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GGM 칼럼 ]
품질로 승부하자!
외국 굴지의 화장품 업체들이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시세이도, 가네보, 에이본, 메리케이 등 세계 유명 화장품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들이 들고 나오는 무기는 다름 아닌 브랜드파워. 랑콤, 로레알, 비쉬 등 이름만 들어도 제품을 훤히 꿰뚫을 만한 브랜드가 줄줄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제품들의 무기는 과연 뭘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의 브랜드를 생산해 내기 위해 머리 싸매고 고민하는 업체의 노력은 차치하고라도, 일단 브랜드가 생산되면 막대한 홍보비를 투자해 이뤄놓은 국내 업체들의 브랜드파워가 하루 아침에 땅에 떨어질까 우려된다. 하지만 업체 반응은 담담하다. 지난해 대한화장품공업협회에서 발표한 통계조사에 의하면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총 생산량은 3조1천억원으로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당연히 수입화장품의 몫.
아직까지는 경쟁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줄줄이 외국 업체들이 발을 들여놓는 상황에선 국내 업체들의 호흡이 가빠지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브랜드파워가 현저히 떨어지는 국내 업체 가운데서도 태평양이나 LG와 같은 상위 몇몇 업체들만 제외하면 나머지는 거의 사장될 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극과 극으로 나누어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 같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애국심에 호소하는 시대는 지났고, 날이 갈수록 소비자들은 현명해 지고 있다. 외국 업체들이 가격인하 경쟁까지 펼쳐놓으면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이 시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 브랜드파워에서 뒤진다고 품질까지 나쁘다는 인식을 하면 대한민국은 외국 업체들의 '놀이터'가 될 것임을 간과해선 안된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이미 국내 화장품의 품질이 우수하다고 판명난지 오래고, 국내 기능성 화장품 또한 우수한 원료와 고기능성 효과가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구매 자유의 권리가 있다. 특히 자신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이 외국산이라면 사용하는 데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외제가 좋아서', '왠지 달라보여서'라는 식의 무책임하고 무조건적인 선호 사상은 국내 브랜드의 파워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세계로 진출하려는 국내 브랜드들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주간 코스메틱(2001년 7월 30일)
[기자수첩] - 품질로 승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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