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GGM 일반기사 ]
순회사원 지원,“인건비 절약할 수 있어 좋지요”
☞ 지원하면 좋다(40.4%)·지원않는다(32.8%) ‘대조’
메이커에서 정기적 혹은 비정기적으로 지원하는 순회사원은 큰 도움은 되지 않지만 인건비 측면에서 전문점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전문점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총 500개 전문점 중 38개로 7.6%에 불과한 반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은 202개로 40.4%에 달했다. 그러나, 메이커에서 아예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164개(32.8%), 자사제품만 판매한다는 의견이 65개(13%), 정직원과의 트러블도 31개(6.2%)에 달해 이로운 면과 함께 많은 문제점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점에 있어 순회사원은 필요충분한 조건을 갖추기에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이는 듯 하다. 최근 시판 시장이 위축되면서 전문점의 카운슬러는 ‘인력 수급’에 있어 큰 문제점을 낳고 있다.
전문화된 카운슬러를 구하려면 하늘의 별따기란 말이 나올 정도로 베테랑 사원 구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 곳에서 1년 이상 버텨내지 않을 정도로 이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데다가 오랫동안 근무한다하더라도 그 근무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얼마 전 본지의 조사에서 “카운슬러 교육이 전문화되지 않고 있다”, “카운슬러의 근무 연수가 1년이 채 못된다”는 카운슬러와 관계된 통계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 업종 보다 임금을 20%이상 많이 지급해도 오래 버티지 못하는 이유는 오랜 근무시간과 스트레스에서 오는 경향이 많다”며 “메이커에서의 전문화된 교육 시스템과 시판 시장의 활성화만이 살 길”이라고 분석했다.
순회사원은 대개 국내 화장품 상위 메이커 몇 개 업체 정도만 시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들은 카운슬러로 근무할 때 보다 좋은 근무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 12시간 가까이 근무를 하게 되는 카운슬러보다 임금은 다소 적을지 몰라도, 주말과 평일의 여유 시간을 낼 수 있는 순회사원을 선호하고 있는 것. 카운슬러의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순회사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에서 한전문점에서 7년간 근무했다는 어느 카운슬러는 “임금도 임금이지만 근무시간이 너무 길어 고달프다”며 “하루 종일 서서 근무해야 하는 것과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맞추기가 여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 전남·강원 ‘지원않는다’가장 많아
이번 조사에서 서울지역 100개 화장품 전문점주 중 39개 전문점은 ‘인건비가 절약돼 좋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나머지 61개 전문점은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자사 제품만 판매에 인식이 좋지 않다는 등의 대답으로 일관, 순회사원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분위기였다.
경기지역에서도 ‘인건비 절약’에 22개 전문점주들이 손을 들었고, ‘지원하지 않는다’15개, ‘자사제품만 판매한다’ 6개, ‘큰 도움이 된다’ 4개, ‘정직원과의 트러블’ 3개의 순으로 대답했다.
경남과 경북, 전북과 충남, 충북도 인건비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지원하지 않는다’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전남과 강원도 지역은 오히려 ‘지원하지 않는다(24개, 20개)’란 의견이 가장 많아 메이커들과의 관계를 엿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이 지역들은 큰 도움된다는 의견이 극소수로 나타나 정규직원으로 채용된 카운슬러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회사원이란, 메이커에서 카운슬러의 형식을 빌어 일정한 기간 동안 한 개의 화장품 전문점에서 근무를 하는 이른바, ‘일일 카운슬러’라 할 수 있다. 이는 현재 메이커에서 지원하는 판촉물과 함께 인력 형식을 띤 최고의 마케팅 전략이라 할 만 하다.
사실 순회사원이 있으면 전문점주에게는 영업이익상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매월 정기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봉급과 인력 수급으로 인한 각종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 남기는 장사’시판 시장 활성화와 접목 시급 그러나, 메이커에서는 입장에서는 순회 사원을 지원하면서 어쩔 수 없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자사 제품을 홍보할 수밖에 없다. 같은 종류의 성분과 효능·효과를 가진 제품을 원하는 고객을 맞은 A사 순회사원이 B사 제품을 팔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A사 순회사원은 자사 제품을 보다 많이 팔아 인센티브를 챙겨야 하는 점도 있겠지만,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든 화장품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보다 많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크게 작용할 것이다.
아예 지원하지 않는다면야 무슨 문제가 발생하겠는가마는, 최근 판촉물 경쟁이라도 붙은 듯 열을 올리고 있는 메이커들과 시판 시장의 분위기상 순회사원은 이제 하나의 ‘기본옵션’쯤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하다. 인력 수급을 두고 물품에 비유할 수 없겠지만, 전문점 측에서는 ‘판촉물’이 없을 바에야 순회사원 지원이라도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방 소도시에서 화장품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대도시와 달리 지방에서의 카운슬러 수급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런 지역의 경우 메이커의 순회 사원 지원은 메마른 대지에 단비를 내리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메이커들과 전문점주간의 최대 현안은 시판 시장의 활성화다. 최근 ‘전문점을 살리자’는 분위기에 편승해 많은 점주들이 희색이 만연해 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봤을 때, 단기적인 소모전에 그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낳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자사의 제품을 중심으로 팔기위한 정책에서 비롯되는 비전문적인 카운슬러들의 지원과 엄격하고 체계화된 화장품 마케팅 교육이 시행되지 않고, 전문점에서도 안일한 의식으로 카운슬러 관리 및 수급에 만전을 기하지 않는다면, 장편 영화의 한 컷에 지나지 않는 장면처럼 현 캠페인도 역사에 묻힐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상인은 이문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겨야 한다’는 조선후기 거상 임상옥의 말이 떠오르는 시점이다.
주간 코스메틱 게재(2002년 4월)
[설문조사] - 순회사원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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