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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GGM/고구마의 추천 영화

[외국] 툼레이더2

안젤리나 졸리의 대표작. 전편에 비해 스케일은 엄청 커졌다. 대충 어림잡아도 4-5개국을 왔다리갔다리 한것 같은데, 눈요기거리로 부족함 없어 보였다.

영웅주의 영화는 헐리우드에서 잘 써먹는 소재 가운데 하나다. 영웅을 내세워 악을 물리친다는 단순 구도를 관객은 또한 좋아한다. 람보가 그러했고, 코만도가 그러했다. 배트맨과 스파이더맨, 성룡 등 신의 경지에 이른 그들의 액션은 관객들에게 볼거리 제공 측면에서 더할 것이 없어 보인다.

툼레이더2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엔 여성을 내세웠다. 여성을 내세워 그 동안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영웅주의를 여성에게 전가시켰다. 남존여비 사상에 물들은 한국인의 정서에는 이 또한 정확히 부합되는 것도 드물 것이다.

안젤리나는 가히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듯 하다.

총알 사이로 가고 점프에서 손에 닿는 것은 모두 그녀의 무기가 된다. 악당은 차례로 쓰러지고 어떠한 두려운 상황에서도 겁을 먹지 않는다. 그녀는 불사신이다. 여전사다. 글래머러스한 몸매도 이러한 터프함에 일조한다. 터프와 섹시함을 겸비했다는 것 자체로 큰 인기를 끌 만한 배우란 생각이 들었다.

하물며 남자를 능가하는 무술 연기를 보고서야, 어찌 입을 다물 수 있겠는가.

일부러 피를 내어 상어를 부르고... 상어 지느러미를 타고 바다위로 떠오르는... 어이없을 수 있지만, 그런대로 찌든 스트레스를 푼다는 의미를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크게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 않은 영화다.

전편을 본지가 꽤 되어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전편보다 조금 나은 듯 싶은 장면이 꽤 됐다. 상하이에서의 공중낙하도 그렇고, 신전에서의 액션씬도 그럴 듯 하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미녀삼총사가 떠 오른다. 안젤리나가 해야 할 몫을 그들은 셋이 나눠 하고 있는 셈이니까. 극중 이름은 '라라'가 미녀삼총사에 끼었다면 어땠을까? 재밌는 상상이다. 크크.

현실에 불만이 많아 복잡한 것을 모두 파괴해 버리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제어하기 힘든 사람이라면 대리만족 차원에서 봐줘야 할 영화. 그래서, 보고 나면 남는 게 없는 영화다.

액션은 멋지다.

★★★
 

 


 

2003년 과거 블로그에 올렸던 영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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