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ortfolio/일반기사[1999~2002]

남성 피부관리 전문화 시대(상편)

[ okGGM 일반기사 ] 
남성 피부관리 전문화 시대(상편)
올 남성화장품 3,000억원 시장 형성

 
바야흐로 美의 기준이 여성에 국한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편안한 대인관계를 위해서, 혹은 자기 만족을 위해서 화장품 하나를 고르더라도 이제는 자기 피부에 맞는 것을 제대로 고르고 있다. 남이 추천해주는 제품이나 선물 받은 제품을 생각없이 사용해 왔던 남성들의 피부관리가 서서히 전문화되어 가고 있다.


☞ 전체 화장품 시장 대비 9% 이상 점유


지난 99년 남성화장품의 시장 점유율은 전체 시장을 두고 볼 때 7.8%였다. 금액으로는 2천200억원. 그러나, 지난해 8.3%를 훌쩍 넘어서며 2천400억원의 매출 상승을 나타냈다.


아직은 여성화장품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지만 매장의 진열대에 서서히 남성용이라 말할 수 있는 제품들이 늘어가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남성용 화장품은 날이 갈수록 전문화· 고급화·기능화 되어 가고 있다. 얼마전 민주당 박상천 최고위원과 김원길 의원이 검버섯 제거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나 여드름으로 고생하던 가수 임창정이 꾸준한 피부관리를 통해 깨끗한 피부로 거듭났다는 얘기는 이제 더 이상 새롭게 들리지 않는다.


검버섯을 비롯해, 여드름, 뾰루지 등 여성보다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은 남성들의 피부는 쉽게 거칠어지기 마련이다. 이것에 대비해 제품들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출시 중인 제품들을 보면 건성 및 지성 등 피부 타입에 따른 스킨, 로션, 팩은 물론이고 미백을 위한 화이트닝과 눈가의 주름 제거를 위한 아이크림, 번들거림을 막기 위한 파우더, 모공 축소 전용 세럼 등 여성용 못지 않은 제품군을 과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 남성화장품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보다 20%이상 성장한 3,000억원이 될 것”이라며 “남성도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피부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뉴코아 강남점은 지난 5월 약 1주일간 남성화장품 매출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남성 화장품 매출은 전체 화장품 매출의 15∼20%를 차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이상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요즘 화장품 매장내에서 남성 고객들이 자주 눈에 띈다”라며 “최근 남성들도 피부 관리에 신경쓰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 ‘남성화장품에 대한 인식 전환’이뤄져


직장인 K씨(33)는 아침에 비누로 한번 세안을 하는 것과 스킨·로션을 바르는 것 외에 별다른 피부관리를 하지 않는다. 피부관리라고는 10대 시절 여드름으로 고생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 관리했던 것이 전부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도 안정을 되찾아 선물받은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 외에 특별히 다른 방법을 찾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으로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해짐에 따라 생각을 바꿨다. 피부에 무관심하고 무지했던 관념을 뒤집었다. 이렇듯 거친 피부가 터프함으로 여겨지던 시대가 가고 있는 것이다. 남성들도 메이크업을 하고 피부관리실과 성형외과를 찾으며 피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남성화장품 CF도 이에 발맞추기라도 하듯, 억대 모델을 기용하며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얼마전 나드리화장품은 톱탤런트 원빈을 내세워 파란뱀을 소재로한 딘클라우 브랜드를 선보였다. 용기를 파란색으로 만든 점을 십분 활용한 마케팅으로 '오늘은 피부도 쉬자'란 헤드 카피를 내세웠다.


90년대초 미국 헐리우드 스타인 브래드 피트를 섭외해 CF를 제작했던 한불화장품의 '오버클래스 ID'나 X세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트윈엑스'도 남성화장품의 이미지를 새롭게 재고했던 명브랜드들이다.


지난해 태평양의 ‘미래파’는 ‘2000년 한국산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남성화장품 부문 최고 점수를 받았다. 또한 ‘오딧세이’는 지난 96년 출시된 이후 매년 30%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을 하며 남성화장품의 간판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LG 생활건강도 최근 영화 ‘친구’로 주가 상승하고 있는 장동건을 앞세워 ‘모노다임’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남성들을 위한 전문 마케팅 기법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기존 남성화장품들이 일방적으로 '남성성'만을 강조하던 것과는 달리 남성화장품의 실구매자인 여성의 심리를 건드리는 브랜드 마케팅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남성 화장품에도 새로운 광고 전략이 반영되어 가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24.여)는 “애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매장에 들러보면 매우 다양해진 제품들이 진열돼 있어 선택의 어려움이 있다”라며 “거칠어진 피부에 좋은 스킨케어 제품을 주로 구매한다”고 말했다. 기업 채용에서 ‘면접’이 날로 중요해지며 취업하려는 사람들은 더욱 피부에 신경을 쓰고 있다. 월간 일정액을 지출하며 피부관리실이나 성형외과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제 美의 기준이 여성에게만 국한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 LG생활건강 드봉뷰티센터 강춘화 부장
"남성 피부관리 제게 맡기세요"


지난 91년 12월 서울 청담동에 250평 공간의 국내 최대의 뷰티센터가 오픈했다. 현재까지 연 1만5,000명의 회원이 왕래하며 피부관리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LG 생활건강의 '드봉뷰티센터'가 바로 그곳이다.


20∼30대부터 50대까지의 여성 회원들이 주로 방문했던 이 곳은 남성들도 회원에 가입하며 최근 그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여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함께 찾는 남성 고객들이 많이 늘어난 것. 남성들은 처음에 서먹한 표정으로 들어서더니 서비스 1시간 후 달라진 자신의 표정을 보며 매우 흡족해한다고 한다. 재방문은 주로 이러한 남성들의 주도하에 이뤄진다고.


“커플룸을 별도로 마련해 두고 지난 98년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올 들어 하루에 5∼6명씩 찾을 만큼 남성 회원수가 급증했습니다. 회사 면접을 기다리는 취업준비생이나 유학생들의 비중도 매우 높죠. 연인이나 신혼부부들이 주로 커플룸을 이용하죠.”


드봉뷰티센터의 강춘화 부장은 또 "매장에서 LG 화장품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3만5000원 상당의 무료 이용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며 "피부관리와 메이크업 등 선택해 서비스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3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피부관리사가 8명, 메이크업 강사 2명 등 총 13명이 상근하며 베드 15개를 두고 고객에게 전신·등·발·가슴 등의 피부 관리를 서비스하고 있다. 탄력있는 피부로 만들어 주는 탄력관리를 비롯해, 여드름·기미·잡티 등의 미백 코스는 인기를 끌고 있는 서비스 품목 중의 하나. 1천만원을 호가하는 전신 마사지 기기 등 고주파로 피부를 살균하며 오염물질을 배출해내는 전문 피부 미용 기기들이 룸마다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예방 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듯이 피부의 트러블이 생기기전에 관리하겠다는 남성들의 욕구가 날로 증가하다보니 직원들의 손이 바빠졌다. 철저한 예약시스템으로 이뤄지는 이 곳은 3∼4일 전에만 연락을 주면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아침 9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오픈하며 메이크업 스쿨을 별도로 운영한다.


피부관리 4회 12만원, 여드름/주름/등/미백 등 1회 5만원. (문의 : http//www.debon.co.kr, 02-543-6963)

 
주간 코스메틱 게재(2001년 9월)
[기획특집] - 남성화장품 시대 개막 - 上 남성 피부관리 전문화 시대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