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GGM 일반기사 ]
새천년과 함께 불어닥친 '포르노그라피' 열풍
☞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장선우 감독의 영화 '거짓말'
지난해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장선우 감독의 영화 '거짓말'은 등급보류 판정을 받았으나 결국 상영됐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발과 음란폭력성조장매체대책시민협의회(음대협)의 거센 항의로 다시 간판을 내렸다.
이와 함께 탤런트 서갑숙씨는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란 성고백서를 출간해서 온 나라를 '포르노그라피'로 몰아넣었다. 온갖 비난과 멸시, 극찬과 호평을 동시에 받으며 100만부 가까이 팔렸다는 이 고백서는 서갑숙씨가 개인적으로 겪어왔던 성체험을 적나라하게 고백해 놓은 일종의 일기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개인의 일기같은 이야기가 왜 이리 장안의 화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새천년과 함께 시작된 '포르노그라피'의 열풍은 그리 쉽게 잠들지 않을 것 같다. 이런 흐름에 부응이라도 하듯, 최근엔 에로배우 정세희(26)씨가 <난 이제 당당하게 벗을 수 있다>(도서출판 Cheil)를 펴내 이제 더 이상 음지에서 몰래몰래 보던 속칭 '빨간 책'을 이제 당당히 서점에서 구입하게 되는 시대가 열렸다.
책 뿐만이 아니다. 인터넷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요즘 세대의 경우, PC를 다루지 못하는 청소년이 거의 없을 정도다. 그런 이유로 인터넷에 넘쳐나는 '음란 사이트'에 대한 대책이 무방비한 상태. 그래서인지 얼마전 유명대학 수석입학생이 직접 음란 사이트를 만들어 돈을 챙기다 덜미를 잡혔다는 언론의 보도는 그리 새롭지 않아 보인다. 영화 <거짓말>도 등급 보류 판정으로 인해 화제만 일으키다 호기심 어린 네티즌들에 의해 수십만명이 인터넷상에서 봤다. 결국 제작사측은 엄청난 흥행 실패로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이 밖에도 인터넷에 들어가보면 진정 '포르노그라피'로 앓는 열병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지난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O양 비디오'의 경우, 국내 40∼50대 남성들의 컴맹률을 급격히 하락시켰다는 보도는 한낯 코미디가 아니다. 'O양 비디오'를 보려 몰려든 '국민적 관음증 환자들'을 무시하더라도 국내 4대 검색사이트의 검색어 1위는 '섹스'이며, 혹자는 "인터넷 사이트의 50%이상이 음란사이트"라 말하는 것으로 보아 이제 '성'을 음지로만 내몰아선 안될 것 같다.
'O양 비디오'로 시작된 포르노그라피 열풍은 현재 개인의 사생활까지 침범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촬영된 비디오가 시중에 몇 백만원을 호가하며 판매되기도 한다. 최근 탤런트 S양이나 J양 등은 이런 피해를 입은 사례로 꼽을 수 있는데, 이런 비디오들은 영상 기술의 발전과 비디오 매니아들의 무한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외국 포르노 배우의 몸에 일부 인기 연예인들의 얼굴을 합성해 넣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세기말 현상으로 치부하며 쉬쉬했던 문제들이 새천년이 밝은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문제'가 아니라 '현상'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일종의 과도기적 국민 의식의 성장 과정으로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서울우유 사보 게재(2000년 3월)
[유행통신] - 포르노 그래피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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