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 시리즈로 전세계 자동차 시장 '평정'
고도로 산업이 발달과 함께 자동차 산업 또한 끊임없이 연구를 거듭해 왔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는 독일 미국 일본 등을 들 수 있겠으나 세계 1차 대전을 계기로 발전하기 시작한 BMW의 모터 산업은 현재까지 이어져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
지난 5월 3일부터 10일까지 8일간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제1회 서울 수입차 모터쇼'에는 전세계 유명 자동차 브랜드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 자태를 뽐냈다. 53만명의 관객이 몰려 21세기 최첨단 시대에 걸맞는 자동차 메카니즘을 경험했으며, 업체들은 행사기간동안 50여대가 즉석에서 판매되는 호조를 누렸다. 이 중 독일의 BMW가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BMW는 5시리즈 10대를 비롯해서 총 20여대를 팔았으며, 폴크스바겐·아우디도 총 18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독일계 자동차 기업들의 성과가 컸다.
이렇듯 BMW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BMW가 총 1001대를 판매해 41.2%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고수했다. 이와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의 양대 산맥인 BMW 계열과 크라이슬러·벤츠 등의 크라이슬러 계열이 전체 시장의 76%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 가운데 열대중 여덟은 양사의 차량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 된다.
이러한 벤츠와 BMW의 경쟁 관계는 아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동차 왕국인 독일에서도 벤츠와 쌍벽을 이루는 BMW는 벤츠보다 훨씬 늦게 태어났지만 짧은 기간에 벤츠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됐다. BMW의 첫 사업 목표는 벤츠보다 작은 엔진으로 아우토반에서 벤츠를 앞질러 달리는 것이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BMW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이 바로 6기통 엔진이었다. 벤츠의 엔진은 대부분 6기통보다 힘이 센 8기통이었지만 6기통만을 고집하는 BMW에 자동차 시장을 서서히 내주게 됐다.
☞ 항공기 엔진 제작사로 시작
BMW는 세계 제 1차 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바이에른의 중심지 뮌헨에서 항공기 엔진 회사를 운영하던 구스타프 오토와 막스 프리츠, 칼 라프에 의해 태어났다. 이들이 만든 엔진이 1차 대전때 독일 공군기에 쓰일 정도로 항공기 엔진 제작 분야에서만큼은 부동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늘과 구름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하얀색의 바람개비인 엠블렘도 항공기 제조 회사였던 초창기 BMW에서 나온 것.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베르사이유 조약으로 인해 패전국이 된 독일에선 항공기 제작이 금지됐고, 이로 인해 BMW는 항공기 엔진 제작에서 모터사이클 분야로 자리를 옳기게 됐다. 1922년 BMW에서 제작된 모터사이클은 각종 레이스에서 명성을 얻으며 모터사이클 메이커로 확고히 자리를 굳혀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BMW는 1922년 자동차 산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1927년 영국에서 승용차를 만들던 딕시사를 매입하여 '딕시'라는 3m의 작은 자동차를 만들었지만 속도가 너무 느려 세인의 관심을 끌진 못했다.
그러나 BMW는 1933년 오늘날 유명한 자동차 회사로 거듭나게 해 준 BMW 315를 만들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시속 100km를 기록한 이 차는 곧 319라는 신종으로 대체됐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BMW 3시리즈가 탄생한 것이다. 이에 BMW는 3시리즈의 탄생으로 세계 어느 자동차에도 뒤지지 않는 세계적 명차 대열에 서며 인정받게 됐다. 또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를 바탕으로 현재의 BMW의 상징이 돼준 독특한 라디에이터 그릴도 개발해 냈다.
1933년 이후 히틀러의 경제 부흥 정책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은 더욱 끊임없이 발전해나가던 중에 1955년 BMW는 패전의 아픔을 딛고 BMW 501을 내놓았다. 전쟁으로 무너져 버린 BMW의 자존심을 살려놓은 5시리즈는 세계 제일의 6기통 엔진으로 최고 속도가 135km에 달해 비슷한 시기에 나온 벤츠 300과 쌍벽을 이뤘다. 501로 인해 BMW는 독일 국민에게 '자동차 왕국'이라는 자존심을 세워 줬던 것이다.
BMW의 이러한 명성은 현재로까지 이어져 얼마전 끝난 MBC TV <별은 내 가슴에>에서 안재욱과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몰았던 일명 '본드카'라는 Z3는 현재 '꿈의 스포츠카'로 불리고 있다. 최근 BMW 코리아에서는 국내 내수 판매 1위 고수를 목표로 Z8을 들여왔는데 50년대의 클래식한 멋을 현대적으로 잘 소화해 내 Z3보다 훨씬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적자에 허덕이던 로버자동차 '매각'
그러나 항상 이러한 승승장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BMW는 매년 적자에 허덕이는 로버승용차를 지난 5월 9일 영국의 피닉스 컨소시엄에 팔았다. 약 5억파운드(약 7억6,500만달러)에 매각했는데 그간 BMW가 로버자동차 때문에 소진한 금액이 너무 커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려 250억마르크(약 13조7,500억원)에 이르는 적자로 인해 더 이상 경영이 어려웠다"고 말하는 요야킴 밀베르크 BMW 회장은 "다행히 거래가 성사돼 영국에 공장을 둔 로버 자동차의 종업원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지 않게 됐다"며 사태 수습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BMW 코리아는 지난 95년 7월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고 수입차 업체 중 최초로 본사 판매 법인을 두고 비약적 발전을 해왔다. 국내 내수 판매율 1위를 지키며 매년 100%이상 판매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 이에 BMW 코리아의 베른트 비간트 사장은 "BMW는 '한 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것을 모토로 고객 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애프터 서비스 등 고객 만족을 위해 독일 본사와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사업 의지를 밝혔다.
BMW 코리아는 현재 서울을 비롯, 의정부, 인천, 마산, 울산, 광주 등 서비스 센터를 더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출 계획에 있다. 또 부품 값이 너무 비싸다는 고객 불만을 접수해 지난해 4월 1일부터는 부품 값을 11.5%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BMW는 국내 외제차 수입업체 중 직영 정비공장을 제일 많이 갖추고 있으며 최근엔 부산지역 딜러인 동성모터스사와 사업 협조를 통해 부산에 전시장을 추가 설치할 계획에 있다. 이처럼 무한 경쟁 시대에서 끊임없는 자가 발전과 오랫동안 디자인의 변화없이 전통을 유지해 더 많은 사랑을 받아 온 BMW. 이런 고객들을 위해 BMW는 골프 클리닉 등 각종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열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제 BMW는 20세기에도 그랬듯이 최첨단 시대를 걷는 이 시대에 가장 멋지고 편안한 차로 고객들의 발이 돼 줄 것을 믿는다.
롯데그룹 사내보 게재(2000년 봄)
[e-비즈니스] -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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