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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1999~2002]

2002년부터 동영상 전화시대 개막 - IMT-2000

2002년부터 동영상 전화시대 개막 - IMT-2000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롭고 다양한 이동통신 서비스의 대거 출현으로 언제·어디서나·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대중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2002년부터 상용화 될 IMT-2000은 화상으로 얼굴을 보며 전화할 수 있는 서비스. 이를 위해 현재 관련 업계는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황금알 낳는 사업'인 IMT-2000에 대해 살펴보았다.


☞ IMT-2000의 등장배경


  다가오는 21세기 고도정보화 사회를 맞이하여 그 역할이 더욱 커지게 될 이동통신. 그러나 다양하게 개발된 현재의 이동통신 서비스는 각각의 서비스마다 구현하는 기술방식이 다르고, 같은 기술방식이라 하더라도 국가나 지역마다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이 달라 무선통신 고유의 장점인 이동성을 완벽하게 실현하는데 근본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 또한 무선이라는 전송매체를 사용해야 하는 기술적인 제약으로 인해 멀티미디어 서비스와 같은 이용자의 증대된 욕구를 만족시키기에는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등장한 것이 바로 IMT-2000이다.


☞ IMT-2000란 무엇인가?


  FPLMTS(Future Public Land Mobile Telecommunication System)와 IMT-2000(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for the 2000s)은 2000MHz의 주파수를 이용하는 멀티미디어 이동전화를 의미한다. 유럽디지 털(GSM)과 북미-한국(CDMA)방식을 통합해 국가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미 일본 교세라가 카메라와 액정화면이 있는 동영상 휴대전화기를 개발했다. 영국·일본·핀란드·프랑스 등은 2001년 이후 서비스를 시작한다.


IMT-2000은 무선호출·셀룰러 서비스 등 모든 이동통신 서비스들을 하나로 통합하여 서비스하고 초고속 정보통신망과도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미래 공중 육상 이동통신 서비스다. 2000년 이후 통신의 개인화 기술이 완성 단계에 이르면 제공될 서비스로서, 이동통신의 궁극적 목표인 언제·어디서·누구와도 통신이 가능하며, 또한 여타의 어떤 통신 매체와도 연계가 가능한 서비스다. 기술적으로는 제1세대 이동통신인 아날로그, 제2세대인 디지털 이동통신 (CDMA, TDMA), 제2.5세대인 개인휴대통신(PCS)을 잇는 제3세대의 차세대 이동통신으로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에서는 FPLMTS가 부르기 어려워 IMT-2000이라고도 한다.


☞ 동기와 비동기란 무엇인가?


동기방식은 현재 CDMA 이동전화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발전·진화해 가는 방법으로 ANSI-41 네트웍, CDMA 2000(동기) 무선접속규격을 기반으로 한 방식으로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 미국, 일본 등에서 표준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반해 비동기방식은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GSM 네트웍을 단계적으로 발전시키는 형태의 W-CDMA(비동기) 무선접속규격 방식으로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 유럽, 일본 등에서 표준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기·비동기 양 진영에서 보유한 IPR(지적재산권)을 세계 표준화에 반영시키기 위한 분쟁과 갈등으로 IMT-2000 표준화가 난항을 겪자 지난 1999년 5월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업자가 동기식과 비동기식을 통합한 IMT-2000 통합 표준안을 제정하여 ITU에 제출했다.


구분  표 준 화 방 향 
3GPP2(동기)  ANSI-41 네트웍, CDMA2000 무선접속규격을 기반으로 한 단계적 발전·진화 
3GPP(비동기)  GSM-MAP 네트웍, W-CDMA 무선접속규격을 기반으로 한 단계적 발전·진화 
OHG(단일표준화)  양 방식간 네트웍/무선접속규격 연동이 가능한 단위 개념으로 연결 


☞ 국내 업계 동향
한통프리텔, 내년 상반기 상용화 가능성

국내 통신사업자별 연구개발 동향을 살펴보면, 우선 한국통신은 앞서 기술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개발사업의 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자체 연구소를 통해 지난 1997년 7월, IMT-2000용 시험 주파수를 획득하여 RF송수신기를 개발했다. 1998년 6월에는 단말기 및 기지국용 핵심 기술개발 및 모뎀 ASIC을 개발하여 7월에는 망기능이 포함된 모델시스템인 COSMOS(COmmunication System for MObile multimedia Services)를 구축·운영하고, 아울러 IMT-2000용 교환기능개발·운용 및 엔지니어링 기술에 관한 연구도 수행 중에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994년 PCS 연구개발의 연장선상에서 비동기식 WCDMA 시스템의 연구개발을 진행하여, 97년 6월 5MHz 대역폭의 A-WCDMA 기지국 및 가상 단말기로 무선 인터넷서비스를 시연하였고, 일본의 NTT 도코모와 양해각서(MOU) 체결로 개발인력 파견 등의 기술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데이콤은 2.3GHz 대역의 WLL 기술을 응용한 표준화 및 검증 시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상용시스템의 개발에 착수했다. 제조업체는 국내 시장보다 외국시장 개척을 위해 북미·유럽·일본 방식의 IMT-2000 기술개발을 추진 중에 있으며, 일부 몇몇 기업의 경우는 세계의 지역 표준화 단체의 표준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사보유의 IPR이 채택 되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분  내 용 
2000년 6월  사업자수, 선정방식 등 정부방침 확정 및 주파수 공고 
2000년 9월  사업허가 신청접수 
2000년 12월  사업자 선정 
2002년 5월  상용서비스 개시 


이런 노력의 결실로 우선 한국통신프리텔이 미국 퀄컴과 제휴해 IMT-2000보다 데이터 송수신 속도가 빠른 무선 인터넷전용 서비스를 올 8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 회사의 이상철 사장도 "퀄컴으로부터 최고 2.4M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초고속 무선인터넷전용 기술인 HDR(High Data Rate)을 도입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통프리텔은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지난달 6일에는 IMT-2000 사업권 획득과 무선인터넷 경쟁에 대비하고 고객만족활동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 및 간부급 인사를 단행했었다. HDR은 퀄컴이 최근 개발한 무선 인터넷전용 기술로 휴대폰에서 데이터를 수신하는 속도가 최고 2.4Mbps, 데이터를 보내는 속도는 최고 3백Kbps에 이른다. 이는 오는 2002년 5월께 국내에서 선보일 IMT-2000 속도(최고 2Mbps)보다도 빠르다.


한통프리텔은 이 기술을 이용해 빠르면 올 8월부터 전국 5대 도시에서 시험서비스에 들어가고 내년 3∼4월께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에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IMT-2000 위해 기업간 '손잡기' 봇물


지난해 전자통신업계의 큰 이슈였던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는 사실 IMT-2000 사업권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말로 예정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신세기통신 인수 때문에 통신업체간 합종연횡 등 사업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LG정보통신과 현대전자, 대우통신과 IMT-2000과 관련한 비동기식 시스템을 개발키로 하고 29개 핵심기술 개발을 맡을 49개 중소 벤처기업을 선정했다. SK텔레콤은 올해말까지 시험용 시스템을 개발하고 기술을 국내 기업에 전수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데이콤·야후코리아·다음커뮤니케이션·인터파크·골드뱅크 등 10개 회사가 IMT-2000 핵심서비스를 공동 개발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하나로-온세통신, 서울-광주-부일-세림-제주이동통신, 해피-새한-세정- 신원-아남텔레콤, KTI(전 강원이동통신), 서울-대구TRS 등 15개 통신업체는 지난달 7일 IMT-2000 사업의 공동추진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에 앞서 6일 SK텔레콤은 IMT-2000 기술개발 설명회를 개최하여 제조업체에 1233억원의 개발비를 지원, 2002년까지 IMT-2000 상용화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세통신, 하나로통신 등 15개 기간통신사업자들의 IMT-2000사업 컨소시엄인 가칭 '(주)한국IMT-2000'은 지난달 6일 올해 말 IMT-2000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스웨덴의 에릭슨과 기술협력 제휴관계를 맺었다. 이렇듯 업계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사업'을 위해 '어제의 적을 오늘의 동지'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IMT-2000 사업권 경쟁사를 살펴보면 한국통신·LG그룹·SK텔레콤과 이번에 결성된 하나로 컨소시엄 등을 들 수 있는데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컨소시엄의 강도는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 삼성·현대·팬택 단말기 업체 선정


오는 2002년부터 상용화되는 IMT-2000 비동기 방식의 단말기 상용화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삼성전자와 현대전자·팬택 등 3개사가 맡게 됐다. 또 기지국과 제어국은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핵심망은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가 각각 개발하고 전체 시스템 실험은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현대전자·팬택 및 8개 통신사업자가 추진할 계획이다.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1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IMT-2000 2단계 기술개발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01년까지 모두 1천312억원(정부지원금 526억원포함)을 투입해 그동안 개발이 늦어져 취약한 비동기분야를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중심으로 4백여명의 관련 인원을 중접 투입해 추진할 비동기식 기술분야는 상용화기술(462억원)과 모뎀기술(336억원), 부품기술(373억원), 차세대 핵심기술(462억원) 등이다. 단말기의 경우 IMT-2000 비동기식 방식은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팬택이 기술을 개발, 상품화에 나서게 돼 2002년부터 전세계적으로 보급될 IMT-2000 시장에서 이들 업체의 국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통부 관계자는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국제경쟁력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며 그동안 취약한 비동기식 기술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업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IMT-2000 서비스가 시작될 첫해인 2002년에 전세계 가입자수가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03년엔 537만명, 2004년 913만명, 2005년 6,065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해 2010년쯤에는 전세계 인구 14명 가운데 한명 꼴인 5억명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원래 작년말 사업자를 선정하려 했었다. 그러나 자꾸 뒤로 미루는 바람에 업체간 경쟁만 치열해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IMT-2000 단말기와 관련해 "아직 시제품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IMT-2000이 통신문화에 일대 변혁을 예고할 것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만화영화에서나 보았던 화상전화를 직접 경험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이제 몇 년만 기다리면 공상과학만화처럼 해외에 나가 있는 친지나 친구들의 얼굴을 보고싶을 때 마음대로 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 IMT-2000이 상용화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우선 현재의 2세대 시스템에서도 제공되고 있는 전송속도 9.6Kbps 이하의 서비스인 전화와 신용정보조회·E-Mail 등을 기본으로 실시간 동화상의 TV회의·고속 쌍방향 무선호출·ISDN 노래방·전자인감·각종고속 인터넷 애플리케이션·고해상도의 원격 서비스등이 제공되며 위성을 활용해 도난차량 추적과 같은 위치정보서비스와 교통정보·스포츠 중계등의 실시간 데이터와 휴대용 TV와 같은 방송형태의 서비스까지 유선망에서 제공돼 거의 모든 서비스가 무선으로 실현된다.


또 거리 곳곳에 설치된 소형기지국을 통해 전화와 쌍방향 무선호출은 물론, PDA와 노트북컴퓨터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이른바 Mobile Office시대가 열린다. 또 도심의 대형빌딩 내부에서는 편리하고 값싼 구내용 단말기로도 사용할 수가 있으며 현재의 무선 LAN에 버금가는 전송속도로 각종 인터넷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가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커버하는 위성시스템을 통해 비행기 여행중이나 사막과 산간오지에서도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글로벌 통신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월간 '스윙' 게재(2000년 봄)
[기획] IMT-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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