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류인생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작품이라고 무쟈게 홍보를 해댔던 영화다. 하류인생. 누구하나 하류아닌 놈 어딨냐는 카피가 기억난다. 정일성과 이태원 사장은 이제 삼총사처럼 붙어다닌 듯 하다. 여기에 이번에는 신중현씨가 가세했다.
하류인생은 1950년대말부터 70년대 초까지 굴곡 많은 한 남자의 인생을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 액션이 가미됐지만, 난 드라마로 보고 싶다. 드라마적 요소가 많은 이유에서다.
김민선과 조승우가 주연이다. 개인적으로 조승우를 좋아한다. 왠지 모를 매력이 있다. 거칠지 않으면서 거칠어 보이는 눈매가 임권택의 눈에 들어 '춘향뎐'을 찍지 않았나 싶다. 이번 영화는 그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작업했다고 한다. 이미 주인공으로 조승우를 점찍어뒀던 것.
영화는 장군의 아들과 그리 다르지 않는 냄새를 풍긴다. 법보다 주먹이 앞섰던 시대의 아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어려웠던 시대의 고통은 고스란히 영상에 담아냈다. '효자동 이발사'에서도 나온 4.19 운동이나 5.16, 10월 유신 등등.
그러나, 임권택 감독을 개인적으로 칭송하지 않아 그런진 몰라도, 큰 점수를 주고 싶진 않다. 구성이 탄탄하나 극의 흐름은 여전히 거칠다. 부드럽게 넘어가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이 빠른 것에 비해 담을 내용이 많아서 그랬을까. 아쉬운 부분이다.
취화선에서도 보였던 그런 냄새가 여기서도 조금 더 보여졌다. 그러나, 칸 감독상을 수상할 만큼 역량있는 감독의 작품을 내가 뭐라 해서 뭐 하나 싶다. 너무나 말랑말랑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마당에, 이 영화는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는 듯한 허름한 시계수리점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서편제, 장군의 아들, 취화선 등이 그랬다.
임감독의 작품은 저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의 능선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코 앞의 꽃망울을 쳐다보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는다. 큰 것 안의 작은 것이 있고, 작은 것 안의 큰 것이 있는 듯 한데, 내가 캐치를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것이 주는 매력이 또 있겠지.
조승우와 김민선을 원없이 볼 수 있는 영화라 좋다. 또한, 이제 70세를 넘어서고 있는 삼총사들의 노익장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심히 주목되는 바다.
100번째 작품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하긴 하다.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갈 것 뻔하지만 말이다.
★★★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작품이라고 무쟈게 홍보를 해댔던 영화다. 하류인생. 누구하나 하류아닌 놈 어딨냐는 카피가 기억난다. 정일성과 이태원 사장은 이제 삼총사처럼 붙어다닌 듯 하다. 여기에 이번에는 신중현씨가 가세했다.
하류인생은 1950년대말부터 70년대 초까지 굴곡 많은 한 남자의 인생을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 액션이 가미됐지만, 난 드라마로 보고 싶다. 드라마적 요소가 많은 이유에서다.
김민선과 조승우가 주연이다. 개인적으로 조승우를 좋아한다. 왠지 모를 매력이 있다. 거칠지 않으면서 거칠어 보이는 눈매가 임권택의 눈에 들어 '춘향뎐'을 찍지 않았나 싶다. 이번 영화는 그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작업했다고 한다. 이미 주인공으로 조승우를 점찍어뒀던 것.
영화는 장군의 아들과 그리 다르지 않는 냄새를 풍긴다. 법보다 주먹이 앞섰던 시대의 아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어려웠던 시대의 고통은 고스란히 영상에 담아냈다. '효자동 이발사'에서도 나온 4.19 운동이나 5.16, 10월 유신 등등.
그러나, 임권택 감독을 개인적으로 칭송하지 않아 그런진 몰라도, 큰 점수를 주고 싶진 않다. 구성이 탄탄하나 극의 흐름은 여전히 거칠다. 부드럽게 넘어가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이 빠른 것에 비해 담을 내용이 많아서 그랬을까. 아쉬운 부분이다.
취화선에서도 보였던 그런 냄새가 여기서도 조금 더 보여졌다. 그러나, 칸 감독상을 수상할 만큼 역량있는 감독의 작품을 내가 뭐라 해서 뭐 하나 싶다. 너무나 말랑말랑한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마당에, 이 영화는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는 듯한 허름한 시계수리점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서편제, 장군의 아들, 취화선 등이 그랬다.
임감독의 작품은 저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의 능선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코 앞의 꽃망울을 쳐다보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는다. 큰 것 안의 작은 것이 있고, 작은 것 안의 큰 것이 있는 듯 한데, 내가 캐치를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것이 주는 매력이 또 있겠지.
조승우와 김민선을 원없이 볼 수 있는 영화라 좋다. 또한, 이제 70세를 넘어서고 있는 삼총사들의 노익장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심히 주목되는 바다.
100번째 작품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하긴 하다.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갈 것 뻔하지만 말이다.
★★★
2004년 과거 블로그에 올렸던 영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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