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GGM 일반기사 ]
"셀프카메라를 통해 끼를 펼쳐보세요" - 셀프TV
인터넷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발전한 또 하나의 분야가 바로 인터넷 방송 부문이다. 인터넷 방송국은 현재 국내에만 500여 업체가 설립돼 있고 해외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어마어마하다. 인터넷 방송국의 가장 큰 장점은 시청자가 직접 참여해 방송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데 있다. 셀프 TV(대표 신인구, http://www.selftv.com)는 고객이 직접 동영상을 제작해 고객 스스로가 방송을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더욱 특별해 보인다.
☞ 완벽한 쌍방향 방송 구현
지난 5월 20일 (주)APRD와 (주)에이전트리더는 합병을 시도, 새로운 아이템으로 벤처기업을 하나 세웠다. 그것이 바로 '셀프TV'. 셀프 TV는 기존의 공중파 방송은 물론 타 인터넷 방송국과도 차별화된 개념의 방송을 내세우며 서비스를 시작했다. '내가 만들어 내가 방송한다'는 것을 모토로 신개념의 인터넷 방송 시대를 연 것.
그러나 사무실에 들어서면 방송국처럼 요란하지 않다. 차분한 디자인의 우드로 제작된 사무실은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기획, 컨설팅 등 방이 여러개로 구성돼 있다. 스튜디오가 없는 것만 빼면 타 인터넷 방송국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럼, 과연 셀프 TV는 어떤 곳인가? 셀프 TV의 황병선 사장(31)은 "셀프 TV는 제작자와 시청자가 역할 구분을 하지 않는 인터넷 시대에 맞는 완벽한 쌍방향 방송"이라며 "기존의 인터넷 방송국은 콘텐츠 사업체이지만 우리는 인프라 사업체"라고 말했다.
현재 회원만 5,000여명. 창립 3개월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재파견회사인 아데코를 비롯해, 스포츠서울, 결혼 정보회사 피어리 등 국내의 8개 기업과 업무 제휴를 맺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스포츠서울이 정한 인터넷 개인방송국 부문에서 '히트상품'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해낸 것일까. 황병선 사장의 말은 의외로 간단하다.
"오랫동안 소프트웨어를 개발, 기획하다가 작년에 시대의 흐름을 읽고 인터넷 방송국 솔루션을 기반으로 사업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준비했습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그저 시대의 흐름을 읽고 방송국 하나 만들었다는 얘기로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이력을 엿보면 금새 달라진다. 프로그램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것.
그는 인하대 전산과를 나와 삼성전자를 거쳐 95년에 마인즈라는 소프트웨어 개발사를 만들었다. 거기서 한컴의 '우리집 가계부'와 '홈쉘'등 유틸리티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97년부터는 인터넷 기반의 원격 교육 솔류션인 '넷아카데미'를 개발했다.
97년도 회사를 법인화한 후 다른 회사와 합병하면서 기술 개발에 전념하기 위해 마케팅 및 영업 담당 사장을 영입해서 운영했다. 그러나 사장과 마찰을 겪은 후 99년 에이전트리더라는 개발사를 새로 만들었고 그 후 셀프 TV라는 사업 아이템을 준비해 현재의 회장인 신인구 회장과 함께 법인을 설립,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 '스타나라' 통해 스타 지망생 발굴
셀프 TV라는 문구만 보면 방송 스튜디오를 연상케 하며 일종의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기존의 그것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조목조목 살펴보면 셀프 TV는 기존의 방송국과 여러모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가수 지망생의 노래는 물론 탤런트, 개그맨 지망생들의 퍼포먼스와 영상으로 보는 이메일, 개인 및 단체 알림판, 사람을 찾습니다, 홈비디오, 구인구직, 결혼 중계, 벼룩시장 등 총 30여가지에 달하는 테마로 '1인 1매체'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재 준비중에 있는 '스타나라'는 아직 오픈 예정이지만 예비스타를 발굴해 네티즌들의 투표와 참여를 통해 데뷔시키는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배우가 될 수 있고 영화감독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사이버 상에서 게임식으로 진행될 스타나라는 사이버 머니를 지급해 팬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하며, 매니저를 선발해 관리해 주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또한 '영상 자판기'라 하여 노래방 등에서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 현재 사업 추진중에 있다. 이 기기가 판매될 경우 전국의 노래방에 일대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래하는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 매력이 젊은이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객이 셀프 TV에 접속했다고 해서 모든 동영상이 그대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CCD 캠코더가 있어야 하며 펜티엄급 컴퓨터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신은주(31) 컨설팅팀장은 말한다. 그녀는 또 "아직은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무료로 사이트를 운영중에 있지만 추후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해 현재 난립해 있는 인터넷 방송국과는 다른 방송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항상 희망적인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을 들고 회장과 사장이 수차례 외국을 방문하며 마케팅을 펼쳐도 일반 고객들의 캠코더 보급이나 컴퓨터 보급율이 낮은 국내 상황에서는 어떠한 사업 아이템도 웹상에서는 좌초되기 일쑤다.
☞ "동영상 시대에 선두주자로 나설 것"
"처음엔 걱정도 많이 했었습니다. 욕설이나 음란한 비디오를 제작해 업로드해 놓는 건 아닌지 하고요. 그러나 그런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그런 동영상은 거의 올라오고 있지 않습니다. 네티즌들의 의식수준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셀프 TV사에서 걱정하는 것만큼 아직은(?) 비관적이지 않다. 앞으로야 어떻게 될는지 모르지만 자체 심의 기준을 마련해 대응해 나갈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어쨌든 인터넷 방송국의 대홍수속에 살고 있는 네티즌들에게 '보기만 하는 방송국'은 조만간 퇴물로 취급받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황사장은 "정말 시청자들이 원하는 수준의 인터넷 방송을 만들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또한 셀프 TV는 개인 미디어 시대의 선두주자로 우뚝 설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이 직접 자신의 영상물을 제작해 평가받고, 때론 큰물(?)에 나갈 수 있는 기회와 교량 역할을 하는 셀프 TV. 개인 미디어 시대는 벌써 오고 있고 먼저 준비하는 회사가 결국 승리할 수밖에 없다는 시장논리는 항상 변함없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이 회사가 요즘 한창 이슈화되고 있는 '벤처기업들의 10월 대란설'과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인 것은 무리한 추측일까.
천리안 웹진 천리안월드 게재(2000년 8월)
[닷컴탐방] - 셀프TV(www.selftv.com)
- 끝 -
# 지금은 사라진 셀프티브이. 도메인을 누르면 이상한 외국 사이트가 뜬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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