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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1999~2002]

'20대 취업, 30대 재취업, 40,50대 퇴직 후 새길 찾기'

[ okGGM 일반기사 ] 
'20대 취업, 30대 재취업, 40,50대 퇴직 후 새길 찾기'
외환위기후 실업률 최저 ... 구직 포기자 늘어난 수치

 
통계청은 지난 6월 실업률이 3.3%, 실업자는 74만5천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수치상으로는 외환 위기가 시작된 지난 97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지만 실제 취업자는 5월보다 3만1천명이나 줄어들었다. 어떻게 이런 수치가 나타났을까?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낮아진 원인을 일자리에서 찾지 않고 아예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미국은 현 정권 들어 최대의 불황을 겪고 있고 일본도 최대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굴지 그룹인 삼성도 최근 연말까지 본사 인력을 1,500명 감축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 <20대 취업>


취업전문가들은 신입사원을 선발하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해 "도서관에 틀어박혀 공부하는 것보다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어느 곳이나 일단 취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 젊은층이 선호하는 벤처기업 취업이나 IT 업계 인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지난 8월 한국정보산업연합회의 조사 결과, 정부가 지원하는 IT 교육생은 전체 교육생 중 3개월 미만인 초급과정이 42%, 3개월이상∼6개월미만인 중급과정이 32.8%, 전문지식을 교육 받는 6개월이상 고급과정은 25.1%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수치를 차지하는 초급과정 수료생들이 실제 취업시장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업계가 실제로 필요한 첨단 전문지식을 갖춘 고급 인력이 상당수 모자란 상태에서 1∼2년차 초급 교육생만 양성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요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게임업체는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인크루트는 지난 7월부터 약 2개월간 인터넷 게임개발 업체 3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88개 업체가 게임 프로그래머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개 업체가 원하는 게임프로그래머는 모두 1,860명. 업체당 평균 13명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게임 업체중 41%가 자사 홈페이지를 이용해 인력을 뽑는 것으로 나타나 취업 전문가들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인터넷 게임업계에 취업하려면 게임 디자인 등 전문 기술을 갖추고 해당 업체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하라"고 주문한다.


취업난이 가속화되면서 외국으로 취업 이민을 가는 사례도 종종 눈에 띈다. 지난 8월 열린 제2회 해외이주 및 이민 박람회에는 45,000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와 관련해 최근 컴퓨터 교육 프랜차이즈 뉴호라이즌코리아는 자사가 부여하는 컴퓨터 국제 공인자격증을 취득하면 12개월에서 18개월까지 미국에 취업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세에서 35세 사이의 대학 졸업자 및 재학생에 한해 네트웍엔지니어, 웹디자이너, 네트웍관리업 등 자격증을 취득하면 바로 취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지원서 접수 및 취업 신청은 뉴호라이즌코리아에서 담당하며 취업이 확정된 이후부터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본사에서 관리 해 준다.(02-723-7230)


☞ <30대 재취업>


지난 8월 금융감독원은 '은행별 재취업 현황' 조사에서 21개 은행이 구조조정을 이유로 퇴직시킨 57,581명 가운데 10,979명을 정규직 또는 계약직으로 재취업시켰다고 밝혔다. IMF사태 이후 은행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해 실직했던 인력 5명 가운데 1명꼴(19.1%)로 다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대우 자동차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대량 퇴직자를 노동 시장에 재흡수, 고용안정을 이루기 위해 지난 2월 노동부와 인천시 등의 도움을 받아 '대우차 희망센터'를 설립했다. 희망센터는 지금까지 서울 인천 등에 사무직 589명과 생산직 288명을 취업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162명이 자기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서 작성과 점포관리방법 등을 교육시키기도 했다.


희망센터 이목희 이사장은 "오는 10월말까지 새 직장을 갖는 퇴직자가 2천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10월초순 경 서울과 인천 노동부와 경제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채용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동부도 실직 여성을 위해 손을 걷어 부쳤다. 지난 8월말 올 하반기 무료 취업 훈련을 받을 실직 여성 가장 1,975명을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텔레마케터, 가정유아관리사, 결혼관리사 등 새로운 직종으로 부상한 분야를 중심으로 모두 88개의 과정이 준비 돼 있다. (문의: 노동부 여성고용지원과02-500-5638)


또한 일산지역에서는 지난해 7월 대화동에 문을 연 '고양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운영하면서 취업이나 부업을 원하는 주부들과 새직장을 찾는 여성들에게 큰 힘을 주고 있다. 여성부 지원을 받아 한국여성지도자연합이 운영하고 있는 이 단체는 실비만 받거나 무료로 교육시킨 후 취업을 알선해 호응이 매우 높은 상태다.


IMF 당시 건설업들이 줄줄이 쓰러지면서 많은 건설인들이 취업 시장에 내몰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건설기술인협회의 무료 교육 실시는 단비처럼 들리는 소식이다. 한건협은 재취업을 원하는 건설기술인을 대상으로 오는 10월 23일까지 주 5일 하루 4시간씩 '시공실무과정(토목, 건축) 무료 교육'(각 50명)을 실시한다. 협회 회원으로서 실직중인 건설 기술인들에게 본인 부담금을 지원하고 협회 회원 여부와 상관없이 실업 급여를 받지 못하는 모든 교육생들에게 훈련 수당을 지급한다.


☞ <40, 50대 새길 찾기>


정부는 이 달부터 전직 금융인과 기업의 퇴직자를 재교육시켜 IT 및 벤처기업에 재취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금융연구원 산하 금융연수원, 한국과학기술원 등은 4개월 안팎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현재 퇴직자를 위한 단기 재취업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경영자 총협회와 금융연수원에 우선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1∼2개월 뒤에 점차 증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주로 재무 및 회계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했다"라며 "교육 이수자에 대해서는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지원하고 있는 국내 5,000여개의 IT 및 벤처기업에 취업을 알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협회도 중장년층 실직자를 대상으로 무역창업과 무역마스터, 정보기술 마스터과정을 개설해 신청자를 받고 있다. 3월과 9월 두차례 걸쳐 각 60명씩 선발하며 2개월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비는 9만원이며 최고 2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02-6000-5223)


창업과 관련한 움직임도 여러곳에서 활발히 진행중이다. 중소기업청은 전국 50여곳에 공공 창업지원기관인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종업원 10인 미만의 창업에 대해 창업강좌, 아이템 선정 등 창업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무료로 대행해 주며 지원해 준다. 은행 대출의 경우 조건이 맞으면 최고 5천만원까지 가능하다.(www.smba.go.kr)


인쿠르트의 이광석 대표는 "미국서도 창업한 기업들중 5%만이 살아남는다"라며 "돈과 인재로 인한 추천으로 인해 창업할 게 아니라 비전과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확신과 정보 공유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취업을 위해선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불경기에도 큰돈을 버는 사업가가 있듯이 취업난 속에서도 당당히 취업하는 사람은 어디든 있기 마련이다. 새로이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 새내기들은 신규인력 채용이 예상되는 업체에 당당히 기업의 취업 전략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중요하다. 재취업자들에게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취업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에 남보다 빠르게 대응해 철저히 준비한다면 어려운 취업난을 뚫고 입사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 2002년에 첫 시험을 치루는 신설자격증
△부동산경영관리사 △컨벤션기획사 △소비자전문상담사 △방과후 아동지도사 △플라스틱창호기능사 △전산응용토목제도기능사 △전자회로설계산업기사 △디지틀제어산업기사 △항로표지기사 △패션머천다이저 △캐릭터디자이너 △컬러리스트 △환경영향평가사 △발달장애교육치료사 △임상심리사 △기상예보기술사(문의: 노동부 02-500-5543∼4)

 

☞ 설문조사 결과
올 상반기 잡코리아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의 결과에 의하면, 네티즌들은 정부의 재취업 교육 과정이 실제 취업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와는 달리, 네티즌들은 업무외 자격증이나 어학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구직자인 경우 재취업보다는 창업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 7월부터 여러 교육기관에서 시작된 정부 지원 정보통신 취업 및 재취업 교육과정이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가?


조사기간 : 2001년 7월 10일∼16일
조사인원 : 492명
예 181명(36.79%)
아니오 311명(63.21%)


2. 업무 외 자격증이나 어학 등 자기 개발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조사기간 : 2001년 5월 19일 ∼ 25일
조사인원 : 325명
예 234명(72.0%)
아니오 91명(28%)


3. 현 직장 퇴사 또는 실업의 경우, 재취업을 희망하는가? 창업을 준비하겠는가?


조사기간 : 2001년 4월 3일∼9일
조사인원 : 1,265명
재취업 602명(47.59%)
창업 663명(52.41%)

 

 

월간 비즈니스저널 게재(2001년 10월)
[기획특집] - '20대 취업, 30대 재취업, 40,50대 퇴직 후 새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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