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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1999~2002]

만성피로 호소 인구, 5명당 1명 꼴 - 만성피로증후군

만성피로 호소 인구, 5명당 1명 꼴 - 만성피로증후군
 
     산업화가 가속되면서 많은 직업병들이 생겨났다. 그 중에서 뚜렷한 원인이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만성피로는 현대인들에게 또 하나의 무서운 질병으로 다가오고 있다.


☞ Q 만성피로증후군이란 무엇인가?


A 피로란 일상적인 활동을 한 후에 비정상적으로 지치거나, 원기가 부족하여 지속적인 노력이나 주의가 필요한 일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 또는 전반적인 활동 능력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피로의 종류는 피로를 일으킬 만한 질환이 없으면서 과로나 수면부족·임신 등으로 인해 생긴 생리적 피로와 생리적 피로가 아니면서 생긴지 1개월 이내인 급성피로, 또 1개월에서 6개월미만의 지속적 피로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만성피로는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를 말하는데 독감 같은 바이러스성 열성 질환을 앓고 난 후에 갑자기 발병하는 수가 많다.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의 심한 피로와 함께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심한 면역장애를 일으켜 몇 년이 되지 않아 사망한다는 일부 보도는 잘못된 것이다.
 

만성피로는 인구 5명당 1명 정도가 호소할 정도로 많은데 그 원인을 정신적인 문제(환자의 약70%)로 보고 있다. 나머지 30%는 특발성(特發性) 만성피로(25%)와 만성피로증후군(5%)이 차지하고 있는데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를 일으킬 정도라면 본인이 스스로 원인을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나 현재 완치할 수 있는 공인된 치료법이 개발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많은 연구가 진행 중에 있어 곧 좋은 치료법이 개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Q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은 어떠한가?


A 만성피로증후군의 특징은 검사를 해도 원인을 찾을 수 없고 피로의 시작 시기를 명확히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피로가 지속적 혹은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현재 힘든 일 때문에 생긴 피로가 아니고 휴식을 취하더라도 피로가 호전되지 않는 등 피로 발생 이전보다 직업적·사회적 활동이 실질적으로 감소한 경우에는 의심해 봐야 한다.


▶다음에 제시하는 증상들 중 4가지 이상이 확인되면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 단, 이 증상들은 6개월 이상 매일 존재하거나 매달 재발해야 하며 피로가 나타난 이후에 생긴 것이어야 한다.


1.이전의 직업적·사회적·개인적 활동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심한 단기기억력 장애나 집중력 장애가 있다.
2.인후(목구멍)의 통증이 있다.
3.목이나 겨드랑이를 눌러 통증이 생기는 임파선을 느낄 수 있다.
4.근육의 통증이 있다.
5.종창이나 발적이 없는 다발성 관절통이 있다.
6.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두통이 있다.
7.잠을 충분히 자도 상쾌한 느낌이 없다.
8.운동이나 일을 한 후 24시간 이상 지나도 권태감이 지속된다.


☞ Q 만성피로증후군은 실생활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나?


A 만성피로증후군의 가장 큰 문제는 심한 피로로 인해 일상 생활을 제대로 해낼 수가 없다는 데 있다. 또한 정신적·사회적·행동적인 2차적 문제가 발생하며 환자들은 피로하고 힘들어서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꾀병'이나 '게으름'으로 치부될 수 있으므로 그 정신적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리고 조금만 무리를 하면 피로가 더 악화되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해야할 일도 자꾸 회피하게 되고 신체는 더욱 쇠약해져서 일은 더 못하게 되는 등 스트레스가 더욱 커지게 된다. 이러한 피로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 Q 치료법은 있는가?


신체질환이나 정신과적 문제에 의한 만성피로는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대부분 좋아지기 마련인데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만성피로나 만성피로증후군의 경우에는 아직 완치법이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환자가 가진 여러 가지 신체증상은 적절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에 의해서 상당히 효과를 볼 수가 있고 피로한 증세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또 전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아직 공인되진 않았지만 효과 있는 약물도 계속 소개되고 있다. 인지행동치료법은 가장 기본적인 공인된 자가치료법으로 의사의 처방에 의한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환자 본인의 노력에 따라 피로한 증세가 호전되며 신체 증상이나 사회적 역할의 수행·대인관계 등이 현저하게 좋아져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의 치료법으로 권장되고 있다.


☞ Q 인지행동치료법이란 무엇인가?


  인지행동치료는 환자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증상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환자 자신이 비관적인 생각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피로한 증세로 인해 일은 잘 해내지 못하지만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에 대한 남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내 잘못이 아니고 그 사람들이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는 등 좋은 생각의 습관으로 병을 치유할 수 있다. 또 활동일지를 적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매시간 자신의 활동과 피로한 정도를 기록하여 자신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후 가장 컨디션이 좋은 때를 골라 중요한 일을 하고, 악화시키는 요인을 찾아 피하도록 하며, 악화시킬 정도로 심한 활동은 하지 않도록 한다. 몸이 피로하다고 자꾸 몸을 사리게 되면 신체가 점점 더 약해지고 피로와 신체증세는 더 심해지게 되므로 매일 일정한 활동량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점진적으로 서서히 활동량을 늘려나가야 하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피로는 악화시키지 않고 자신의 활동량을 늘려나갈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사회생활과 건강에 대한 자신감도 점차 생기게 되고 기분도 나아지게 되는 등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


삼성 SDS 사내보 게재(2000년 봄)
[건강 Q&A] - 만성피로증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