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직장인 10명 중 7명이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보듯, 잠을 많이 자도 늘 몸이 무겁고 무기력과 피로, 의욕상실 등에 시달리고 있다면 보약 생각도 날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보약은 몸의 전체적 기능을 조절하고 저항능력을 키워주며 기력을 보충하는 치료법의 일종으로 몸속의 영양과 관련된 물질, 즉 혈(血)과 기(氣)를 북돋워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같은 보약을 먹더라도 사람마다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비싸기만 하고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심지어 부작용이 생겨 분통을 터뜨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소화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보약을 먹고 소화 장애나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걸까.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장 속에 사는 미생물에서 찾는다. 한약의 주요 약리성분을 분해해 몸속으로 잘 흡수될 수 있게 도와주는 장내 미생물이 없거나 그 양이 적다면 본래의 한약 효과를 얻기 힘들다.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발효한약'이다. 발효한약은 말 그대로 한약을 미리 발효시킨 것이다. 이는 장내 미생물의 분해과정 없이도 약리성분을 흡수 가능하게 만든 약으로 엄선된 한약재를 적합한 처방에 맞게 선별해 유산균 등 우수한 종균으로 발효시킨 후 이를 여과시켜 만든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맑은샘한의원 김영수 원장은 "한약을 발효시키면 발효과정에서 분자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장에 부담을 주지 않아 소화가 잘 되고 유효성분들이 체내에 더욱 빨리 흡수돼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탕으로 만들 때 일반한약은 한약재의 유효성분이 40~50% 정도 밖에 추출되지 않지만, 발효시키면 저분자화되면서 세포간 결합이 끊어지기 때문에 유효성분이 90%까지 추출되고, 아울러 장내 흡수 후 체내이용률이 높아진다.
김 원장은 "발효한약은 소화 흡수가 매우 뛰어나 위장과 대장기능의 저하로 인한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에게 좋다"면서 "특히 면역력 증진 효과가 있어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등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진 현대인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새해를 맞아 보약으로 건강을 챙기고 싶다면 장에 부담 없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발효한약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도움말=맑은샘한의원 김영수 원장
/ 원창연 헬스조선 PD (cywon@chosun.com)
2008.01.17 10:58 입력 / 2008.01.17 10: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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