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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2008~2009]

[시승기] BMW X6 xDrive 30d

[RVclosedup]

최첨단 기술 접목한 신개념 쿠페형 SUV Style
BMW X6 xDrive 30d


독일 명차뿐만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 중 국내 매출 1위는 단연 BMW다. 최근 일본차들이 강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전통적으로 대한민국에서 BMW의 판매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에서 RV차량은 제작되지 않았다. 21세기 들어서면서부터 제작되기 시작한 BMW SUV시리즈(X3, X5)는 최근 새로운 개념의 차량을 시판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웅장하고 임팩트 있으며 남성미 넘치는 BMW X6의 세계로 빠져보자.


쿠페형 뒤태 ... 뒷지붕 기존 X5보다 85mm 낮춰

 

2008년 6월 말 BMW는 기존 SUV(Sports Utility Vehicle)의 개념을 뛰어넘는 이른바 SAC(Sports Activity Coupe) 차량인 X6를 내놓고 시판에 들어갔다.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봤음직한 스타일 때문일까. 출시되자마자 지금까지 130여 대가 팔려나갔다.


쿠페 스타일을 도입한 차량답게 빨간 옷을 입고 나타나 기자의 시선을 압도했다. 전면 부는 기존 X5의 일체형 알루미늄 후드, 듀얼 라운드형 헤드라이트, BMW 고유의 그릴 등을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RV차량에 쿠페 이미지를 접목한 옆 라인과 뒤태는 가히 예술이다. ‘세계 최초’의 쿠페형 SUV라는 것을 0.1초 내에 외관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뒷지붕을 기존 X5보다 85mm 낮췄다. 옆에서 보면 유연한 여성의 허리 라인을 연상케 한다. 차폭도 50mm 더 늘어나 여성 운전자에게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차 안의 버킷시트는 탄탄한 근육으로 무장한 스태미나 좋은 남성에게 폭 안기는 느낌으로 운전자를 감싼다. 버튼으로 시동을 거니 웅장한 디젤 엔진 특유의 흔들림과 소음이 들리지만 그리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 디젤 엔진의 발전에 따라 최근 시판되는 디젤 차량들의 실내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 편이어서 이에 익숙한 유저들은 BMW X6의 소음이 약간 크게 들릴 지도 모르겠다.


BMW X6 xDrive 30d 모델에는 알루미늄 크랭크케이스를 채용해 무게를 25kg 줄인 2993CC 직렬 6기통 엔진을 실었다. 최고 출력은 235마력, 최대토크는 53kg. m, 연비는 리터당 10.5km이다. 객관적 수치만 놓고 보면 국내 베라크루즈 V6 3.0 E-VGT의 245마력보다 못하다.


BMW X6 xDrive 30d에는 최첨단 기술이 대거 접목돼 있다. BMW의 사륜구동은 ‘X드라이브’라는 기술을 채용했다. 이는 도로 상황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0에서 100 또는 100에서 0까지 자동 분배해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온오프로드 주행을 가능케 하는 기술로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 기능(Dynamic Performance Control,DPC)’이라고도 부른다. 즉 어떤 각도의 코너를 돌던지 바퀴에 적절히 힘을 공급해 방향 조절을 수월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이 기술은 다양한 상태의 비포장도로 지형을 소화하기 위한 ADB-X(자동차등브레이크시스템)와 HDC(내리막길 자동주행안전장치)와 연동해 제동력도 뛰어나다.


트렁크에 골프백 4개 가능 ... 고속 안전성 뛰어나

 

오토캠핑을 즐기기 위한 차량으로 BMW X6를 선택한다면 남들의 뜨거운 시선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외관으로 상대방을 한 번 압도하고, 승차감으로 두 번 압도한다. 또한 트렁크 크기에 놀랄 것이다. 다만 뒷좌석에 중앙 암레스트를 고정시켜 승차정원이 4명뿐이라는 게 아쉽다. 이런 점이 럭셔리 스포츠카답다. 그러나 기존 스포츠카의 2열 시트에 여유로운 공간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X6는 뒷지붕을 낮췄음에도 뒷좌석 머리 공간을 944mm 확보해 키가 큰 탑승자도 여유롭다. 실제 기자(신장 180cm)가 앉아봤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트렁크 용량은 골프백 4개를 실을 만큼 크다. 평소 트렁크 용량은 570ℓ이지만, 2열 시트를 접으면 1450ℓ로 3배 가까이 늘어난다. 2열 시트를 접지 않아도 텐트, 타프, 야전침대, 침낭 등 웬만한 캠핑장비는 모두 실을 만하다.


시속 100km를 넘어서면 X6는 이제 주인을 알아보고 운전자의 세포 하나하나에 자신의 DNA를 주입하는 듯하다. 속도를 내면 낼수록 오히려 안정감은 뛰어나다. 저속에서의 묵직함과 무거운 핸들링은 기억에서 사라지고 여인의 손길처럼 부드러워진다.


차는 무겁지만 가볍다. 이율배반적인 이 단어가 BMW X6를 나타내는 가장 좋은 말일 듯하다. X6의 공차중량은 X5보다 30kg 가벼운 2170kg이다.(현대 베라크루즈 2112kg) 그래서일까. 시속 100km(1600~1700rpm)까지 도달하는 제로백이 X5보다 0.3초 앞당겨진 8.0초다. 또한 전자식으로 작동하는 6단 기어 변속기는 기존 기계식 방식에 비해 40%나 변속이 빨라져 즉각적이고 민첩한 움직임이 가능하며, 주차 시 기어 변속기의 P버튼만 누리면 바로 주차 모드로 변환돼 편리하다.


속도에 민감한 운전자를 위한 또 한 가지 멋진 기능이 바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 up Display)’다. 속도와 길 안내, 안전운전 정보 등 다양한 정보가 운전석 전면 유리에 오렌지색 글자로 보인다. 최신예 전투기에서나 봤음직한 ‘모션’이다. 이만하면 스포츠카라 불러도 손색없지 않은가.


올해 안으로 BMW X6는 새로운 버전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X6 M 버전이 올 가을 미국에서 8만6225 달러에 시판된다고 한다. X5 M 버전이 8만9725 달러로 출시돼 오히려 X6의 판매가격이 싸다. 이는 ‘SUV쿠페’ 시장을 본격 형성하며 별도의 타깃 층을 세워 마케팅을 펼친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아울러 X6 하이브리드도 2010년 경 출시될 예정이다.

 

주요제원
길이×너비×높이(mm)  4877×1983×1690
엔진형식  직렬 6기통
최고출력(마력/rpm)  235/4,000
최고토크(kg.m/rpm)  53.0/2000~2750
타이어    255/50R19
연료탱크  85ℓ
공차중량  2170kg
이산화탄소배출량 255g/km
사용연료  디젤
연비  10.5km/ℓ
가격  9180만원(부가세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