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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bility/詩

비소리 - 주요한(1982)

비소리

비가 옴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버리고
비는 뜰 우에 속삭임니다.
몰내 짓거리는 병아리가치.

으지러진 달이 실낫 갓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뜻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어둔 밤을 비가 옴니다.

비가 옴니다.
다정한 손님가치 비가 옴니다.
창을 열고 마즈려 하여도
보잊 안케 속색이며 비가 옴니다.

비가 옴니다.
뜰 우에 창밧게 깃분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옴니다.

『주요한문집 새벽1』, 요한기념사업회, 1982.

필자의 말)
비를 하도 좋아해 비와 관련한 시들을 찾다보니, 주요한님의 것까지 들추게 됐다.
귓가에 빗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시는 이렇게 써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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