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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1999~2002]

[2000 부천영화제]담배꽁초 줍는 할아버지 - 거리스케치

담배꽁초 줍는 할아버지
 
☞ 하루 3000여개 주워


 대학로에 가면 평소 보기 힘들었던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개성 넘치는 사람들의 집합소인 것. 그런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일까. 대학로에서 펼쳐진 천리안 페스티발에도 진풍경들이 연출됐다. 그 중에 '담배꽁초 줍는 할아버지'는 한눈에 들어 올 정도로 무척 튀었다.


서대문에 사신다는 박병선(67) 할아버지. 인쇄물 작업의 일을 재미삼아 하며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대학로로 출근한다고.


"그냥 나오는 게야. 지금은 낮이라 괜찮지만 밤만 되면 여긴 쓰레기장이 되버리지. 특히 담배 꽁초가 너무 많아."


할아버지 손에는 벌써 1000여개가 넘는 담배꽁초가 쥐어져 있었다. 하루 3000여개씩 담배 꽁초를 줍다보면 무척 보람이 느껴진다고. 하지만 "날로 늘어가는 쓰레기 때문에 가끔 힘들때도 있다"는 그의 말처럼 천리안 페스티발이 끝난 밤늦은 시각에 대학로는 실제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천리안 웹진 천리안월드 게재(2000년 8월)
[천리안 페스티발 2000] - 거리 스케치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