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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1999~2002]

"DDR 한판 하실래요?"

[ okGGM 일반기사 ] 
 "DDR 한판 하실래요?"
 
 
☞ '99 최고의 히트 상품 DDR


"DDR 한판 하시죠?" 요즘 30∼40대 직장인들에게 유행처럼 번지는 말이다.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 춤추는 데 익숙하지 않은 그들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부 회사에서는 지난 송년회때 DDR 경연대회를 열었다. 그 결과 매일 오락실에서 맹렬히 연습하는 직장인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연습도 잠시. 10∼20대의 날렵한 몸놀림에 금새 주눅이 든다. 회사원 한모씨(32. LG증권)는 "요즘은 DDR 게임을 못하면 쉰세대 취급을 받기 때문에 창피당하지 않으려고 매일 동네 오락실에서 밤마다 연습하는 직장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일본 코나미사가 개발한 DDR(Dance Dance Revolution)은 지난 6월 유니코전자가 국내에 선보인 이래, 전국에 '댄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음악 시뮬레이션 게임. 국내 업체들도 이에 고무되어 안다미로사의 '펌프 잇 업'과 연합전자의 '리듬 앤 댄스'가 가세하여 최근에는 PC 및 가정용 '플레이스테이션'용 DDR도 출시됐다. 개당 가격은 2만원 안팎이며 지난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힌 바 있다. 음악시뮬레이션 게임의 원조인 97년 12월 선보인 코나미의 '비트 매니아' 이후 각종 손과 발을 이용한 게임들이 등장, 거리를 온통 음악의 물결로 물들이고 있다. 또 기타치기와 드럼치기의 '기타 프리크스'와 '드럼 매니아'는 또 다른 재미를 맛보게 한다.


☞ 새천년 새 게임 트랜드 형성


DDR의 게임방식은 간단하다. 테트리스에 주크박스를 합친 격으로 경쾌한 음악에 맞춰 화면에 나오는 화살표 방향대로 4개 혹은 8개(제품에 따라)의 발판을 밟아주면 된다. 10분 정도 하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젖기 때문에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다.


DDR은 현재 대당 가격이 1000여만원이 넘고 부가적 각종 시뮬레이션을 설치하는데도 대당 700∼900만원을 호가하는데도 관련 업체들이 한창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얘기. 종로의 N오락실은 한 게임에 1000원인데도 하루 이용객이 250명을 넘는다. 손님이 몰릴 때는 번호표를 받아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 이 때문에 '딴다라 길드'라는 PC통신 동호회도 생겨났고, 인터넷에 들어가 스탭을 다운받아 달달 외워 연습에 몰두하는 댄스족은 하루 3시간 이상 연습하는 프로급 댄서들이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에 맞물려 직장인들도 가정용 DDR 게임기를 구매해 집에서 연습하는 등 새로운 유행을 창출하고 있다. 실제로 용산 게임기 소매점의 경우 하루 고객 중 30%이상은 가정용 DDR게임기를 사려는 직장인들이라는 것. DDR은 10∼20대들만의 폭력적인 게임시장에서 벗어나 손이 아닌 발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고 건강에도 좋아 신세대와 구세대의 장벽을 허물게 한다는 평도 있다. 새천년 새유행으로 창조될 DDR은 이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새시대를 펼치는 오락문화로 자리잡아 갈 것이다.


서울우유 사보 게재(2000년 1월)
[유행통신] - D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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