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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2003~2007]

[기획]사춘기 야이기-12세에서 20세까지 성징...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숙

기획1 - 사춘기 이야기
봄날 꽃망울이 터지듯 어른으로 가는 삶의 과정 ‘사춘기’
12세에서 20세까지 성징...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숙 시기

화창한 햇살이 내리쬐는 봄날처럼 인생의 봄날은 언제일까. 여드름 톡톡 터지는 사춘기가 아닐까 한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2차 성징을 나타내며 ‘주변인’으로 자아를 발견해 가는 시기. 최근에는 그 연령이 매우 낮아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사춘기의 연령대는 세대마다 계속 낮아지고 있는 듯 하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나 청소년들이 겪어 나가야 할 인생 과정인 사춘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호에서 다룰 ‘사춘기’는 좋은 읽을 거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편집자 주>

법적으로 19세 미만 ... 해마다 연령층은 낮아져

역사적으로 청소년이란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농경사회에서는 어른 아니면 아이였고, 청소년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산업혁명과 의무교육의 등장은 인간의 발달단계에서 청소년기를 고유한 발달시기로 인식하게 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청소년기를 나타내는 ‘adolescence’는 원래 라틴어로서 ‘성인으로 가장하다’라는 ‘adolescere’라는 동사에서 유래됐다. 따라서 청소년기는 성장의 시기로 아동의 미성숙에서 성인의 성숙으로 옮겨가는 시기를 말한다. 즉 청소년기는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인 측면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를 의미하며, 우리말 사전에 의하면 청소년이란 청춘기에 있는 ‘청년과 소년’이라고 기술돼 있다.
청소년의 연령에 대해서도 학자에 따라 달리하고 있는데, 청소년기를 연령을 기준 할 때에는 12~13세에서 20~21세 까지를, 신체적 성숙도를 기준 할 때에는 성적 성숙이 이루어지는 때를, 심리적 성숙도를 기준할 때는 자아 정체감이 확립되는 때를 청소년기로 보고 있다.
법률적인 측면에서의 청소년은 청소년 보호법의 경우 19세 미만으로 정하고 있으며, 발달 심리학적 측면에서의 청소년의 개념은 다양한 학설과 이론으로 인하여 그것을 정립하기 어려우나 대체로 11~12세경부터 21세의 연령층으로 간주하고 있다. 청소년의 시기는 어린이와 어른 사이에 존재하는 과도기적 단계이다.
즉, 청소년기는 발달 심리학적 구분에 의하면 사춘기 초기(12세)부터 모든 신체적 심리적 성적 발달이 완료되는 20세를 전후한 시기까지를 의미한다. 혹자는 청소년기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청소년기는 하나의 독립된 시기가 아니라 아동이 독립된 한 성인으로서 성장 발달하기 위한 준비기로서 하나의 일반적인 변화과정이요, 삶의 한 단계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체적 변화: 제2차 성징의 시대... 여성이 남성보다 빨라

사춘기 시절의 청소년들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이러한 상태, 곧 청소년들의 사춘기를 독일의 사회학자 쉘스키는 ‘회의(懷疑)의 세대’라고 말했다. 또한 사춘기를 ‘마의 경계선’이라고도 표현하는 것처럼 사춘기에 처한 청소년들은 어린이도 성인도 아닌 주변인 대우를 받으며 자라기 때문에 이들을 이해하기란 무척 어렵다.
이 시기의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이 ‘마의 경계선’인 사춘기에 처한 아이들의 특성을 먼저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청소년 지도에 도움이 된다.
청소년기에는 신장과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성장급등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런 특징은 일반적으로 남자에 비해 여자가 먼저 나타난다.
성장급등 현상은 신장과 체중뿐만 아니라 근육, 골격, 신경, 얼굴, 내장, 생식기관 등에도 나타나며, 특히 내분비선의 활발한 분비로 인해 성적 발육이 시작돼 신체 생리상의 남녀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제2차 성징이 나타나고, 생식기관이 발달한다.
청소년의 성장급등현상은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도 현저하게 나타난다. 두개골은 보다 어른다운 모습을 갖게 되며 아래턱과 코가 길어진다. 팔과 다리에 비해 손과 발이 더 크게 보이며 다리가 몸통보다 더 긴 일시적 신체불균형현상이 나타난다.
이 시기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급격한 신체적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변화의 의미에 대한 적절한 정보, 성 역할에 대한 긍정적인 정체감, 가족의 분위기나 동료집단으로부터의 지지가 뒷받침 돼야 한다.
사람들은 인생에 있어서 청소년기가 되는 시기이므로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성적감정을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성장과 함께 성적 감정도 발달된다.
청소년기는 사춘기의 변화와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계기로 시작되며, 신체적으로는 성적인 완숙을 보이고 심리적으로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을 겪는 시기이다. 사춘기의 정자가 검출되는 시기로부터 시작된다. 보통 여성은 11~13세, 남성은 13~15세 경에 나타나게 되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1~2년 정도 빠르다. 이 시기에 이르러 성적 성숙이 시작되면 남성은 고환에서 성호르몬을 활발히 생산한다.
성호르몬은 성장 호르몬과 함께 작용해 신장과 체중이 급성장함과 동시에 생식기 크기가 커지고 음모와 액모가 발생하고 변성이 되며 정액 생산이 증가돼 성적 충동을 느끼게 된다.
여성의 경우에도 성호르몬의 작용으로 초경, 유방의 발달과 함께 자궁과 질의 크기가 커지고 음모와 액모의 발생, 둔부의 발달, 피하지방의 축적으로 인한 고운 피부 등 신체적으로 매력적인 여성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사춘기에는 성선의 발달로 인한 성 호르몬의 분비도 지방의 분비가 많아진다.
이 때 지방이 모공을 통해 잘 배출되지 않으면 모낭에 지방이 축적되고 여기에 박테리아가 감염되면 염증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이 여드름이다.

정서적 변화: 불안 + 과민 + 열정 VS 우울 +약물남용 + 가출

청소년기의 정서(emotion)는 라틴어 어원 ‘emovere’ 혹은 ‘emotus’에서 유래된 단어로, ‘뒤흔들어 놓는다(stir up)’, ‘감동시키다(agitate)’, ‘흥분한다(exite)’, 움직여 나간다(move)‘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청소년기에 있어서 정서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정서란 어떤 자극을 받았을 때 개인의 내부에 일어나는 강한 감정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정서는 개인이 일정한 사태에 직면해서 강한 동요상태에 빠져 있을 때 생리적 변화와 표출운동을 수반한 강한 감정으로서 의식되며, 그것은 또한 비교적 단기간의 경과를 거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청소년기 정서 변화의 원인에는 사춘기의 신체적 성장급등과 호르몬 변화 이외에도 형식적 조작 능력의 획득으로 인한 인지적 변화,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조망발달로 인한 자아의식의 변화, 사회적 역할 기대에 따른 적응의 문제 등이 함께 포함된다.
이 시기의 발달과업들은 대부분 이전의 발달단계에서와는 달리 부모에게 의지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의 성격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제 청소년들은 스스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청소년기의 정서는 일반적으로 일관성이 없고, 불안정적이며, 기분적이고, 과민하며, 매우 수줍어하고, 열중적이고 격동적인데, 근대 청소년들의 경우, 스포츠, 오락, 게임 등에 열중적으로 빠져드는 경우가 흔하며, 연예계나 스포츠계의 스타들에 대한 극성스런 팬들의 열기도 청소년기의 격렬하고 열중적인 정서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청소년기의 정서적 상태는 대부분 일시적인 과도기적 현상으로서 성숙과 더불어 차츰 안정이 이루어지지만 정서적 불안 상태가 계속 되면, 청소년들은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격렬하고 파괴적이며 극단적인 부적응 행동을 보이게 된다.
정서적 부적응은 우울증, 정서장애, 정체성 장애, 약물남용, 자살, 가출, 도벽과 폭력 등 다양한 정신장애와 비행, 범죄행위로까지 발전되어 개인뿐만 아닌 사회에까지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므로, 인성의 기본적인 특질로서 정서는 청소년의 정신건강, 대인관계, 사회적 적응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짐으로써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춘기 때 부모와의 관계 성립이 매우 중요해

이런 결과로 보면, 청소년기의 특성은 크게 생리적인 면과 사회 심리적인 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생리적 특성은 신체적 성숙과 성적 성숙(제2차 성징)이 나타난다는 것이며, 사회 심리적 특성은 정서 생활과 사고 의식이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 심리적 특성 때문에 청소년들은 흔히 부모에게 무조건적으로 순종하다가도 급격히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고 신경질적이 되기도 하며 과민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부모에게 의존해 있는 상태로부터 스스로 독립하려는 의식이 싹트게 되어 부모가 가지고 있는 규범이나 가치관에 억지로 짜 맞추려는 태도에 대해 심하게 거부감을 보인다. 이 시기를 자칫 잘못 넘기면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는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이 그어지게 된다.
하지만 청소년기는 아직 신체적 정신적 성장 성숙의 틀이 완전히 잡힌 상태가 아니므로 부모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그 틀을 올바르게 변형시키고, 이끌어 갈 수 있다. 청소년들은 순진한 양일 수도, 이리떼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의 의도대로 청소년들을 막무가내로 이끌 수는 없다. 청소년들을 올바르게 지도하려면 아이들에게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기 전에 부모 자신이 갖고 있는 왜곡된 가치관이나 균형 잃은 견해를 시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