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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bility/詩

내 하나의 사람아3 - 1998.3.22

 

내 말 좀 들어보게
얼마 살지 않았는데
이럴 수가 있나 그려.
손을 놓게
그 손이 날 이토록 힘들게
그 말이 날 이토록 어렵게 한 손을
손을 놓게
미운 병아리새끼하나 삶아 줄
약한첩 지어주지 못 한 이 손을
내 얼굴 좀 보게
고개만 숙이고 있으면
내 말이 들리겠나
그 어느 것도 나에겐 없었네.
정말 찢어지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었겠나.
아무것두 해줄게 없었네.
자넨 소주에 오징어 다리만 씹고 있지만
난 내 뜨거운 심장이라도 꺼내어
씹어먹고 싶다네
빨갛게 달아오른 심장을 초고추장에 발라
막걸리 한사발에 의지하고 싶네
이 밤.
왜 이리도 길단가.
오늘도 소주한병에 지친
희미해져가는 별이나 찾아봐야 겠네.

1998. 3. 22 「내 하나의 사람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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