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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2008~2009]

너무 빨리 자라도 걱정, 안 자라도 걱정인 '키'

평균치 비교해 '성조숙증' 의심해봐야 ... 성장패턴의 정점은 '사춘기'


부모들은 자녀의 키가 자라지 않으면 안절부절 못한다. 혹 키가 작아 아이들에게 ''땅꼬마'라는 놀림을 받지 않을까, 성인이 되어서도 키가 작으면 어찌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와는 정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부모들은 어떤 고민을 하게 될까.
키가 너무 크지 않아 고민인 부모와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아이가 매우 빨리 자라 덜컥 겁을 내는 부모들도 있다.

 

■ 어떤 속도로 자라야 정상인가.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매년 비슷하게 자라고 사춘기 때 키가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키는 시기마다 성장 시기가 다르며, 사춘기에 가장 많이 자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출생 후 2세까지 해마다 10~15cm 이상 쑥쑥 크던 성장 패턴은 3세부터 사춘기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보통 1년에 4~6cm 정도 자라게 된다. 키 성장의 피크타임은 여자는 초경, 남자는 첫 사정 전후 1년씩으로 잡고 있으며, 이 때가 지나면 성장판 개폐 여부에 따라 5~8cm 정도 더 자란 후 성장을 멈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가 또래보다 10cm이상 작거나 1년 간 4cm 미만으로 자랐다면 전문클리닉을 찾아 뼈 연령과 성장판 검사 등 성장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은 "자녀가 평균 키 이상이더라도 치료와 상관없이 성장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검사를 통해 아이의 초경과 변성기 시기를 예측함으로써 성장 시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또래보다 키가 너무 빠르게 자라거나 조기 성숙 증상을 보여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의외로 뼈 연령이 높아 성장판이 빨리 닫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성조숙증이 키 성장 막는다.


부모의 키가 평균치 이하인데 초등생인 자녀의 키가 또래보다 7~8cm이상 크거나 초경, 젖멍울 등 2차 성징을 보인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다른 아이들보다 크다고 하여 성장패턴이 지속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평균보다 성장이 빠를 때 그 만큼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예측 키가 평균보다 작아지는 역전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성장판의 상태는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 영양 상태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적절한 수준의 성호르몬은 뼈를 잘 자라게 하지만 2차 성징이 나타날 정도의 농도가 되면 오히려 성장판을 닫히게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조건 성장 발육에 좋은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데 이는 의학적으로 성장에 어떤 효과가 있는 지에 대한 객관적 비교분석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평소 건강한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사춘기가 빨라지는 대표적 원인이 인스턴트와 고열량 식품 중심의 식생활에 따른 소아비만이기 때문이다. TV시청은 하루 3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으며 잠들기 전 깊은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게임이나 TV 시청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간단한 스트레칭과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 성장판을 자극하는 것도 중요하다.

 

/ 도움말=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의학박사.한의학박사)


/ 원창연 헬스조선 PD (cywon@chosun.com)

2008.01.16 11:19 입력 / 2008.01.16 11:21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