견주고 있다. 패션, 가죽, 화장품, 향수, 시계, 주류 등 화장품만 따지면 로레알과 비교가 되지 않지만 크리스챤 디올의 명성과 화장품 산업을 중심으로한 그룹 개편은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봄 한국을 방문했던 LVMH의 이브 까르셀 사장은 "최첨단 기술로 제품 품질을 향상시킬 순 있지만 역사와 전통은 노력한다고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최신식이 아닌 역사를 강조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세계 1위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을 비롯한 프랑스 브랜드들은 이미 수백년간 지속돼 온 인지도 측면에서 후발업체들이 따라갈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섰다. 최첨단 기술로 중무장한 후발 업체들이 따라오고는 있지만, 소비자들은 대대로 물려내려온 가보처럼 그들의 제품에 솔깃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프랑스 브랜드들의 가장 큰 경쟁 무기는 다양한 제품군을 자랑하며 내놓는 신제품이라 할 수 있다. 로레알은 실제 핵심사업인 염모제, 메이크업, 헤어제품, 기초제품 등 다양한 제품 라인을 두고 해마다 로레알 파리의 신염모제와 메이블린의 파운데이션, 케라스타즈와 비오템, 알마니의 향수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베이비 붐 시대에 탄생한 여성들을 위해 노화 방지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시장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에의 과감한 도전도 이들의 큰 무기다. 화장품 시장 개척이 어렵기로 소문난 중국시장에서 로레알은 20%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며 매출이 지난해 대비 10%나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랑콤은 이미 주요 백화점에서 1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시판시장에서 메이블린은 꾸준히 판매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러시아 시장에서는 7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였으며, 멕시코와 태국, 인도 시장에서도 3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美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로레알을 생각지 않더라도 美를 추구하는 여성들이 존재하는 한, 화장품 산업은 결코 사장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보다 많은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만들어내는 화장품과 현지 적응한 마케팅 전략, 과감한 시장 진출 등은 비단 프랑스 화장품 회사만의 것이 아닐 것이다.
월간 비즈니스저널 게재(2002년 4월)
[경제] - 한국과 프랑스의 화장품 시장 현황(1)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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