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의 전국투어!
전국여행을 떠났다. 2002년 7월초. 생애 처음 있는 일. 언젠간 한번 해보고자 했는데, 역시 인간은 '시간'을 핑계 삼는 동물이라. 이제서야 갔다. 더 많은 곳을 보지 못하고 오긴 했지만, 아쉬움은 없다. 대한민국의 산야를 가슴 깊이 새기고 왔기에. 추억도 많았고, 고생도 많았던 전국투어. 그 여정에 있었던 볼거리를 화보 형식을 빌어 몇 가지 싣는다.
☞ 탈서울! 바다여 내게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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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오전 12시 쯤 출발했다. 서울에는 비가 왔고, 춘천쯤에서는 오지 않았다. 그러나, 설악산 한계령으로 들어서자 안개가 자욱해지기 시작... 역시 영동지방의 그 특별한 날씨를 체감할 수 있었다. 안개가 카메라에 잡혀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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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선굴. 국내 최대의 동굴이라는 곳. 초입부터 영상 10도의 바람이 세차게 몰아쳤다. 으스스한 기분 만끽. 땀 흘리고 올라온 사람들에겐 더 없는 즐거움. 그러나, 어두컴컴한 동굴내부처럼 기분은 별로. 명암의 차이가 극명하다. 멋진 동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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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선굴 오르막길. 안내원의 말에 따르면, 약 30분 정도로 걸으면 도착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건 정말이지... 너무 힘들었다. 그 덕에 지리산 등반도 포기하게 됐고. 오르는 길가에는 물을 호스로 길게 뽑아 조금씩 뿌려댔다. 그 이유는 뭘까. 괜시리 궁금... 왼편에 보이는 길다란 바위가 촛대바위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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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보아라! 아~ 내가 정녕 저 곳을 기어 올랐단 말인가! 500개는 족히 돼 보였다. 그렇다고 계단이 산행 초입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막바지에. -_-; 정말 땀으로 범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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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선굴에 오르다 보니, 이름모를 폭포가 하나 있었다. 그 근처 기운이 얼마나 시원하던지. 에어컨을 켜 놓은 듯 했다. 시원함의 극치. 동굴의 으스스함에 비할 바가 아니다. 디지틀로 촬영했는데도, 정말 잘나왔다. SLR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나왔다.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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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선굴 내부. 정말 말로 형용하기 힘들다. 정말 넓다. 거대하다. 이것이 모두 동굴이라면, 산은 껍데기 뿐이리라. 고저가 적절히 배합돼 있고, 천연기념물들도 다수 생존하고 있다. 시원함과 약간의 공포감. 여름에 가기 딱 좋은 곳이다. 7월 10일부터 8월 10일까지 세계동굴박람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개최할 만 하다. 이 정도라면... 셔터속도를 1/2초로 놓고 찍었다. 괜찮게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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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달라붙은 종유석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나? 아마도 그럴 것이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사진으로는 얕야 보이지만, 20미터가 넘는 높이였다. 떨어지면 즉사. -_-; 지옥의 다리도 있었는데, 약간의 흔들림이 큰 공포감을 안겨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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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의 험준한 산세. 태백산 정상에서 이 사진을 찍었다고 해도 믿을 만 하다. 차가 퍼지기 직전까지 에어컨도 꺼가며 오른 어느 휴게소의 풍경이다. 멋지다. 산이 서로 겹쳐안고 놔주질 않는 모양새다. 어디가 끝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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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국보로 지정돼 있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자랑스런 우리의 유산.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가보곤 처음이었다. 17세에 갔으니, 벌써 13년전 일이다. 주변이 조금 변했다. 오르는 곳도 그렇고. 쪽빠리 놈들 지배시절에 한 넘이 침입해 석굴암 내부에 습기가 계속 찬다고 한다. 사진촬영금지라는 푯말이 있었으나, 스트로보를 켜지 않고 그대로 눌렀다. 일단 성공. 유리벽에 갇혀있는 불상이 왠지 서글퍼 보인다. 그것 때문인지, 일출시 불상 이마에 햇살을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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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사진이 무슨 교과서에 실린 사진처럼 선명히 잘 나왔다. 평일이라 사람이 없을 것 같았는데, 일본, 미국인 관광객들이 조금 눈에 띄었다. 개인적으로 찾는 이는 별로 없었다. 불국사도 변해 있었다. 계단을 올라 찍었던 사진이 민망할 정도로 울타리를 쳐놨다. 훼손을 생각했으리라. 어쨌든 반갑다. 세계문화유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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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곳이 새벽의 그 고요함을 깨고 뽕짝 메들리를 울려퍼지게 했던 그 곳이다. 안성탕면 3개에 우린 정말 크게 웃었다. 푸화화화! -_-+ 여명이 보이는가? 정말 상쾌한 아침이었다. 오른쪽 푯말은 '추령터널 500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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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제5호 태풍 '라마순'의 영향을 받던 날부터 사진을 별로 찍지 못했다. 렌즈에 습기가 찬 것도 있었지만, 풍경이 좋지 못해 별로 찍을만 한게 없었다. 여수의 만성리 해수욕장 민박집에서 바다를 보며 찍은 사진이다. 저 멀리 배가 보이는데, 이 배는 정말이지... 10미터가 훌쩍넘는 파도에도 끄떡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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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남단. 땅끝마을. 해남이다. 2002년 7월 6일 오후 3시경 우린 도착했다. 라면을 길바닥에서 털어넣고 도착한 것이다. 바람 가득했지만, 정말 멋진 풍경을 보여준 곳. 기억에 남을 만 하다. 1천원 내고 입장한 전망대에서 바라본 땅끝은 경이로울 정도. 헬기타고 둘러본 곳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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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에서 촬영했다고 해도 믿겠지? 훗. 하늘에 오르는 기분이다. 해남은 이런 관광자원을 여실히 잘 이용하고 있었다. 팥빙수가 5천원하고 있었지만, 느긋하게 1시간 정도 전망대 3층 카페에 들러 먹고 가면 그만일 터. 이 곳을 끝으로 나는 발걸음을 서울로 옮겼다. |
단독취재(2002년 7월 2일-6일)
[전국투어] 서울-강릉-삼척(환선굴)-태백-대구-경주-감포-여수-해남(땅끝마을)-목포-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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