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ensibility/소설

불행아와 이름표-MBC 베스트 극장 극본 공모작(1998)

MBC 베스트 극장 극본 공모작 '불행아와 이름표'

타이틀이 떠오른다.(타이틀)

제 1 일(자막처리)
S#1 시내의 높은 빌딩(낮)
높은 빌딩이 보인다. 거리의 사람들이 자기의 갈 길을 가 듯 분주히 움직인다.

S#2 사무실 안(낮)
정훈이 전화 수화기를 들고 떠들고 있다. 깔끔한 옷차림과 머리를 세워 올린 정훈(28세)이 보인다.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바쁘다.

정훈 (이리저리 서류를 뒤적이며)승원아, 그러니까... 오늘은 시간이 안된다니까 그러네.
승원 넌 왜 맨날 이리피하고 저리피하고 그러냐? 사람이 재산이라면서 떠들어 댈 땐 언제고. 말만 그렇게 하 고 행동은 안그러냐?
정훈 (서류를 뒤적이다, 한 여성의 이름을 발견하고는 미소를 짓는다)미안하다. 오늘은 정말 안되겠다. 미안, 미안. 지금 바빠서 그러니까. 다음에 다시 약속하자.
승원 알았담마. 할 수 없지. 애들한텐 니가 말 한 대로 전하마. 됐지?
정훈 (혼잣말로)승진하더니, 시간이 남는가 본데, 난 시간이 없담마. 후훗...

전화 수화기를 놓고 정훈은 미소를 지으며 '서채린'이라고 적힌 메모종이를 만지작 거린다. 서채린 이름 옆에는 전화번호도 같이 적혀있다.

S#3 광고회사(낮)
회의실에 모인 사람들이 보인다. 창가 쪽에 유난히 폼나는 여성이 보인다. 짙은 화장과 요염한 몸매, 세련된 옷차림을한 그녀의 가슴엔 '서채린(25세)'이라고 쓰인 명찰이 보인다.

간부 (서서 나갈 채비를 하며)그러니까, 이 건은 서채린 씨가 맡아서 기획을 한 번 해보세요.
채린 예,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소를 짓는다)

S#4 식당 안(낮)
손님이 북적거리며 바삐 움직이는 제복을 입은 종업원 사이에 음식을 날라다 주는 윤희가 보인다. 명찰에 '이윤희(23세)'라고 쓰여있다. 즐거운 표정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종업원들. 화장기 없는 얼굴에 수수한 모습의 윤희가 손님들 사이를 비집고 돌아다니다, 어느 손님 테이블 앞에 선다.

...2편에 계속

'Sensibility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행아와 이름표3  (0) 2009.07.01
불행아와 이름표2  (0) 2009.07.01
[단편소설] 일상의 대화 - 2005  (0) 2009.07.01
[단편소설] 노란튤립 - 2002  (0) 2009.07.01
권태9  (0) 2009.07.01