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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1999~2002]

1.전자상거래(EC)의 현황과 분석 - 전세계 전자상거래 1조 달러 규모

[ okGGM 일반기사 ] 
전세계 전자상거래 1조 달러 규모
세계 인터넷 인구 6억명… 국내도 112조원에 이를 전망

 
지난 90년대말 부터 세계 경제 시장은 거대한 변혁을 겪고 있다. 이른바, 인터넷의 발달로 야기된 전자상거래(Electronic Commerce)가 바로 그것이다. B2B를 비롯한, 기업과 정부, 개인과 개인간의 거래 등 모든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가 이제는 웹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1조 달러의 세계 전자성거래 시장을 놓고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등이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국내 IT업체들 서서히 '흑자 전환'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99년 포털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처음인 것으로 매출 909억원, 영업이익 2억6천만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 매출은 220%, 영업이익은 5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다음의 수천만명에 이르는 로그인 수도 그렇지만 최대의 수익 향상 요인은 역시 전자상거래라 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매출이 79억원에서 지난해 667억원으로 10배 가량 늘어난 이유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전자상거래의 힘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옥션은 올 상반기 중 인터넷 경매수수료를 현재 3.5%에서 5%로 높여 순손실 규모를 더욱 낮춰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인터파크도 지난해 400%에 달하는 매출 증가세에 힙입어 영업적자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001년 12월 기준으로는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다음 이재웅 사장은 "올해는 광고 전자상거래 유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인터넷 확산으로 인해 올해는 더욱 많은 IT 기업들이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뿐만 아니라, 비인터넷 분야와 연계한 인터넷 쇼핑몰들도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롯데닷컴은 유통 업계 선두라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지난해 1,494억원의 매출을 올려 비인터넷 연계 쇼핑몰로는 처음으로 인터넷 쇼핑몰 3위권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 2000년 매출액 322억원보다 463% 성장한 규모다. LG이샵도 홈쇼핑과의 연계를 통해 지난해 1,0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역시 2000년 119억원보다 750% 성장한 수치로 지난 1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613% 늘어난 184억원을 기록했다.


e현대도 백화점 브랜드 때문인지 지난해 604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1,4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e현대의 경우는 현대홈쇼핑과 합병해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이어서 실제 매출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인터넷 쇼핑몰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몰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2,300억원에 달했다. 전년도보다 27% 성장한 수치로 올 매출액은 2,700억원으로 잡았다. 한솔CS클럽도 지난해 1,703억원의 매출을 올려 1,451억원을 올린 2000년보다 17% 성장했다.


삼성몰 관계자는 "매출액이 1천억원대를 넘어서면 매출 신장보다 상품력과 서비스 강화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며 "지난해는 전자상거래에 대한 인식의 확산 등으로 인해 오프라인과 연계한 인터넷 백화점 쇼핑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이렇듯 전자상거래는 해마다 그 수치가 증가하며 시장의 주요 전략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기업과 개인간의 거래만 해도 시장 규모가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60% 늘어난 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B2B(기업-기업), B2G(기업-정부) 등을 포함하면 그 수치는 더욱 늘어난다. 지난 2월 산업자원부와 전자거래진흥원이 국내 1,948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e비즈니스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내 전자상거래 규모는 2000년의 두 배 수준인 112조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거래 중 전자상거래의 비중이 2000년 4.5%에서 8.6%로 높아진 것으로 e비즈니스 투자 규모도 매출액의 0.176%수준에서 0.178%로 높아졌다.


☞ 日 NTT 등 차세대 시스템 개발 착수


이러한 전자상거래의 발달은 IT와 관련해 여러 분야의 기술 발전을 함께 동반하고 있다. 지난 2월 국내 B2B업계의 전자 카탈로그 구축에 사용될 표준 가이드라인(권고안)이 확정돼 발표됐는가 하면, 3월에는 한국은행금융정보화추진은행소위원회에서 금융결제원을 통해 한빛, 신한, 외환, 조흥, 기업, 하나은행 등 국내 6개 은행이 참여하는 '전자외상매출채권'의 결제 시스템도 가동했다.


 또한,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농축산 B2B 시범 사업단인 '코리아 농축산B2B 컨소시엄'은 최근 농축산물 표준 제정을 완료하고 오는 6월께 전자 카탈로그 사이트를 선보인다. 이러한 기술 개발은 범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아세안(농남아시아국가연합)은 역내 농산물을 인터넷을 통해 거래할 수 있도록 'e-farmers'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아세안은 향후 3∼4년 이내에 1만5천여개의 e-허브를 갖춰 1천만명의 농민들이 온라인으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본전신전화회사인 NTT와 히타치, 마쓰시타 전기 등 3개 업체는 지난 2월 광통신망을 이용한 차세대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히카리 코머스서비스'라는 전자상거래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3년 내로 시스템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기존 광대역 인터넷 통신망보다 정보처리 능력이 20배나 빠른 광통신망과 서버, 컴퓨터가 차례로 등장하게 돼, 1초에 20장의 화상 이미지를 전송함은 물론, 거래를 최종 확인하기 전에 고화질 이미지를 전송 받는 것이 용이해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세계는 현재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IDC는 최근 올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68% 늘어난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현재 세계 인터넷 인구는 6억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지출한 비용은 6천억달러 규모로 추산하고 있는 것. 실제로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220개 국가 웹서퍼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사고 팔며 수억원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IDC는 2006년까지 미국과 카나다 인구의 80%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인터넷을 이용해 절반 정도는 상품을 구매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럽의 유로화 통용으로 웹상의 전자상거래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과 동유럽 남아공도 보안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 웹인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아·태지역에서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무선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고 있어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의 시장도 매우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 무역사기 등 EC 부작용 '속앓이'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쇼핑몰을 통한 거래가 급증하면서 관련 분쟁이 지난해 비해 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자거래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분쟁조정신청건수는 모두 457건으로 이는 2000년 87건에 비해 5.5배 늘어난 수치다. 분쟁 내용별로는 배송지연이나 물품이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183건을 40%를 차지했으며, 계약취소, 반품, 환불 등이 126건으로 27.6%를 넘어섰다. 분쟁 조정형태는 합의(183건)와 조정(163건)이 대부분이었으며 소비자의 자진 철회 등을 제외하고 실제 분쟁 조정 절차를 거친 361건 중 346건(95.8%)은 타협이 이뤄져 분쟁 해결 비율이 2000년의 87.3%보다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또한, 최근 신종 무역사기가 급증하면서 쇼핑몰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이에 재정경제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인터넷 컨텐츠업, 인터넷 쇼핑몰, 전자화폐업과 신용카드업, 창호공사업 등에 대한 소비자 피해보상 기준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지난 1월 전자상거래 사기를 막기 위해 검찰과 경찰,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기관간 협의체를 설립했다. 소비자보호원도 '인터넷 상시감시센터'를 개설해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민 인터넷 대청소 행사를 매년 4분기에 지속적으로 실시해 사기 및 사행성 조장, 청소년 음란 사이트 등을 사전에 봉쇄키로 했다.


소비자피해보상 기준 제도에 따르면, 소비자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한 상품이나 용역이 배달되지 않거나 늦게 인도될 경우, 게약을 해제하고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전자상거래의 지불수단으로 이용되는 네트워크형 전자화폐의 잔액에 대한 환급 규정도 마련했다. 유효기간이 남았을 때 기준 금액이 1만원을 초과(미만)할 경우는 60(80)% 이상 사용했을 경우 잔액을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유효기간이 지났다면 미사용금액의 10%를 공제한 후 재충전 또는 환급받을 수 있다.


올 3월부터 외국인도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법무부가 새로운 외국인등록번호 체계를 개발한 가운데, 외국인에 의한 국내 업체들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보석류 전자상거래 업체인 모회사는 2000년 11월부터 자사의 쇼핑몰 사이트를 통해 접촉해온 나이지리아 바이어와 카드 결제 방식으로 지난해 3월까지 2천만원대의 물건을 팔았으나 3개월 뒤 이 카드가 부도처리되면서 난항에 빠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구조에서는 쇼핑몰 운영이 어렵다"며 "기본적으로 국제 무역사기꾼이 많은 나이지리아와는 카드 결제 등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가지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법정 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윤리 도덕적으로 네티즌이나 기업들의 의식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결제 시스템의 기술 개발과 기업과 기업, 기업과 개인간의 두터운 신뢰가 먼저 선행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EC 확산에 동참하자"


전자상거래는 일반적으로 웹을 기반으로 전세계에 쉽고 빠르게 개인과 국가, 기업과 기업, 기업과 개인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문서 교환을 통해 이뤄내는 상거래를 의미한다. 요즘처럼 글로벌 기업을 필요로 하고 특화된 브랜드를 원하는 소비자와 기업의 생존 게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면 전자상거래는 가까운 미래에 모든 산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말 한국전자거래진흥원과 사업계약을 맺고 올해안으로 전자상거래 실무 인력을 약 3만명 양성하고 800개 업체에 e비즈니스 컨설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이를 위해 국고 50억원 등 161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래의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을 한국이 주도한다는 목표 아래 정부와 기업, 개인 모두가 전자상거래 시장의 확산을 이끌고 있다. 올 3월 개국한 스카이라이프 위성TV 전자상거래 허용과 무선 인터넷의 발전을 가져온 통신업체들의 기술 개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XML(확장성표기언어)기반 전자상거래 정보보호 기술 개발 등은 주목할 만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동대문 의류 상가가 트렌드1020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온라인 도매 방식을 도입한 재래 시장의 발전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솔루션 개발 IT업체인 M-push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전자상거래가 책이나 생활용품, 의류 등 저가의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 향후에는 사양이 정형화된 고가의 공산품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하나의 거래가 원만히 이뤄지기 위해 무엇보다도 '신뢰'가 바탕이 돼 자금결제를 위한 학문적 제도적 시스템을 보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간 비즈니스저널 게재(2002년 4월)
[기획특집] - 1.전자상거래(EC)의 현황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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