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GGM 일반기사 ]
세분화되고 있는 남성화장품(하편)
N세대 소비 주체로 떠오르며 매출 급상승
바야흐로 美의 기준이 여성에 국한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편안한 대인관계를 위해서, 혹은 자기 만족을 위해서 화장품 하나를 고르더라도 이제는 자기 피부에 맞는 것을 제대로 고르고 있다. 남이 추천해주는 제품이나 선물 받은 제품을 생각없이 사용해 왔던 남성들의 피부관리가 서서히 전문화되어 가고 있다.
☞ 피부관리 위해 늦어지는 남성들의 아침
서울에 사는 회사원 김성익씨(30)는 일어나자마자 지난 밤 사이 거칠어진 피부를 다듬는다. 예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침마다 샤워와 세안을 하고 피부에 발라주는 스킨이나 로션으로 충분했던 20대 때의 생활은 이제 추억일 뿐이다.
이제 그의 생활 한 부분에는 스킨 케어라는 단어가 조용히 스며들었다. 모공의 피지 제거를 위해 일주일에 두 번씩 과일팩으로 얼굴마사지를 하며, 땀냄새와 발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데오드란트 스프레이를 뿌린다. 요즘엔 주름 생성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레티놀 제품에도 손이 간다. 잔주름이 생기고 탄력이 떨어지는 나이로 접어들었다는 판단 때문.
"처음에는 거부 반응을 일으켰지만, 이제는 자외선 차단제 등을 바르지 않으면 외출하지 않을 만큼 피부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남성들도 자신의 피부를 여성들처럼 엄격한 관리 프로그램을 계획해 완성해 나가고 있다. 이는 남성화장품이 다양한 제품군으로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한 하나의 트렌드라 할 만 하다.
남성화장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면도 크림과 애프터쉐이브 로션 또한 소비자들의 성향에 따라 많이 세분화 됐다. 면도크림 하나만 보더라도, 거품을 뿜는 '폼' 제품을 비롯해 끈적한 '젤' , 털이 난 표면에 직접 대고 바르는 '버터' 타입에 이르기까지 그 수가 매우 다양하다.
면도 후에 바르던 스킨 로션도 알콜 함유량을 줄이고 식물 추출물로 만들어 피부의 화끈거림을 없앤 '토닝미스트'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최근 남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데오드란트는 숲이나 자연향기를 담아낸 스프레이 방식으로 제작돼 운동 전후나 흡연후 몸에 맴도는 냄새를 제거해주며 남성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까다로와지는 소비 성향 ... 미래 유망 산업으로
태평양의 백화점 전용 브랜드인 헤라는 여성들의 전유물이라 했던 에센스류를 선보이고 있다. '헤라 포맨 피지 컨트롤 에센스'는 이중 피지 컨트롤 작용이 있어 피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특징이다. 96년 출시돼 남성화장품의 베스트 셀러로 올라선 '오딧세이'도 콩에서 추출된 엘라스 리프트와 콜라 리프트 AHA성분 등을 함유한 남성전용 탄력 강화 제품 '리프팅 이펙트 에센스'를 판매하고 있다.
LG 생활건강의 '보닌 모노다임'은 모공을 수축시키고 피지를 흡착해주는 세럼을 별도로 제작했다. 특히, 여드름 피부 치유에 도움을 주는 '이자녹스 셀레니엄'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천연 살균 성분으로 여드름성 피부를 예방 및 치유하고 외부 환경에 약해진 피부 방어 기능을 정상 상태로 돌려주는 기능을 강화했다.
코리아나는 식물 추출 성분들로 거친 피부를 뽀송뽀송하게 가꿔주는 저자극성 '디벨로 바이탈' 스킨과 에멀전을 내놓았고, 로제화장품은 현재 특허출원중인 새싹혼합추출물과 항염 및 항알러지 효과가 탁월한 시호 및 도인 추출물을 함유한 '시세리아 이너셀'을 판매하고 있다.
CJ 엔프라니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10대 남성 전용 화장품인 '에퓨 포 맨'을 선보이며 남성화장품 시장에 불을 당겼다. 이와 함께 에뛰드도 얼마전 소비 주체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N세대를 위해 남성 전용 메이크업 베이스 파우더인 '미스터 메이크업'을 출시했으며, 애경산업의 '던롭'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남성들을 위해 스포츠 화장품이란 컨셉으로 탄생했다.
이 밖에 기존 로션의 답답한 사용감을 개선한 나드리의 '딘클라우 에센셜 리퀴드'와 천연 식물성 화장품 브랜드인 바디샵의 '메카닉스 포맨', 지성피부·눈주름 관리·피부스트레스 해소 등 20여종의 세분화된 남성 화장품을 선보인 비오템의 비오템옴므, 남성 모발에 적합한 남성 전용 염색제 출시를 앞둔 로레알파리 등 그 숫자는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
화장품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향에 대해 "남성은 여성들과 달리 흡연 및 음주 등으로 인해 피부가 많이 상할 확률이 높다"라며 "많은 야외 활동으로 피지 분비가 왕성해 항상 번들거리기 일쑤인 남성 피부의 고민은 비단 여성들만의 몫은 아닌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남성 화장품의 약진은 최근 더욱 활발해 지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스킨과 로션이 남성화장품의 전부였던 때가 있었냐고 묻는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남성 화장품의 기능이 점차 다양해지고 기능화 돼 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남성들이 피부에 대해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서 남성화장품의 시장이 커져 업체들의 매출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별다른 차별화 전략 없이 판매해 오던 남성화장품이 새로운 소비 주역인 N세대들의 도움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누군가에게 선물로 받거나 대략 비슷해 보이는 것이라면 특별히 선호하는 스킨과 로션이 있어도 묵묵히 사용했던 과거의 남성 화장품.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날로 소비자들의 욕구가 까다로와지고 있어 남성화장품은 미래의 유망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 남성들의 투명한 피부 연출법
'번들거림과의 전쟁' 미리 예방
남성들의 거친 피부가 ‘터프함’으로 대변되던 시대는 지났다. 마사지는 물론이고 거리의 피부관리실에는 남성들의 발길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남성들이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남성 피부 연출법을 소개한다.
▲피부 건조 = 피부 트러블
남성 피부는 여성보다 수분 함량이 30% 밖에 안되고 호르몬과 피지 분비가 매우 많다. 따라서 과도한 피지 분비로 번들거림이 심하며 모공이 넓고 피부결이 거칠어 질 뿐만 아니라 여드름도 자주 생긴다. 이와는 반대로 수분 함유량이 적어 입주위나 양볼의 건조함은 쉽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여성들보다 비교적 담배연기나 자외선을 자주 접하기 때문에 피부 노화 현상도 가속화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 보습 효과를 지닌 제품을 수시로 사용하면 좋다.
▲세안과 면도를 꼼꼼히
번들거림의 최대 예방책은 세안이다. 세안을 할 때는 물의 온도를 섭씨 30∼40도로 유지시켜 피부 모공이 자연스럽게 열리도록 하고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를 중심으로 꼼꼼히 문질러 준다. 또한 면도는 긴장된 피부를 만들고 미세한 상처를 입기 쉽기 때문에 면도가 끝나면 애프터쉐이브 스킨과 로션을 사용해 피부를 진정시켜 주어야 한다.
▲팩? 팩!
피부 노폐물이나 각질이 쌓이기 쉬운 남성 피부는 얼굴 청소를 자주해 모공의 더러움과 피지를 없애야 한다. 각질이 심한 부위에는 따뜻한 타월로 얼굴을 덮어준 후 에센스를 2회 정도 덧발라 충분히 흡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들에게는 진흙팩이 좋다. 주 3∼4회 정도 세안 때 팩을 해주면 피지를 쉽게 흡착해 피부의 신진대사를 좋게 해 준다.
주간 코스메틱 게재(2001년 9월)
[기획특집] - 남성화장품 시대 개막 - 下 세분화되고 있는 남성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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