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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folio/일반기사[1999~2002]

외국 화장품사들의 '융단폭격'

[ okGGM 일반기사 ] 
외국 화장품사들의 '융단폭격'
    

☞ 국내-다국적 기업간 치열한 마케팅 전쟁


화장품 시장이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과 다국적 기업간의 영업전략이 교차되면서 '판매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계 다국적 기업들은 올들어 백화점 등 고급 시장은 물론, 슈퍼마켓과 할인점, 방문판매 등 전폭적인 영업활동을 펼치며 국내기업의 촉각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이러한 파상 공세는 태평양, LG 등 상위 기업들은 대체로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후발업체 및 피어리스, 쥬리아, 에바스 등 6∼7위의 중견 기업들은 줄줄이 부도난 상태라 호흡이 가빠지고 있는 상태다.


화장품 시장은 외환 위기 이후 대폭 줄었다가 최근 다시 급성장하고 있다. 98년 이후 국내 화장품 생산은 연간 10∼17%씩 늘어났으며 수입은 연간 50∼100%씩 수직 상승했다. 고급품 시장을 대표하는 백화점과 방문 판매는 올 상반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5%, 45%씩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1위인 태평양은 화장품 분야 매출에만 지난해 비해 21.5% 늘어났다. LG생활건강과 한국화장품 등도 수익성 높은 기능성 화장품을 줄줄이 출시하며 매출액을 높여나가고 있는 상태다.


국내 제조회사는 97년 130여개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말 178개로 늘어났다. 이는 회사 설립이 어려웠던 허가제가 지난해 등록제로 바뀌며 시장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결코 사장되지 않는 산업"이라고 운을 뗀 뒤 "미에 대한 여성들의 욕구와 고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매출액을 높이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대한화장품공업협회는 지난해 화장품 시장 규모가 총 5조원으로 집계했다. 이 중 국내 생산은 3조 1000억원이며, 수입화장품은 전체 약 30%에 해당하는 1조6000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세계 1위의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의 경우, 랑콤과 비쉬 등 고급 브랜드 외에 메이블린과 같은 마트형 제품을 시판하기 시작했다. 또 세계적 방문판매업체인 메리케이와 에이본 등이 올초 한국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본의 경우, 시세이도와 가네보도 합작 기업을 설립하는 등 시장에 진입할 태세다.


이렇듯 외국 화장품사들의 대대적인 공격적 마케팅에 국내 기업들이 적지않게 타격 받을 전망이다. 외국산 제품들의 브랜드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한 품평회에서는 다소 국산 제품이 품질면에서 다소 우월하다고는 하나, '화장품은 이미지로 구매한다'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얼마나 어필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또한, 외국 화장품사들이 제품의 경쟁력을 위해 가격 인하 정책 등을 펴게 되면 국내 업체들의 시장 상황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품질, 브랜드, 마케팅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 형태가 고급형과 실속형으로 나뉘어 진다는 얘기이며, 제조회사와 판매회사 모두가 중간이 무너지고 있다는 말로 풀이될 수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발맞추기라도 하듯, 최근 LG생활건강은 이자녹스와 오휘, 태평양은 설화수, 해라 등 고급 브랜드 이미지 메이킹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메이크업 쇼와 뷰티샵 등을 열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주간 코스메틱(2001년 7월 30일)
[이슈] - 국내-다국적 기업간 치열한 마케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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