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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2008~2009]

하체 피하지방, 상체보다 6배 많아 다이어트 더 힘들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슬슬 ‘군살과의 전쟁’을 시작할 때가 왔다. 사실 우리 몸은 기온이 내려갈수록 열을 발산하기 위해 기초대사량을 10% 정도 증가시킨다. 같은 식사를 하더라도 평소보다 10% 정도 칼로리를 더 소모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에 살이 더 찌는 이유는 기초대사량이 느는 것 이상으로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 더군다나 따뜻한 실내에서 온종일 생활하는 사람들은 우리 몸이 굳이 열을 만들어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기초대사량이 오히려 떨어져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게 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대부분 허벅지와 엉덩이의 피하지방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 두 부위에 축적된 지방 세포가 상체보다 6배나 많다는 통계도 있다.

AnG클리닉 안지현 원장은 "엉덩이와 허벅지는 혈액순환과 림프 순환 정체가 잘 나타나는 부위이기 때문에 셀룰라이트가 가장 많이 생기며 운동을 해도 순환 정체로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지방 연소가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섭취 열량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데, 우리 몸에는 지방을 빨리 분해하도록 도와주는 베타 수용체가 주로 얼굴 등 상체에 많은데 반해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알파-2 수용체는 하체부분에 더 많으므로, 일단 상체의 지방이 빠지기 시작해야 하체의 살도 조금씩 빠진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 등 오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체 비만을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만약 상체는 그대로 둔 채 원하는 부위의 군살만 빼고 싶다거나 빠른 시간 내에 눈에 띄는 효과를 보고 싶다면 지방흡입이나 지방성형 등의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원하는 부위의 지방을 가장 확실하게 제거하는 방법은 지방흡입수술이다. 그런데 지방흡입을 하면서 지방세포 주위의 모세혈관이 끊어지면 출혈이 일어날 수 있고 주변의 조직이 끊어지거나 손상을 입어 통증이나 멍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워터젯 지방흡입술'이 선보이고 있는데, 이는 지난 99년 독일에서 개발된 시술법으로 미세한 물분사를 이용해 혈관이나 신경을 지방세포로부터 분리시켜 선택적으로 지방세포만 제거할 수 있어 최근 호응을 얻고 있다.

좀더 빠르고 뚜렷한 바디라인의 변화를 원할 경우엔 레이저나 고주파 지방 용해술을 함께 시술한다. 그 중에서도 최근 가장 인기있는 시술 중 하나가 프로웨이브를 이용한 심부열 지방용해술이다. 심부 피하지방은 42도 이상의 열이 가해져야 지방이 녹아 용해가 되는데, 프로웨이브 고주파는 다른 일반 고주파와는 달리 안정된 파형으로 심부지방에까지 열을 고르게 전달, 지방을 녹여 자연스럽게 체외로 배출시킨다. 이와 함께 고주파 열이 콜라겐 생성까지 촉진해 튼살이 호전되고 처진 부분이 올라 붙어 탄력있는 피부로 만들어준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방 제거술들을 통해 이뤄진 몸매는 지속적인 운동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의 몸은 원상태를 회복하려는 본성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를 하지 않으면 다시 비만 체형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실내에서라도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지방연소를 촉진하는 것이 좋으며, 에너지를 소모시킨다고 너무 얇게 입으면 혈액순환이 오히려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 도움말=AnG클리닉 안지현 원장
/ 원창연 헬스조선 편집팀 cyw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