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ortfolio/인터뷰

"재즈와 보석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 재즈가수 윤희정

☞ 컨서트 시 많은 협찬사들의 도움 커


  짙은 호소력과 설득력 있는 감성의 소유자인 재즈가수 윤희정. 가슴 벅찰 만큼의 성량을 지녀 일찍이 40∼50년대 활동했던 세계적 재즈가수인 빌리 할리데이, 사라 본, 엘라 피처랄드의 목소리를 고루 닮았다는 호평을 받아 온 그녀는 국내 누구보다 '재즈 대중화'에 앞장 선 장본인이다.


또한 그녀는 매년 수 차례 이색 컨서트를 기획하여 개최하는 것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는데 특히, 지난해엔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직접 초청해 컨서트 현장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던 경험도 있다.


이렇게 매년 컨서트를 열면서 가장 신경쓰이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무대 의상과 액세서리다. 수많은 컨서트를 열긴 하지만 매번 액세서리 등을 직접 구입할 수 없어 자주 협찬을 받는 형편. "지난해 김덕수씨, 이정식씨와 함께 컨서트를 열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JDMI에서 두 달간 저를 위해 손수 디자인한 보석을 협찬했었어요. 또 '컬린원'에서는 지난해 밀레니엄 컨서트에 코리아 자수정을 협찬했었구요."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보석을 협찬하는 건 당연하다"며 협찬사 측에선 오히려 고마워 한다. 그러나 그녀는 실제 보석을 즐기지 않는 편이다. 평소에는 달라붙지 않고 떨어져 있는 느낌의 흔들거리는 귀걸이와 심플한 디자인의 반지만을 착용한다는 그녀는 "보석은 역시 '디자인'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나름대로의 소견도 밝혔다.


화려한 무대 의상과 함께 조명에 빛나는 보석·액세서리 등은 가수들에게 음악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 음악 자체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는 보석과 액세서리를 그녀는 재즈라는 음악에 부드럽게 녹여들게 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듯 하다.


☞ 재즈 대중화에 앞장서는 '사랑의 메신저'


  그녀가 '자유로운 영혼의 노래'라 일컫는 재즈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 '재즈계의 대부'라 일컬어지는 이판근 선생을 만나면서 그녀의 노래인생은 확 달라졌다. 72년 '세노야'로 데뷔하면서 노래를 '업'으로 생각했으나 '재즈'를 배우고나선 노래가 '즐거움'으로 바뀌었다.


"재즈는 스릴이예요. 레퍼토리가 항상 변하지요. 하나의 노래를 갖고 10명이 불러도 모두 다른 노래가 나오게 됩니다. 또 연주자가 곧 작곡자가 되는게 바로 재즈지요. 그게 가장 큰 매력이예요." '재즈에는 유명한 작곡자보다 유명한 연주자가 있다'는 속설처럼 설득력있고 열정있는 목소리로 항상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자유'를 만끽하는 가수 윤희정. 그녀는 자신이 빌리와 사라, 엘라를 보면서 재즈를 배웠듯이 누군가가 "윤희정같은 가수가 되고 싶어 노래를 부른다"고 말한다면 이미 그녀는 "행복하다"고 말한다.


항상 그래왔듯이 그녀가 펼치는 컨서트는 항상 이색적이다. 오는 13일 열리는 컨서트에는 사회 각층의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8일간 다양한 레퍼토리로 재즈팬을 찾아갈 예정이다. 문화일보홀에서 개최될 이번 공연에 대해 그녀는 "재즈를 좀 더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어 기획했어요. 또 음악으로 '사랑'을 전달하고 싶었구요. 사랑을 바탕으로 영혼의 목소리를 내는 싱어로 기억되는 게 제 바램입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주얼리신문 게재(2000년 4월)
[인터뷰] - 재즈가수 윤희정

- 끝 -
 
 


윤희정 씨는 압구정동 재즈카페에서 만났다.

노래는 참 잘 한다.

그러나 좀 요란하다.

당시나 지금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