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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GGM/고구마의 추천 영화

[한국] 장화홍련

조용한 가족으로 일약 감독 대열에 서게 된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다. 조용한 가족처럼 집을 소재로 공포 영화를 찍었는데... 글쎄, 내 기준에는 뭐라 특별히 쓸 말이 없다.

식스센스와 디아더스의 반전을 꿈꿨다면 좀 더 시나리오를 수정했어야 했다. 대사처리와 상황반전에 대한 설명이 조금은 더 나왔어야 했다. 내 머리가 나쁜가. 이해를 못했다. 영화가 끝나고 곱씹으며 이해를 요구했다면 김지운 감독은 성공했다고 말해도 되겠다.

귀여운 딸내미로 나온 임수정과 문근영의 이미지만으로는 공포 분위기가 살아나질 않았다. 염정아의 캐릭터도 2시간 가량의 런닝타임으로는 뭔가 부족한 기분이 들 정도였고, 김갑수는 태백산맥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연기였다.

혹평의 혹평을 거듭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올 여름 국산 공포영화로는 유일하게 극장 포스터를 내걸었으니... 박수도 몇번 쳐야겠다. 벌써 50만 관객을 넘어섰다고 하고, 매트릭스를 침몰시킨 영화니까.

장화홍련이라는 고전소설에서 모티프를 따왔다면, 그것에 방증하는 뭔가가 나왔어야 옳다. 그것도 없고... 성냥팔이 소녀를 찍은 장선우 감독의 실패처럼 자기 울타리에 갇혀 있는 듯한 모습은 여러 관객에게 실망을 줬음직 하다.

공포영화는 자고로 카메라 워크에 의한 공포조성이 꽤 크다. 카메라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음향효과로 양념을 치는. 그래서 관객은 뭔가 나올 것 같은 장면에선 으레 먼저 눈을 지긋이 감게 만드는... 그런 영화다. 공포 영화 매니아들 사이에서 이런 얘길 한다면, 떡이나 먹으라고 말할 테지만, 난 적어도 이 영화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고 싶진 않다.

얼마 후 개봉할 일본영화 '주온'의 예고편 5분여가 더 무서웠다. 사실.

실패다.

★★
 

 


 

 

2003년 과거 블로그에 올렸던 영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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